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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13 23:45:46 |
Name |
ddalgu |
Subject |
내가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 |
★1월 13일 - 신한은행 2005 스타리그 16강 6주차
B조 6경기 신한_개척시대
변형태(T) VS 임요환(T)......변형태 승
D조 6경기 Ride Of Valkyries
박성준(Z, 삼성) VS 전상욱(T)......박성준 승
★1월 6일 - 신한은행 2005 스타리그 16강 5주차
C조 5경기 Rush HourⅡ
안기효(P) VS 최연성(T)......안기효 승
D조 5경기 Ride Of Valkyries
이병민(T) VS 김성제(P)......이병민 승
★1월 5일 - CYON 2005 MSL 패자조 결승
☞마재윤 VS 최연성
1경기 Ride Of Valkyries
마재윤(Z) VS 최연성(T)......마재윤 승
2경기 Rush HourⅡ
마재윤(Z) VS 최연성(T)......마재윤 승
3경기 Dark SauronⅡ
마재윤(Z) VS 최연성(T)......마재윤 승
임요환 - 1패
전상욱 - 1패
최연성 - 4패
김성제 - 1패
총 7연패
앞의 결과에서 나오는 이름만으로도 알수 있듯이 제가 좋아하는 게임단은
바로 SK 텔레콤 T1입니다.
물론 T1을 좋아하는 과정이야 흔히 있듯이 임요환 선수가 가장 큰 원인이 되겠지만
어느새 T1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좋아하게된 케이스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T1을 좋아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T1의 '도전적인 정신'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T1이 되기이전, 4U, 동양오리온 시절 부터, 그들은 항상 도전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건 임요환선수부터 내려오던 팀의 특징이랄까요?
임요환 선수가 IS에서 나오면서 시작된 그의 '도전정신'이 동양 오리온팀의 창단을
만들었고, 애버배 프로리그에서 임선수를 중심으로 최연성, 박용욱, 김성제, 이창훈,
김현진선수, 그리고 주훈 감독님까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단단히 뭉쳐 그야말로 도전자
의 패기를 내뿜으며 아래에서부터 정상까지 치고올라가던 그때의 동양 오리온팀은 정말
로 감동이었습니다.(이때부터 그야말로 완전소중T1팬이 되었던 때죠)
결승전 1시합 임요환 선수와 변길섭 선수의 시합에서의 임선수의 전진 언덕 2배력과
시상식에서의 주훈감독의 눈물과 행가레는 정말 한편의 청춘스포츠 만화의 대단원을
그리는듯한 드라마틱한 장면이었습니다.(정말 T1팬 그만두는 그날까지 잊을수 없는 장면
이었죠.) 또한 OSL에서는 박용욱 선수가 그야말로 전성기를 달리던 강민선수를 잡아내
고 우승하면서 팀으로서 그야말로 깃발을 휘날리는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피망배 프로리그의 실망스러운 성적, 스폰서와의 결별, 임요환선수의
슬럼프 등, 계속되는 추락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냅니다. 정말로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
던 나날이었죠. 하지만 그런 힘든 과정속에서도 팀리그를 우승하고, MSL을 최연성
선수가 우승하면서 아직 죽지않았음을 외칩니다. 하지만 그건 '최연성'이라는 특급
스타가 이루어낸 잠시간의 유예일뿐, 팀 전체적인 난국속에 다시금 SK텔레콤이라는
거대기업의 스폰을 획득하면서 다시 그들의 도전정신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다시금 찾아온 프로리그, 그들은 정말 드라마틱한 막판 연승을 바탕으로 다시금 정상
을 향한 도전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결승전 상대는 지난번 한번 누른적이 있으며 자신들
보다 비교적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던 한빛, 그들의 우승은 분명한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방심을 불러온걸 까요? 많은 예상들을 깨고 그들은
한빛에게 우승을 내주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개인전 및 단체전 성적의 추락...
그 와중에 감행한 단호한 영입과 방출, 팀내 개편...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도전의 길...
그렇게 '05 스카이 프로리그는 다시금 그들의 도전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오프의 GO를 누르고 올라간 그들을 맞고 있는건 정규리그 전승우승에 빛나는 KTF.
시합전 예상은 물론 KTF의 우세였습니다. 그들은 막강한 팀플레이에 화려한 개인전
멤버, 그리고 절대적인 구원투수까지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T-1은 막강한
최연성이라는 카드를 쓸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T-1은 도전적인 엔트리와 함께 4-1이라는 압승을 거두고 우승합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기다린 프로리그 우승이었고, 정말 팀으로서 한데 뭉쳐 이루어낸
쾌거요, 도전의 승리였습니다. 결승전 1시합 전상욱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경기에서 플토
상대로 벙커링과 치즈러쉬는 마치 애버 프로리그때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T-1은
정상의 팀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굳혀나갔습 니다.
하지만 또다시 그들의 마음에 방심과 나태함이 깃든거일까요?
이어진 하반기 프로리그 초반에 그들은 1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팬들을 불안
하게 만듭니다. 물론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돌아가 '프로리그
올인'이라는 목표를 세워 정상의 자리에까지 올라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삼성전자와의 하반기 프로리그 결승과 그랜드 파이널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정말 이태까지 나열한 이 팀의 행보와 성적을 본다면 참 명확하게 갈립니다.
그들이 도전자의 정신과 패기를 갖고 위를 바라보며 전진할때 그들은 그 무엇이라도
격파하며 승승장구 했고, 그들이 정상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며 그자릴 유지하려고만
할때 그들은 패배와 실패의 나락으로 빠집니다.(이 팀이 아스트랄해지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강해보인다 싶으면 추락하고, 위태위태해 보인다 싶으면
치고올라가고...)
지금쯤 제가 제일 위에 저 결과들을 써놓은 이유를 알게 되셨을 겁니다.
2005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T1팀...(비록 상은 GO가 받았지만 ^^)
하지만 2006년에 들어와서는 한번의 승리조차 없습니다.
물론 얼마 안되는 경기수만을 갖고, 그리고 개인전만을 갖고 그렇게 예기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T1이 프로리그 결승을 확정짓고 나서, 그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들
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금 그들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해준 '도전정신' 잊어버린걸까
요? 한경기 한경기에 마치 결승진출권이 달려있다는듯이 달려가던 그들의 그 독기어린
자세를 잊어버린걸까요? 그들이 먼저 정상의 링에 올라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그
자신이 도전자였던 사실을 잊어버린걸까요?
단순히 프로리그 결승 올인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상대보다 비교적 물러보이는 경기자
세, 획일화 되어 더이상 연구가 있는지조차 의심되어지는 빌드, 무엇보다도 오직 그 한경
기에 집중지 못하는 모습등이 그들이 혹시 지금 너무나 유리한 고지에 있는 자신들의 상
태에 방심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반기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진출, 그랜드 파이널 결승진출, OSL 8강 2명 확정, 차기
MSL 8명 진출 등 그저 너무나 화려하기만 현 T1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들이 그들에게 독이되었으면 독이 되었지 득이 되는건 아닙니다.
그들이 항상 120%의 힘을 낼 수 있었던건 그들이 도전자의 위치에 서서 최고를 차지하
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독기를 품었기 때문이지 정상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성
하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얼마전 그들의 라이벌 팀 KTF가 전원 삭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
다. 항상 정상에있던 KTF였기에 이번 4:0패배는 그들에게 정말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주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들도 도전자의 자리로 내려가 다시금 정상을 향해 도전하겠
다는 마음을 품게 했으니까요. 다음시즌, 아니 그랜드파이널에서의 그들은 정말로 무서
워 질것입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정말로 무서워지는 팀입니다. 마치 에버배의 동양의 그것처럼 무섭
게 위로 치고올라오고 있습니다. 정말 최강의 도전자입니다.
T1이 만약 아까 적었던것처럼 정상에서서 그들을 맞아주는 팀으로서 존재하겠다면 저는
100% 삼성의 승리를 점치겠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최강의 도전자입니다.
하지만 T1. 그들 또한 도전정신의 팀입니다. 그들이 지금 다시금 가져야할것은
'도전정신'입니다.
상대방은 최강입니다. 단지 정상을 가리는 링에 조금 늦게 올라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T1이 생각해야 하는것은 다시금 그 최강의 상대를 향해 도전하는 일뿐입니다.
전,후반기 리그 통합 우승에 도전해야 하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에 도전해야 하며, 양대
개인 리그 우승에 도전해야합니다.
모두 도전해야만 하는 일들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올려보며 약점을 연구하고
날카로운 잽을 날리며 앞으로 전진하여 상대방이 넉다운 될때까지 공격하는것.
그것이 바로 T1의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그 도전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하여 삼성전자를 맞이한다면
그때는 제 모든것을 제가 자랑하는 이 팀에 걸겠습니다.
항상 도전자의 위치에 서서 위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SK텔레콤 T1.
제가 그들에게 열광할수 있는것입니다.
PS. 처음 쓰는 글입니다. 오늘 벌어진 전상욱선수 VS 박성준(Z)선수의 경기를 보고나서
마치 다음주에 있을 프로리그 결승전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는듯 해서 안타까운 마음으
로 쓴글입니다.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 필승'을 언급하며 말그대로 더블커맨드로
갔던 전상욱선수와 MSL에서 마재윤선수가 보여준 더블커맨드 파해법 3해처리 빌드를
연구하여 정말 거기에 집중해서 나온듯한 박성준선수의 경기자세가 너무나도 틀려보였습
니다. SK의 강력한 테란 삼인방... 올해 시작이 굉장히 않좋습니다.(합 6전 6패...)
PS2. 한팀의 독식은 물론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팬들한테까지 응원하지 말라
는 법은 없습니다. 단지 팬들은 그들이 승리하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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