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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3 01:09:17
Name SEIJI
Subject 무소속의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리그가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스타리그의 근간은 사실 팀리그이기 보다는 개인리그
입니다. 스타의 근간역시 1:1의 개인전이며 개인리그의 성공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타판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스타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중심이었습니다.
개인리그를 중심으로 각 개인선수들이 그 개인리그에 나가 상금을 타고 그 상금으로
활동을 하고 그리고 친한 선수들끼리는 서로 연습해주고...

하지만 지금은 스타의 중심은 팀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선수들은 상금대신 기업에서
연봉을 받으며 연습역시 대부분 팀원을 위주로 연습을 합니다.

팀위주로 스타판이 재편되었다는데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타는
개인대 개인뿐만이 아닌 팀 대 팀이라는 또다른 흥행요소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씩 이제는 꼭 프로게이머들은 어떤 팀에 소속되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바둑이나 테니스, 골프.... 스타와 비슷해보이는 개인스포츠에서 특정 팀에 소속되지
않고도 자유로이 개인 활동하며 성적을 거두고 상금을 받아 활동하는 선수들은 많습니다.
아니 수두룩합니다. 그들은 스폰서와 의류나 신발을 계약하면서 또 상금이상으로 큰
수익을 거둡니다. 타이거 우즈가 꼭 어떤 팀에 소속되어서 스포츠갑부가 된것도 아니고
샤라포바가 꼭 어떤 팀에 소속되어서 슈퍼 스타가 된것도 아닙니다.

스타역시 그 근간은 골프나 테니스 처럼 개인위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던것이 팀대팀
으로 바뀌면서 프로게이머는 무조건 어떤 팀에 소속되어야 한다는것이 하나의 고정관념
처럼 굳어져 버렸습니다.

프로게이머들중에도 합숙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어느 팀의 스케쥴에 자기가 맞춰지는걸
싫어하는 게이머도 많습니다. 프로리그에 나가느니 그 시간을 개인리그에 전념하고자
하는 게이머도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대 팀 대항으로 바뀐 스타판에서 팀에 소속
되어 있지 않은 선수가 활동할 여건은 좁기만 합니다.

한 바둑기사가 어느 팀에 소속되지않고 자유로이 개인리그 나가서 상금 획득하고 하는
것에 비해 프로게이머는 어느 팀에 소속되어 합숙생활을 하고 프로리그 경기 일일이 다
준비하고 팀내 에이스 선수를 위해 연습 해주고 하는게 당연한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것처럼 굳어져버리고 무소속선수는 실패한선수고
빨리 새로운 팀을 얻어야만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마저 생겨버렸습니다.

WCG 우승자 풍운아 이용범선수가 그 훌륭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팬들은 그를 보며 실력은 좋은데 팀생활에 익숙치않다, 적응을 못하는것이 안타
깝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고정관념을 잠시 비틀어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팀에 소속되지 않고도 개인리그에만 출전하면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활약하는 그런 프로
게이머를... 그래서 상금을 얻고 또 개인스스로 지명도를 높여 CF에도 나가고 마우스나
의류업체와 개인 스폰서를 맺어 팀에 소속된 선수들보다 더 큰 돈을 버는 그런 선수를...
그리고 개인혼자 기업과 스폰서를 맺어 매년 연봉을 받아 스포츠재벌이 되는 경우를...

그래서 가끔은 무소속 선수가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도 듭니다.
그렇게 무소속 선수가 우승해야 프로게이머는 꼭 팀에 소속되어야 하고 프로리그에
꼭 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질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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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06/01/03 01:14
수정 아이콘
지금의 팀소속 프로들의 실력으로 봐서는 실현 가능성 제로입니다.
포르티
06/01/03 01:16
수정 아이콘
지금의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의 형태 자체가 억지로 단체전을 고려해서 생겨난 것이 아닌, 개인간의 연습을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경향이 더 크기 때문에 이미 그 흐름을 거스르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이네요. 언젠가 나올 '천둥벌거숭이'를 기대해봅니다^^
06/01/03 01:17
수정 아이콘
연습상대를 구하기 힘들꺼같은데..;
06/01/03 01:20
수정 아이콘
바둑처럼 몇몇의 선수들이 하나의 연구회같은걸 만들면되죠. 물론 팀은 아니고... 오로지 개인리그를 위해 서로 연습해주고 하는 ...
06/01/03 01:23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워3는 정말 이상하죠 -_-;;
최강자가 무소속인 이 모습은....(팀의 중요성이 크지 않은 래더시스템과 리그체계가 한몫하긴 했지만)
애연가
06/01/03 01:26
수정 아이콘
글 썻다가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쓸모없는 논쟁이 일어날까봐...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스타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작습니다. 월트컵 이나 올림픽, 작게봐서 K리그 처럼 한해 쉰다고 전국민의 입담에 오를 수준이 아닙니다. 스폰과 상관없이 개인이 잘 하자. 라는 말은 이릅니다. 우선 모든 팀이 스폰이 생겨야 스타판에 개인스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애연가
06/01/03 01:27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오해해실까봐 추가로 적습니다. 개인스타가 없다가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스폰을잡고 활동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기까지 더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06/01/03 01:34
수정 아이콘
실현가능성 제로라도 그런 선수 있으면 참 멋있긴 하겠네요. ^^
마리아
06/01/03 01:36
수정 아이콘
무소속선수들의 가장 어려운점은 연습상대와 무대 적응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의 좋은 점은 신인들이 무대에서 적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런면에서 무소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팟
06/01/03 01:57
수정 아이콘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
후추상사
06/01/03 02:52
수정 아이콘
가능성은 희박하나 발상의 전환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SEJI님의 말처럼 바둑의 충암연구회같은 모임도 좋은 생각입니다만, 프로게이머들도 뜻이 맞는 사람들이 따로 모여 길드를 갖고 있지 않나요...?
체념토스
06/01/03 03:33
수정 아이콘
저도 제멋대로 그런 상상을 해보기도 했었죠.....
참 무소속으로 진출.. 그리고 우승 ...
종족은 랜덤으로 ...
아 로망이여~
06/01/03 03:45
수정 아이콘
16강에서 테란으로 플토 저그 테란을 상대한후
8강에서 저그로 테란을 잡고
4강에서 플토로 저그를 잡은 뒤
결승에선 완전 랜덤으로 -_-!
아케미
06/01/03 09:03
수정 아이콘
힘들겠지만, 어쩌면 아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생각인데요^^
[NC]...TesTER
06/01/03 09:20
수정 아이콘
네티즌 중심의 프로게임단 창단만큼이나 꿈 같은 이야기네요.
06/01/03 10:05
수정 아이콘
잠시나마 임테란이 그런 길을 갔던 적이 있었더랬죠.
모.. 척박한 국내환경에 구단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팔고 Sk를 만들어냈고... 그 결과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다~~~ 이 바닥이 정말 안정되고 시장성을 인정받아야
가능한 일일텐데요... 언제 그렇게 될런지는 원....

ps) 이런걸 꿈이라 말하시는 분들이 생긴것도 다~~ 임요환 때문일까요 ? ^^;;
수행완전정복
06/01/03 10:18
수정 아이콘
'연습상대' 가 최고의 걸림돌이죠
골프에서 독고다이 , 독불장군이 우승할수 있던건 라운드만 있다면 자기혼자서도 얼마든지 연습할수 있으니까요.

허나 스타크래프트는 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여러분이 잘 아시겠죠]

허나 그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길때 이게 정말 프로스포츠로 인정받는거겠고 또한 재미있겠죠

만약에 무소속으로 우승할수 있는 선수를고르라면 전 최연성 , 마재윤 중 1 명이 우승할거 같습니다
06/01/03 10:23
수정 아이콘
연습문제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마스터플랜
06/01/03 11:09
수정 아이콘
노력한다면 어느정도 성적은 나오겠지만
우승는 꿈같은 이야기일꺼같군요..
StaR-SeeKeR
06/01/03 11:36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의 행보가 기대되는군요.
sway with me
06/01/03 11:54
수정 아이콘
StaR-SeeKeR님//김동수 선수는 팀에 속하지 않은 채로 컴백하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것도 참 멋지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My name is J
06/01/03 12:52
수정 아이콘
팀소속이 아닌 선수에게 개인리그 출전이 아주아주- 힘든 일로 바뀌어버린 지금
굉장히 꿈같은 이야기지만- 멋질것 같기는 합니다.
진짜 한편의 무협지같을듯......
연습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보와 시스템이 점점 그런 길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06/01/03 13:22
수정 아이콘
지금도 가끔씩 보는 파나소닉배 김동수:임요환 전에서 꼭 한번씩 들리는 멘트 '지금으로썬 두 선수 모두 무소속입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허허
sakuragi
06/01/03 13:32
수정 아이콘
편가르기가 난무한 이 시대에.. 정말 실력 좋은 '독립군'이 등장한다면 인기를 독차지할 거 같네요..

혼자 연습하고, 혼자 맵 연구하고, 혼자 전략 짜 오고, 혼자 경기장에 도착하고, 사복입고, 승리하고 나서 팀원의 축하같은 거 없이 유유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멋있네요..
06/01/03 13:32
수정 아이콘
어느순간인가부터 무소속선수는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는 공식이 생겼죠.(드래프트에 의해)
06/01/03 13:40
수정 아이콘
우승은 현실실현 가능성 제로일듯 싶고 본선 진출만 해도 진짜 멋찔것 같은데요..^^
06/01/03 14:44
수정 아이콘
제도적으로 무소속 선수는 PC방 예선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오지랖
06/01/03 17:53
수정 아이콘
준프로이상이면 팀없이도 가능할걸요>?
[비러스]대발
06/01/03 20:13
수정 아이콘
워3와 스타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워3는 래더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어있거든요. 자신과 비슷한 레벨을 배틀넷이 알아서 찾아주니까요. 그리고 세이지님 너무 이상론만 펼치시는 거 아닙니까? 무소속으론 커리지도 따기 어려운게 현재 스타크래프트 판입니다..
06/01/04 00:46
수정 아이콘
이상적이긴 하지만.. 저도 세이지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멋지잖아요. 바람의 게이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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