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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14 22:04
창천항로도 일본 만화 특유의 과장화된 시선으로 역사바라보기의 한 갈래죠.
자국 역사를 그런식으로 엄청 미화시키더니 이젠 일본에서 인기많은 조조에 손을 댄 듯....
06/01/14 22:04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중의 하나죠, 창천항로^^
적벽대전은 대체 어떻게 그리려는지 굉장히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세이지님 말씀대로 두리뭉실에 글 몇줄로 지나가는 거 보고 실망..ㅜㅜ 그런데 스토리작가분이 돌아가셨군요...처음 알았습니다. ^^;;
06/01/14 22:10
일본인들이 흔히 말하는 천하인이라는 역사관을 통해 본 삼국지라고 할까요.재미는 있지만 서비스컷이 남발되는경향도 제법있는것같구요.개인적으론 개연성이란부분을 너무 무시한건 아닌가 싶습니다.뭔짓을 해도 "저사람은 보통사람이 아니다.우리가 이해할 종류가 아니야"식으로 넘겨버리는건 너무하죠.
06/01/14 22:10
어차피 역사와 전기, 위인전들은 가령 1000개의 조각으로 완성되는 모자이크를 턱없이 부족한 숫자의 조각으로 채워나가려 하는 거죠. 가장 확실하게 부족한 조각들을 채워넣는 방식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각들에게서 찾아낸 일관성을 통한 것이겠지만 원래 역사와 인간이라는 게 일관적일 수는 없고 그래야할 당위조차 없는 것이기에 모순은 항상 존재하죠. 창천항로에서도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조조나 여타 인물들의 모습 또한 붕 뜬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일종의 판타지로 분류하고자 하면 그것도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삼국지라고 하는 액자'(혹은 삼국지 연의) 속의 고정된 형태의 영웅상을 해체하고 그것을 마이너한 형태로 패러디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창천항로 속의 작중에서 조조가 메이저한 문화양태로서의 '유교'를 해체하고자 하는 최대의 도전과도 맞물려 있죠.(공융과의 마찰, 그리고 유교에 매개된 형태로만 존재하던 그 모든 예술을 해방시키는 것을 암시하는 작중의 에피소드에서 그렇듯)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모든 성공한 혁명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혁명이다"(카프카의 "혁명의 포화 뒤에 남는 것은 언제나 관료제의 화분"이라고 했던 언급처럼)라고 하는 명제로부터 벗어나서 언뜻 실패한 혁명으로 보이는 [조조]라는 일종의 '기능'(오로지 주류의 것을 해체하는 기능)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하는 형태의 혁명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지나친 생각이려나요? ^^;;
06/01/14 22:25
창천항로의 원작자는 한국인인 이학인씨가 맡았었습니다...(일본만화 특유의 과장화된 시선이라......일단 유머로 알아듣겠습니다..)
06/01/14 23:14
포르티님//한국인입니다...ㅡㅡ;; 잘못알고 계신거겠죠...ㅡㅡ;; 하다못해 네이버에서 창천항로&이학인...이렇게 치시면 자세히 나올겁니다....
98년 사망하셨을당시...그것때문에 꽤 시끄러웠었던걸로 압니다...만화 커뮤니티에선......
06/01/15 01:32
음... 창천항로, 만화책 얘기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더니 세이지님이 아예 주제로 글을 써주셨네요. 예전에 고우영님의 만화 삼국지를 무척 재밌게 봤었는데 그게 구라든 아니든 삼국지가 대단히 재밌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창천항로 보고 싶네요. ^^
06/01/15 04:47
우와~ Bar Sur님의 해석이 흥미있는대요..물론, 저기서 제 마음에 다소 안 드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창천항로의 조조는 진실로 기성에 반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얽메이지 않음과 기성에 대한 반항 더 나아가 기성 문화의 변질, 그리고 파괴에 이르기까지... 다만, 창천항로에서의 조조는 진정으로 기성 문화에 대한 파괴 후 창조의 단계에까지 적응하려 하고 있지만, 저의 궁금증은 그 창조라는 것 또한 기성과 무엇이 그리 다를까 하는 점입니다. 더불어 끊임없는 파괴와 창조의 노력은 엄청난 열정과 시간과 정력을 소요한다는 사실, 많은 경우 인간들은 젊은 시절 수많은 꿈을 꾸지만, 나이가 들어서 꿈을 잃는데, 그것은 어릴 적엔 몰랐지만, 어른이 되고 보면, 자신의 열정, 정력, 시간을 한 군데 쏟아부어도 제대로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창천항로의 조조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지속적인 창조의 재생산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래서 사견으로는 나이들면(정신적 연령) 은퇴하는 게 좋을수도)
Bar Sur님께 묻고 싶은 것도 어차피 '완전'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바에야(전 완전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혁명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의의가 있지 않느냐 하는 점입니다. 완전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완전으로의 노력 자체가 또 다른 결실을 가져다 주는 법이며, 그 뜀박질이 결국 끝에 도달하지 못한다손 치더라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닐테니까요.
06/01/15 05:16
Nada-inPQ님// 그렇기에 "기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며 이것은 인격적인 주체로서의 "인간이나 영웅 조조"가 아닌 익명적인 다수의 집단동작을 표현하려 함입니다. 또한 그렇기에 그것은 '완전'을 전제하는 '혁명의 성공'이 아니라 그 자체로 끊임없이 생성하는 혁명으로서의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조조]라는 기능이 실상 그 이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뜻하며 그것이 그 자체로 메이저한 것에 다시 매개되어 인격적 주체로서 복귀할 경우에는, 다시 다른 이름을 빌어 이번에는 [조조]라는 기성의 메이저한 문화양태에 대하여 그 기능을 수행하기에 끈임없이 생성적인 것입니다. 이 때의 '혁명'이란 단어는 제도권 내에 매개되고 허락된 형태의, 그리하여 다시 제도권에 편입하는 형태의(우리의 개인적인 사실성과는 아무런 필연성조차 가지지 못하는 외연적인(정치적인) 요소에 대하여) 혁명과는 다른 뜻을 가질 것입니다.
사실 제 의견은 여기저기서 배운 것들(주로 들뢰즈)을 적용해본 것 뿐이고, 실제적인 의미야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므로 이쯤에서 마무리짓겠습니다. 좋은 의견, 그리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06/01/15 11:23
원작자가 한국인이든 아예 한국인이 그림까지 그렸든
어차피 일본 만화입니다. 한국인이 끼였다고 일본적 특색이 없다느니 하는건 아니겠지요? 창천항로는 유비 중심의 삼국지(연의)에 대한 반감에 의해 탄생된 작품이고 여기서 사실성이니 뭐니하고 찾는게 우습습니다. 삼국지의 다른 해석으로 볼 수 있겠지만 연의에서 장비가 홀로 조조의 대군을 장판교에서 막은 것이나 제갈량의 힘으로 적벽에서 대승을 올린 것과 같은 과장이 그대로 사용되어지는게 창천항로일 뿐입니다. 철저히 모든 역사를 한 인물 중심으로 몰아가는 방법.. 이게 일본의 대부분 역사 만화에 나타나는 철처한 일본식 과장법이죠. 조조란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위 인물들을 다 죽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주류에 대한 반발인지는 몰라도 창천항로야말로 사실적이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게 연의가 사실적이다라는 말이 아니니 쓸데없이 오해하진 마시길..)
06/01/15 14:55
FTossLove//뭘 알고 말씀하시길...창천항로의 연재 만화잡지는 일본의 모닝입니다... 어차피 일본만화라구요? 얼마전에 별세한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한 안수길 선생도 여기서 만화를 연재했었고...국내의 많은 만화가들이 이 잡지를 통해 만화를 연재했었습니다..
님 말씀대로라면 이 잡지에서 연재된 아리랑도 일본적 특색이 다분한 만화라고 해야하는군요? 직접 보지도 않고 무조건 일본적이니 뭐니 하는 편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06/01/15 16:07
국내 발간된것 까진 다 봤습니다.
모닝지의 대상연령이 좀 더 높다거나... 한국인이 연재를 했다거나 하는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국작가가 몇번 연재하면 한국색을 띠고 그러는 겁니까?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실을 자꾸 연관시키며 주장을 펼치는군요. 만화 내용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인데 왜 쓸데없이 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주변 여건들만 걸고 넘어지는건지 모르겠네요. 만화 내용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 안한것 슈나이더님이 아닙니까? 도대체 뭘 생각하고 만화도 안보고 이야기 한다고 우기는건지......
06/01/15 16:08
리플 단거 보면
남이 한 말을 유머라고 치부한다느니... 보지도 않은 편견이라느니... 뭘알고 말하라느니.... 아집과 편견에 똘똘뭉친채 억지 주장하는 쪽이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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