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Sports 상설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TV시청은 자주해도 직접 경기를 관전하러 코엑스나 기타 결승전장소에 가본적이 없는지라
시설에 있어서 뭐라 말씀드릴 경험은 없습니다.
가게된 이유는 집에서 가깝고, 뒤늦게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도 살겸 퇴근을 일찍하고 가보았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날 모자와 목도리를 머리맡에 두었는데 아침에 아이가 울먹이더라구요. 산타할아버지에게
꼭 갖고싶다고 기도드린 선물이 아니라는거죠. 아내가 이브날 저녁에도 몰래 기도드리는걸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가 착한일 하면 붙이는 스티커 다붙이면 주라고 기도한 선물은 아빠에게 주고갔다고
했는데 이제 다 붙여가거든요. ^^)
스페이스9에서 아이파크몰로 이름을 변경했지만 서태지를 동원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CGV와 이마트에만 사람들
이 있을뿐 실질적인 아이파크몰(전자,패션,식당등등)에는 용산역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그리 유입되지 않아서
썰렁한편입니다. 저 역시도 영화관과 이마트만 애용했군요.
9층에 올라가서 들어가는데 새로 지은것이라 깨끗하고 산뜻했습니다. 몇몇 감독님들도 눈에 들어오구요.
임요환선수도 오고 경품도 준다고해서 사람들이 많을까 하며 정시(5시)에 도착했는데 관계자들은 많은데
실 관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맨 뒤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어두운 곳에서는 쥐약인 콤팩트 카메라지만 처음 온지라 몇장 찍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협회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들어오고, 어느덧 사람들도 많이 입장하여 개관식을
하였습니다. 아쉬운건 파인애플 공연과 협회장의 말씀 등등에서 음향이 들쑥날쑥하더군요. 하울링도 빈번히
일어나서 신경거슬리고 한해가 가기전 하기위해 서두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타이외에는 하는게임이 없는지라 카트라이더 시범경기는 별 감흥이 없었고, 유즈맵셋팅인 '넥서스 부수기'
는 이름만 들었지 처음 보았는데 좋아하는 선수들이 하는 경기라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경기장의 부스가 2인석으로 만들어진지라 스타이외의 경기를 우려하는 분들도 있고, 저역시 처음 들어갈때
보조 경기장의 수많은 컴퓨터를 보며 예선과 사전연습을 포함해 다수가 여러목적으로 사용할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저기서 2인이상의 팀플을 요하는 게임을 중계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2인전용 부스로 메인이
만들어져 있어서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두운곳에서 약한 카메라인데다 맨뒤에서 최대한 줌인에 흔들리며 찍혀서 답답해 보이지만 그래도 글보다는
나을듯해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몇 장 올립니다.
메인 경기석과 관람석 왼쪽에 보조경기장이 마련되 있고 주 출입문 이외에도 비상문이 사방에 있습니다.
관람석 뒤쪽으로는 조명조정실과 방송실이 있고 중계실은 두 방송사를 염두해 둔것인지 1, 2로 나뉘어서 두개가
마련되 있습니다.
중간중간 임요환 선수는 팬에게 사인을 해주었고 이벤트전에서는 김동진 선수와 한팀이 되었는데 거의 처음에
가까운 넥서스 부수기 초보라고 한 김동진 선수와 선전했지만 팀내에서도 최강을 자랑한다는 박성준 박지호팀에게
패하였습니다. 김동진 선수는 콘트롤 잘하는 요환이형만 믿었다더군요.
'가난해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내기해요'
팀에서 자주하고 최강이라는데 무슨내기 하냐는 정소림 캐스터 질문에 답하는 박지호선수
'이윤열 선수에게 활짝 웃어달라는 주문을 하자 쑥스러워하는 이윤열선수'
최연성 선수의 오더되로만 플레이 했다는 김정환선수는 정말 앳되보였고, 임요환 선수의 코치를 받고 출전한
최연성 선수는 코치받은대로 시연하며 강도경, 이윤열 선수팀을 이겼지만 이윤열선수는 자칭 얍삽함(팀원중 한명
고스트로 락다운 걸어놓고 다른한명 협공) 보다는 '넥서스 부수기'에 충실하게 우직히 넥서스만 테러하다 져서
아쉬워했습니다.
강도경 선수도 노장으로서 과거의 환경과 현재의 상황을 들어가며 인터뷰를 잘하더군요.
정소림캐스터의 낭랑한 목소리와 김동수 전(!) 해설위원의 힘찬 해설로 재미나게 진행된 이벤트전은
처음이지만 호흡을 잘 맞춘 김정환 최연성 팀이 승리했습니다.
박성준 박지호 팀이 게임 중간에 충분히 이길수 있었는데 넥서스 폭파 직전 박성준 선수가 관중을 배려하는 마음에
좀 더 고급유닛 싸움을 보여주려 봐준적이 있구요. 경기후 인터뷰에서 박성준 선수는 봐줘도 이길줄 알았는데
결과는 졌지만 상관없다고했고 박지호 선수는 그때 박성준 선수가 말렸어도 폭파할걸 그랬다고 하더군요. ^^
박성준 선수가 중요한건 내일 경기를 꼭 이기는 거라고 했는데, 오늘 임요환선수와의 경기가 무척 기대됩니다.
좀 서두른감이 느껴지지만 문화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접근이 용이한곳에 상설경기장이 생기니 기분은 좋습니다.
선택의 폭도 넓어지구요. 중계실이 두개이긴 한데 위치가 애매해서 그래픽처리하기에도 좀 어렵지 않을까 괜한
우려도 해봅니다. 가운데 메인 화면도 좀 해상도가 높았으면하고, 좌우 스크린도 갯수보다는 큰거 하나가 좋았을거
같구요. 점점 나아지겠죠. 생긴것 만으로도 감사를...
지금까지의 경기장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도 달고 개관식도 하고 했으니 많은분들이
오셔서 참여했으면 좋겠군요.
전용경기장이 만들어지기전의 상설경기장이 썰렁하다면 진행이 더욱 매끄럽지 못할꺼 같기도 해서요. ^^;;;
오늘 박성준, 임요환 화이팅!!!
PS. 경품은 핸드폰 10대와 마우스 40대 였는데 워낙에 이런 운은 없는지라 당연히 못탓고 모두에게 나눠준 마우스패드
하나 챙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