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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30 22:38
아마 박성준 선수는 속으로 '아 제대로 한방 얻어 맞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을겁니다. 표정에서도 그런것이 좀 보였던것 같구요.
물론 이런 짧은 경기에 실망스럽고 짜증나시는분들도 이해를 합니다만. 임요환 선수는 이 전략하나를 위해 얼마나 연습을 하고 타이밍을 재고 배럭으로 막히는지까지 다 실험했을겁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를 보니 이거에만 올인한것도 아니고 전략이 6가지정도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충분히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또한 더불어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이기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이런 경기를 보고 무작정 욕을 하시는건 아니라고 보이구요. 최고의 전략 이였습니다.
05/12/30 22:44
동감 많이 가는 글이네요..
사실 자신의 선수취향과 어떤 선수에 대한 호불호가 마냥 경기자체에 대한 폄훼로 직결되는 현실이 짜증스럽고 안타깝죠.. '자신의 바라는 바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라 칩시다.. 차라리 솔직히 누굴 응원했는데 누가 이겨서 기분 꿀꿀하다는 식이라면야 보기귀엽기라도 한데.. 벙커링을 또해서, 혹은 경기가 짧아져서, 혹은 이기기만 하는게 프로냐는둥.. 매니아인 척하면서도 경기내에 날카롭게 빛나는 선수들의 땀을 못보는 건지... 안보는 건지...
05/12/30 22:47
승부란게 일합승부도 있고 온몸에 피칠갑을 하는 사투도 있는 거죠
오늘의 전진 투배럭은 상대의 허를 찔렀다는 점에서 멋지게 들어맞았습니다. 다만 일합승부가 끝난 후, 다가오는 일말의 공허감을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있는 거라... 그리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왜 이렇게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지 모르겠네요.
05/12/30 22:50
올해 가기전 SAI-MAX님의 좋은 글도 보고 임요환선수의 8강 진출 소식도 듣고 pgr의 한해 마무리가 제게 있어 괜찮아 지고 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05/12/30 22:58
아무도 박성준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단지 일합 승부에서 임선수의 필살기가 먹혔을뿐...
고수들의 대결은 이래서 재밌죠. 두선수 둘다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05/12/30 22:59
본분 중 이런 내용이 있네요
투신과 황제의 첫경기가 투신다운 투신을 증명한 경기였다면 오늘의 경기는 황제다운 황제를 증명한 경기중 하나입니다. 아직 경기를 보지 못했으니 각 게시판의 반응들로 미루어 보건데 저 멘트에 공감이 갑니다...^^
05/12/30 23:04
그래도 재미는 없어요.
임요환 선수 응원하는 입장이 아닌 저로서는 배리본즈는 무조건 볼넷으로 걸러내는거죠. 이기면 그만이니까요. 공짜로 진루시키는게 내키진 않지만, 다 전략이고, 다 실력이지만 상대방 팬에겐 아무리 말해도 별로인건 별로인거에요. 문제는 서로 자꾸만 납득시키려 한다는 거죠. 좋은 글이지만 추게로 가면 미워할거에요.
05/12/30 23:04
오늘 박서의 전략은 그야말로 '일격필살' 이었습니다. '이 한방으로 단숨에 끝내겠다' 라는 박서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정말 SAI-MAX님 말씀처럼 박서다운 경기였습니다. +_+
05/12/30 23:07
애이매추//동감합니다 추게로 가기엔 주제가 적당치 않죠^^불특정다수에겐 언제나 배려를 주고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이고 특히나 추게라면 두고두고 읽힐 것인데....절대 안되죠..
특정선수의 팬들의 모임이 아니라 스타 모든 팬들의 모임이니 만큼 모두가 공감해야 추게감이죠.. 아 물론...추게감의 다른 요건이 충족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칭찬으로 하는 과분한 말씀들이니...걱정 하시지 마세요 //칭찬해주신 모든 님들 감사드립니다(__)
05/12/30 23:14
날카롭고 설득력 있는 글이네요. 오늘 일이 논쟁거리라면 다른 논쟁의 한 축도 이에 어울리는 날카로움으로 대응하면 서로 눈살 찌푸릴일 없을거 같아요. 특히 논쟁글은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리플을 달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05/12/30 23:16
글 참 멋집니다...잘 쓰시네요..
저도 동생이랑 둘이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닥치고 물량전도 좋기 하지만 이런 아슷흐랄함이 더 좋습니다. 확실히 임요환 선수 최근엔 초반전략 하신적이 없는데도 임진록의 여파가 크긴 크군요. 근 1년만(맞나요? ^^;;)의 bbs인데도 '또' 벙커링이냐는 말들이 많은걸 보면요... 애이매추님// 배리 본즈의 볼넷과는 거리가 좀^^;; 임요환 선수가 초반 bbs나 벙커링을 하기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닐테니까요.(이건 저그 프로게이머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죠)
05/12/30 23:28
그런것이라면 차라리 발검이나 혹은 서부시대에서의 총 싸움... 그걸 뭐라고 하죠?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서로 두 상대가 마주보고 서 있다가 시간이 되면 뒤를 돌아 몇걸음 걸은 다음에 동시에 돌아서 총을 쏘는 것. 보다 빠른쪽이 한순간에 승리로 가는.... 아 그게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_-;
아무튼 그것과 비슷한 것 같네요, 발검을 통해 한순간의 검으로 최대한 빠르게 뽑아 타격을 주는 것이나 준비상황에서 서로 같은 조건으로 시작하였다가 한순간의 일합으로 승부를 보는... 이것도 어찌보면 진검승부죠.
05/12/30 23:39
진검승부라기 보단... 이번경기는 임요환의 타고난 승부사적인 면이 잘 드러난 경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쓰신분이 말씀하신대로, 저그가 11시에 있을 확률이 있음에도, 그런 위험성을 떠안고도 그 전략을 밀어붙인 담력과 배짱이 부른 승리라고 봅니다.
05/12/30 23:40
어디까지나 마찬가지지요, 임요환 선수의 맵을 활용한 그 좁디좁은 입구를 배럭으로 막아버리고 마린으로 공격... 저그 입장에서 보면 참 얄밉죠.
그러나 테란 입장에서는 치밀하게 준비한 전략의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만약 다음에도 이 두선수가 붙게 된다면 이런 심리전에 의한 경기에 흐름이 반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05/12/30 23:50
임빠인 제 입장에서 보면 굳이 이걸 진검승부라는 고상한 말로 억지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장검을 뽑을려고 하는데 갑자기 달려들어서 단도로 푹 찔렸네요. 황제는 이기기 위해서 꼭 장검을 뽑아서 "자 이제 싸우자" 하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칼을 뽑기도 전에 단도들고 접근해서 순식간에 끝내기도 하고 가끔 먼곳에서 암기도 던집니다. 어쩔때는 독공같은것도 씁니다. 싸우기전에 마음을 어지럽혀서 실력발휘를 못하게 하는 사술의 대가이기도 하지요. 걍 그겁니다. 이기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거죠. . 뭐 욕먹고 비난좀 받으면 스갤보면서 "낄낄낄 나 오늘 대세됬다. 크크크" 뭐 이러고 다음경기 준비할겁니다.
05/12/31 00:00
힙훕퍼님// 제가 하고싶은 말을 청바지님이 써주셨네요.
WinsterPP님의 리플만 보면 마치 한명이 비겁하게 기습한 듯한 느낌이 나서 말이죠^^;;
05/12/31 00:45
5드론,6게잇하드코어질럿,벙커링.
강한 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것이죠... 고로...이기면 됩니다...
05/12/31 01:44
칼을 뽑기는 커녕 만지작 거리다가 순간적으로 당했다고 밖에..
박성준 선수 지고 나서 그런 표정은 처음 보네요 팬이 아니라 그런가?암튼 약간 서늘한 짧은 미소를 씩.. 다음번에 박서랑 붙으면 꼭 제대로 복수할 것 같은 느낌이...-_-
05/12/31 02:32
음 진검승부라고 하기엔..
좀 끼워맞추기 같은데.. 저그팬입장에선 피눈물나죠. 앞마당 안먹을수도 없고 정찰은 scv한기땜에 하지도 못하는데 드론나갈라니깐 배럭으로 막고... 최소한 방어할 기회는 줘야지요.흑흑
05/12/31 03:33
박성준 선수의 표정은 SAI-MAX님께서 해석하신것이 아마도 맞을겁니다. 화가 나고 어이없지만, 인정이 되어버리는..
경기 후에 스튜디오를 빠져나갈때도 이미 납득하고, 인정한 표정이었거든요. 하지만, 전 그리 성숙되지 않은 팬인가봅니다.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이미 납득했더라도, 그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진것이 너무 화가 났었거든요. ㅠ_ㅠ 그래서 전 임요환선수의 팬이 되지 못하는 것 같군요.. ㅠ_ㅠ
05/12/31 03:52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왜 저그는 앞마당 먹고 시작하냐 치사하게"
투신은 분명히 벙커링 or 치즈러쉬 둘다 막을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앞마당을 먹었겠죠. 이번 경기가 시시하다고 생각돼는 사람들은 막지도 못 할꺼면서(특히 상대는 임요환) 앞마당을 시도하여 시시하게 경기를 끝낸 장본인 투신을 욕해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05/12/31 04:19
아리쓰리님, 투신을 두번 죽이시는군요... -_-
이번 경기는 분명 임요환선수의 전략승이 맞습니다. 어쩌면 시시하지 않은 경기였구요. (이 점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수 있죠. 전 시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전략에 당했다고 되려 못막을거면서 앞마당 피냐며 투신을 욕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05/12/31 05:00
7시만 입구가 배럭으로 막히지요. 러시아워 11시에 이어서 또 저그 죽이는 자리네요.
박성준 선수, 비록 경기는 패배로 처리되었지만 실력으로 진 것은 아니니까 실망치 마시고 화이팅 하시길~
05/12/31 05:59
7up님/ 프로라는 이름 걸고 하는 두 사람이 경기해서 한 사람이 패배를 인정한 것을 '실력으로 진 것은 아니니까' 라는건 박성준 선수까지도 폄하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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