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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13 11:55:24 |
Name |
limit∑무한대로 |
Subject |
파이이야기 다들 읽으셨나요?? |
우연치 않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보았다.
그때 무엇을 봤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이 책을 볼 때마다
꼭 잃어야지 하며 점 찍어두었던 책이었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도서관으로 달려가 이 책을 빌렸다.
얀 마텔... 처음 접하는 작가여서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한 권을 다 읽은 지금 느낌을 말하자면 정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이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장을 넘길수록 전개되는 이야기는
좀처럼 방향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뻗어나가고 마지막 결말또한 대단히 놀랍다.
이 작가가 여러 나라를 여행한 사람이라 그런지, 세 종교를 믿는
어린 소년을 만들어낼 만큼 문화에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을
작가가 소년의 입을 통하여 말하던 생각들은 잠깐 생각한 얕은 사고가 아니라,
몇 번은 곱씹어야 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생각들이 글 한줄 한줄을 이루는
것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했다.
나에게, 세 종교를 믿는 소년의 사고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또한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야생을 사는 동물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
는 지식들은 대단히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지금도 파이가 동물원의 동물의 심리상태에 대해,
그리고 동물원의 동물에 대한 지식에 대해 얘기하던 부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태평양 한 가운데..
벵골 호랑이와 구명보트에 단 둘이 생존하여 생명을 이어가는 부분은
정말 어린소년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 파이가 말하는 권태와 공포의 양면성에 대해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인간들은 아무일도 없으면 지루해서 무엇인가 큰일 이라도터지기를 바라지만,
막상 무슨 조그마한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권태의 상태를 무척이나 그리워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그렇겠지만, 나도 매일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데 ,
약간 모순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맹인을 만난 이야기도 놀라웠고, 식충섬 이야기도 놀라웠다.
그리고 227일의 생존을 마치고 마침내 멕시코 해안에 도착하여
일본인 오카모토와 치바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이 글이 끝맺어 지는데,
끝 부분에서 나는 두 사람의 어리숙한 행동에 혼자 웃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이가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와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
두 가지를 들려줬다는 데 있다. 이 결말은 정말 대단히 흥미로웠다.
실제 이야기는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고,
파이라는 소년은 아직 어린 소년인 만큼 이 잔혹한 이야기를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로 대치시켜서더 예쁘게 만들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중간에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긴 했지만,
읽고 나니 정말 정독해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PGR 분들 중 이책을 읽으신 분들은 어떤걸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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