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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9 21:18:14
Name 수행완전정복
Subject 저그 vs 저그전이 이렇게 재미있었나요? [스포일러 있어요]

오늘 3:2 명승부 펼친 승자 조용호 선수에겐 축하를 , 마재윤 선수에겐 격려를 보냅니다.

앞부분 경기에는 빌드가 상성으로 갈려서 아주 약간 허무하게 끝났지만

다크사우론과 알포인트에서는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 똑같은 빌드 그리고

두 저그유저들의 극의 달한 운영 정말 보는내내 스갤용어로 '후덜덜덜' 모드였습니다

1,2경기는 위에서 말했드시 빌드 상성이였기 때문에 딱히 말할것은 없다해도 3, 4, 5 경기 정말 떨리는 승부였습니다

3경기 다크사우론에서 마재윤선수의 돌림 저글링[컨트롤이 조금 많이 아쉬웠죠.]에다가 테크에서 밀린다 싶으니까 3드론 성큰 러쉬를 하는 과감함 하지만 승부의 결정타는 그걸 적절하게 디펜스 해내는 조용호선수의 침착함이였다고 봅니다.


4경기 알포인트 . 역시 여기서도 두 선수는 같은 빌드를 쓰며 운영싸움으로 가나 했더니 한번 꼬아버리는 마재윤선수 .
2:1 상황.. 그리고 여기서 진다면 많이 이기긴 했으나 언제 어디서 만나든 부담스러운 '특급운수 최연성' 을 만나야 하는 상황인데 3시에 몰래멀티, 대 스타가 되려면 가춰야 하는 배짱을 아주 대놓고 보여주더군요.

솔직히 그정도 멀티가 돌아갔다면 정말 무난한 '완패' 로 끝나야 하는것이 맞는데 김동준 해설께서 말해주신 '나도 자원있어 ! 몇 안되는 드론 숫자는 내 운영으로 커버할수 있다고'라고 외치는듯한 신들린 저글링 뮤탈 운영. 하지만 자원은 운영만으론 힘들었나봅니다

결국 패배하는 조용호 선수 [GG사인은 많은분들이 아시드시 실수였고 사과했다고 합니다 ^^]

마지막 5경기,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도 이 경기를 보고였습니다.
두 선수 비슷한 12풀 앞마당 빌드 , 그리고 비슷하게 완성된 스파이어 . 그리고 또한 이 둘의 생각도 같았습니다.  '뮤탈 뽑으면 스커지에 당한다..' 두 선수다 해처리 ss 키.

상대 선수의 해처리 위에 떠있는 스커지 그걸또 한마리 한마리 자폭시키는 섬세한 컨트롤 정말 보는 내내 '후덜덜'이였습니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였던 마재윤선수의 뮤탈 2기의 죽음.
마재윤선수도 끝까지 항전을 했지만 초반 뮤탈이 크긴 컸나봅니다 .
뮤탈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이끌려 저글링을 소홀히 하다보니 저글링에서 뚫리더군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공중군까지 밀리고.

급파된 저글링 , 스커지로 한타는 막았지만 피해도 피해였던 마재윤선수는 결국 GG를 쳐야했습니다.


마지막에 조용호선수가 다가가 악수를 하는데 마재윤선수가 웃으며 일어서서 악수해주는건 정말 보기 좋더군요, 승자결승에서 3:2 패배라면 정말 분하고 울고싶을텐데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마재윤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조용호선수가 다시 돌아와 키보드를 추스리며 웃고싶은걸 자제하려는 표정을 보이는데
"조용호선수, 웃어도 되요. 당신은 지금 최고의 선수에요 당신을 응원한 팬들이 기다리는 미소를 지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더군요.

아 참  그리고 마재윤선수 졌다고 상심하지 말고 패자결승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


Ps.1저는 T1 팬인지라 최연성 선수의 천적인 마재윤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이런 명승부를 보니 마재윤선수가 졌는데도 최연성선수에 대한 걱정보단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기분이 드네요

Ps.2 최연성선수 패자결승에서 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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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9 21:20
수정 아이콘
연성선수 이번엔 꼭 이기깁니다 ~!
김성재
05/12/29 21:20
수정 아이콘
글쎄....언제나 이런게 나오는게 아니라서......
만약 5드론정도 한번 썼다던가하는 빌드의 문제가 나타났다면 정말 무진장 재미없는 경기가 나올겁니다... 이러한 우연이 두번연속 나타나리라 보기 힘듭니다..-_-;; 어쩌면 이번에 이렇지 않았으면 나중에 만난다면 재밌는경기가 나올수도 있을텐데 이미 한번 한 운영으로 게임이 이끌어지진 않을 겁니다.. 만약 둘이 다시 5전 3전승제에서 맞붙는다면 빌드엇갈림으로 2경기 뮤탈싸움 2번정도로 끝날거 같네요..-_-;
사고뭉치
05/12/29 21:21
수정 아이콘
정말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경기라죠. 저저전은. +_+
아마추어인생
05/12/29 21:23
수정 아이콘
5경기는 용호 선수의 초반에 저글링 조금 아껴가며 뽑은 드론이 나비효과가 되것 같아요.
중간에 성큰은 하나 지었지만 3해처리 먼저 들어가고
대량으로 스컬지 뽑아서 마재윤 선수 뮤탈 잡아내고
그다음 저글링이랑 뮤탈이랑 몰아쳐서 승리!!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 용호 선수가
4경에서 그렇게 지고도 5경기 정말 침착하고 치밀한 경기 하는 거
팬이 저도 정말 오랜만에 본것 같아요.
꼭 우승하길 바랍니다.
청수선생
05/12/29 21:23
수정 아이콘
저저전에서 이런 경기 참 오랜만에 봅니다 ^^
멧돼지콩꿀
05/12/29 21:24
수정 아이콘
저저전의 극을 보실라면 박성준 김근백 경기 꼭보시길...
다시는 안나올 최고의 저저전이라 자부합니다.!!
풍류랑
05/12/29 21:25
수정 아이콘
성준 근백 선수의 경기를 보면 정말 본좌 라는 두글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05/12/29 21:26
수정 아이콘
언제적 경기죠 ?한번 보고 싶네요
멧돼지콩꿀
05/12/29 21:28
수정 아이콘
아이옵스 8강 2번째 경기아닌가???
letter_Couple™
05/12/29 21:34
수정 아이콘
오늘 특식은 천하장사 소시지.
수행완전정복
05/12/29 21:45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아이옵스였군요 ㅡ_ㅡ;;
후추상사
05/12/29 21:54
수정 아이콘
다른 동족전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저전은 정말 빠른 센스와 판단력 그리고 극도의 콘트롤까지 요구하는 듯 합니다.-.-;;;
05/12/29 22:02
수정 아이콘
저그대 저그전을 왜 재미없다고 하는 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 하는 같은 종족전이 저저전, 그다음이 테테전, 플플전 순입니다. 결승도 저그대 저그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별
05/12/29 22:20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적으로는 저그대저그가 가장 재미없긴 합니다... 빌드간 상성에 따라 엄청나게 유불리가 나눠지는 것도 있구... 그래도 가끔 재밌는 경기도 나오긴하죠
치터테란
05/12/29 22:32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3년만의 결승진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fly high!
05/12/29 22:48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경기 후에 악수를 청하는 매너에 반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세요.
05/12/29 22:49
수정 아이콘
오경기..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최고였죠.. 똑같은 타이밍에 올라가는 똑같은 빌드..
해설자및 모든 시청자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①정민、
05/12/29 22:50
수정 아이콘
경기후에 악수 청하는 용호 선수. 그리고 웃으면서 받아주는 재윤선수. 아 용호선수 기쁨에.. 표정관리 안되더군요. 너무 좋습니다. ^^ 4경기 gg안치고 나간게..지금 말이 많네요. 용호선수 흥분해서 실수였고 경기끝나고 재윤선수한테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말이죠
05/12/30 02:0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끝나고 매너 좋은 두 선수 덕분에 정말 흐믓했네요. 조용호 선수 꼭 우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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