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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29 21:19:08 |
Name |
SKY92 |
Subject |
초짜...... 3년만에 드디어...... |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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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9일..... 새해가 2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한 프로게이머가 결전의 장소로
가고 있었다. 그는 한때 목동저그로써 울트라로 드넓은 전장을 호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어린이'라는 한편으로는 좋은,한편으로는 나쁜 별명과 함께,MSL
'만년 4강'정도에 KTF의 '좋은 팀플레이어'정도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런 그가,소리없이,조용히 조용히,레인보우를,제로스를,무명을 누르고 지금 전대회 우승
자 세이버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 대회에서 나에게 고배를 마시게 한자...... 그리고 그때랑 비슷한 무대..... 여러가지 생
각이 스쳐지나간 가운데 그는 라이드오브 발키리즈에서 마우스를 잡았다.
그는 5시에 위치했다.
12드론 앞마당이였다. 상대가 9드론 저글링만 아니면...... 이길수 있다. 9드론 저글링만
아니면...... 그러나 들이닥치는 저글링은 그의 기대를 깨버리면서 첫번째 경기를 내주게
하고 만다.
설마...... 여기서 또 좌절하는 건가?
러시아워 II에서의 2차전.
11시에 위치했다. 상대는 3시에 위치했다는것을 확인했다.
그는 빠른 스포닝 이후에 1해처리의 빠른 레어라는 빌드를 선보이고,멀티를 성공시킨후
에 차츰차츰 우위를 점해간다.
중간에 세이버의 전술적인 플레이에 고전하기는 했지만,결국 그는 승기를 끝까지 놓지 않
았다.
1:1이였다.
좋아...... 이제 3경기는 내가 전승인 다크사우론 맵이다...... 내가 유리해......
곧 경기는 시작되고,1시에 위치한 그는 이번에도 1해처리의 빠른 레어 빌드였다.
가로방향의 진영이란 것을 확인한 그.
그런데..... 세이버는 많은 수의 저글링으로 틈을 노리는 공격을 시도.
올인성인가?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수많은 저그대 저그전을 연습해봤고,경험해 본 그였
기에,그 쌓여진 노하우는 결국 그를 승리로 이끌었다.
상대의 성큰러쉬를 막고,침착하게 뮤탈띄우며 승리.
이제 한 경기였다. 한 경기만 잡으면...... 오랜만에..... 그토록 가고 싶었던 자리로 올라가
게 된다.
알포인트에서 그는 7시에 위치했다. 2,3경기와 같은 전략을 쓴 그.
세로방향인것을 안 그는 차근차근 자신이 준비해온 빌드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세이버는 그보다 한치앞을 내다봐서,몰래멀티를 시도했다.
그것을 모르고 있던 그는 앞마당 멀티 먹고 뮤탈리스크 스커지 공중전에만 집중했다.
상대의 펴지고 있던 앞마당을 봤다.
저기만 깨면 결승이야...... 저기만 깨면 결승이라고...... 나는 세이버보다 앞마당이 빨라.
.....
그러나,멀티가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닛이 나오는 세이버를 보고 수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곧 그는 몰래멀티를 확인했고,허를 찔린듯 당황스러워 했다.
그래도 그는 저글링과 뮤탈을 활용한 최대한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결국 졌
다.
나는 정녕 결승에 갈수 없는거야......?
정녕...... 나는 '만년 4강'에만 그칠수 밖에 없는건가?
갑자기 그의 머릿속으로 자신과 구 3대저그를 이루고 있던 '전위'가 생각났다.
그는 초창기때 자신만의 스타일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4강에도 자주 올랐다.
하지만 그것뿐,결승이란 무대는 한번도 밟아보지 않았고,현재 많이 무너진 상태다.
물론 그는 결승에 올라본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것은 패배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주마등 같은 생각이 흐르면서 라이드오브 발키리즈에서의 전투가 그에게 점점더 다가왔
다. 그 짧지만 많은 생각속에서 그는 다짐한다.
다시는 포기하지 않고,좌절하지 않기로,그리고 꼭 결승에 오르기로......
라이드오브 발키리즈였다. 5시였다.
후우...... 같은 위치인가?
앞마당을 시도해보려 했지만,아무래도 마지막 경기고,지면 괴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11드론정도에 스포닝풀을 짓는다.
세이버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똑같이 앞마당에 멀티를 시도한다.
중간에 세이버의 저글링 푸쉬. 그러나 일단 막은 그.
그리고 서로 스파이어를 올리고,스커지만 생산하면서 상대의 동태를 파악한다.
기세 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돼...... 밀리면 난 지는거다......
자신의 본진에 있는 상대의 스커지를 줄인뒤에,상대의 본진으로 가서 스커지를 대기시키
고 뮤탈 2기를 뽑았다. 세이버도 뮤탈 2기가 나왔다. 그리고 마주쳤다. 하지만 선공을 한
건 그. 결국 세이버는 뮤탈을 빼게된다.
좋아...... 이제 흐름은 내쪽으로 오고 있어......
그는 차분히차분히 저글링과 뮤탈을 뽑는다. 그리고 스커지로 상대의 뮤탈을 줄인다.
앞마당쪽에서 교전이 붙었다. 결과는 그의 승. 하지만 뮤탈 2기정도밖에 안남았다.
차분히 차분히...... 지금은 하나하나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곧 그는 저글링과 뮤탈로 상대의 앞마당을 침공한다. 승리가 눈앞에 오는가 했지만,상대
의 디펜스에 후퇴.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다시한번 저글링과 뮤탈 스커지 침공. 상대의 뮤탈을 줄였다. 상대의 저글링을 제
압했다. 앞마당 해처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곧 앞마당 해처리에서는 피가 나왔다.
피가 점점더 진해지고 있는 순간,그는 점점더 승리의 문에 근접한다.
드디어...... 드디어...... 개인전 결승의 문을 한번더......
피는 마침내 절정까지 진해지고...... 결국 해처리는 깨진다.
이제......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마재윤:지지요
마재윤 has left game
이겼어...... 내가 이겼어...... 3년전에도 결승에 올라갔을때 이만큼 흥분되었을까?
그는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세이버에게 악수를 청한다.
세이버는 웃으며 악수를 받아들인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기분좋은 움직임으로 키보드를
챙긴다.
그리고 동시에 예전 나다에게 2번이나 좌절했던 때가 스쳐지나간다......
이제 결승의 상대는 세이버나 괴물이다......
하지만,난 누구라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니까...... 나는 더 이상 만년 '4강'이 아니니
까...... 나는 나다를 고전시켰으니까...... 나는 목동저그니까....... 나는 초짜니까......
나는...... 조용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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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입니다. 3년전에 나다에게 2번이나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몇번 4강에 올라갔지만,항상 중간의 관문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우주배의 악몽을 떨쳐내고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조용호 선수...... SK의 라이벌인 KTF 선수라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승리를
거두고 활짝 미소를 짓는것을 보자 저도 뿌듯해지더군요.
이제 그는 어린이가 아닙니다...... 성장한 '어른'입니다.......
결승에서...... 꼭 예전에 나다를 고전시켰던 실력을 되찾아서...... 멋진 경기 해주시기 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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