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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09 00:25:04 |
Name |
Juliett November |
Subject |
주관적으로 살펴본 흥미로운 사실들.... |
모든 스포츠 경기는 '기록'을 남기고
이것이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죠.
게임의 경우에는 이것이 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야구의 방어율이나 농구의 슛 성공률처럼 유닛당 킬 수나 게임당 건물 생산 갯수 같은 것이 의미를 갖기는 좀..-_-;;)
단지 승패만이 기록에 남을 뿐이고, 여기에 맵이나 상대 종족이 추가되는 정도겠죠..
그렇지만 그래도 그것들이 쌓이다보면 꽤 흥미로운 결과물들이 눈에 보이는 법입니다..
아무리 변수가 적다고 해도 말이죠...
네.. 서론이 길었습니다.(15줄도 있고해서..^^;)
양대 메이저를 기준으로 봐서 생각해본 것들입니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상기해 보면 새롭게 와닿는...
1. 임요환은 엠겜 메이저 최초 우승자다.
온게임넷과 달리 MBC게임은 어디서부터 메이저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2002년 열린 KPGA 투어 1차리그를 그 시발점으로 본다면.... 임요환 선수는 엠겜 메이저 최초 우승자이겠죠. 임요환 선수의 MSL 전체 커리어는 온겜에 비해 그다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바로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새삼스러운 건지도 모르겠네요.
2. 최연성의 4회 우승 중 2회는 2004년 7월 2일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역대 스타리그 중 인지도 면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질레트 스타리그. 당시 절대포스를 구가하던 최.연.성. 그렇지만 저 유명한 '질레트 4강'에서 마침내 그는 꺾이고 맙니다. 그것도 경기 내용에서 압도당하면서... 그리고 이어진 ITV 7차 결승에서의 패배는 질레트 4강의 강렬한 인상을 더욱 굳히게 만들죠... 흔히들 최연성 선수의 하향세는 이때부터라고들 합니다. 그의 포스는 약해졌다구요... 이러한 고정 관념이 형성된 것은 이후 2번의 우승이 모두 압도적인 스코어와는 거리가 멀었고, 상대가 같은 팀 선수였다는 점 등이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최연성 선수가 진짜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온겜 우승자 징크스와 이중계약 파문부터라고 봅니다)
3. 2005년의 우승자 5명 중 3명이 저그..
우승자만으로 종족의 판도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승'이 가져다주는 임팩트는 크죠. 이런 면에서 하반기의 총체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05년 가장 많은 수확을 거둔 쪽이 저그인 것은 분명합니다. 박태민-박성준-마재윤.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8년째에 접어드는 스타리그에서 한 종족이 한해에 3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2002년 테란(임요환-이윤열-변길섭), 2003년 테란(이윤열-서지훈-최연성)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4. 우리 사이좋게 나눠먹자~
저그가 2004년에 와서야 우승을 한 관계로... 그 이전에는 항상 테란과 토스가 우승을 차지해왔습니다. 주로 테란의 싹쓸이를 가울에 토스가 저지하는 식의...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사이좋게 나눠먹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 같네요...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3종족이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테란의 이윤열, 토스의 오영종 선수가 간신히 자신의 종족을 지켜냈네요. 이미 저그 우승자가 확정된 2006년도 이러한 균형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현재 8강에 테란이 6명이나 올라갈 수도 있는 신한은행 OSL의 테란 강세. 테란이라는 종족의 성실함을 감안해보면, 그래도 테란이 제일 불안해 보이네요(응?)
5. 가장 오래간만의 컴백 - 아이옵스 이윤열
커리어 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이윤열 선수. 그가 2005년 3월 7일 투신을 셧아웃시키면서 일궈낸 생애 두번째 OSL 우승은 2003년 2월 14일 파나소닉배 이후 양대 메이저 통틀어 무려 25개월만에 일궈낸 우승입니다. 그 사이 3번의 아쉬운 패배가 있었구요... 이전의 최장 기록이 김동수 선수의 13개월 27일(프리챌-'01SKY), 그나마 1년 이상은 이게 유일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대기록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빛의 속도로 사라져버린 것은 당시 4개 대회의 결승을 단 한달(!) 만에 치뤄내야 했던 엽기적인 일정과 그 중 3개 대회를 준우승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후 한달간의 스토브리그가 사람들의 이목을 재빨리 돌려버린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6. 소리 없이 강한 저그 조용호.
이번에 3년만에 결승 진출이라 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조용호 선수. 그러나 커리어 면에서 이 선수도 주목받아야 하는 선수입니다. 역대 4강 진출 횟수에서 그를 넘어서는 저그는 단 한명뿐이며,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진출 기록에서는 9회(KPGA 4차~....)로 임요환 선수의 그것과 타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팀플 주축 멤버라는 점. 주요 5판 3선승제에서의 'heart-breaking lose'....(말 그대로입니다..)가 조용호 선수의 강력함을 상당히 가려왔던게 아닌가.. 싶네요.
7. '만' 22세 이상은 우승 금지???
예전에 우승자들의 당시 연령을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진짜 어리구나...' 였습니다. 20세 이후에 우승한 선수가 단 4명(임요환, 강민, 최연성, 이윤열). 나머지는 죄다 소위 '고등학교' 때입니다. 양대 메이저 최고령 우승자는 강민 선수(만 22세 1개월). 그런 면에서 이제 84년생 이전 게이머들은 모두 OTL???? 이건 농담이구요...^^;;;
뭐 다들 비슷한 연배이긴 하지만 역대 결승전을 돌이켜보면 '나이'도 무시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서너살 아래인 선수를 잡고 우승한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물론 '우승'만을 놓고 봤을 때 얘깁니다만...
이렇게 해서 쓸데없이 주관적이기만한 '썰'을 한바탕 풀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고정 관념과 실제 현실은 약간의 오차가 있는 것 같네요...
그것이 기록을 뒤적이는 일에 즐거움을 더하는 이유이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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