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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8 15:19:28
Name [NC]...TesTER
Subject 꼼장어에 소주 먹는데..PGR21,SKT1,박서 그리고 YellOw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어제 간만에 친한 친구놈하고 저녁 좀 늦게 만나 쇠주 한잔 걸쳤죠. 예전부터 자주 들렀던 꼼장어 집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매콤하게 나온 꼼장어와 계란탕은 의외로 궁합이 잘 맞죠. 그놈은 청하, 전 산으로 각일병씨 해치웠습니다.

제 친구 이야기 먼저 간단히 하면, 그 놈은 여기 피지알을 저보다 훨씬 더 먼저 알고 있었고, 꽤 초창기때부터 여길 알고 있는 놈입니다. 그놈은 아직도 눈팅만 합니다. 글을 안쓰죠. 그놈 통해서 저도 처음 여길 알게되었고, 스타도 사실은 그놈이 가르쳐줘서 늦깍이로 배웠습니다. 참고로 그놈은 임요환 선수의 광펜이면서 SKT1의 광펜이죠. KTF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팀은 SKT1을 응원하고, 저는 그 반대이죠.

간만에 소주 한잔 걸치면서 어김없이 스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어제는 그놈이 무지하게 흥분할 만한 꺼리들이 많았었죠. 우선 T1의 승리, 그중 임선수의 임포인트에서의 완벽한 승리에 그놈은 무척이나 들떠 있었습니다. 그놈이 한말을 대략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늘, 내일 스겔 두부에러 걸리겠군.
2. 이윤열 선수를 거의 안드로메다 시킨 임선수에 대해 속칭 '까"들이 여기저기 날뛰겠군
3. 임선수가 잘해서 이겼다기 보단 이선수의 컨디션 난조라고 여기저기 나오겠군
4. 피질알에선 어떨까?
5. 차기 MSL에서는 T1 vs 반T1의 진형인데, 그렇게도 부러운지 왜그리들 난리법석인지.
6. T1이 또 KTF 잡으면 어쩌냐?
7. 내년에 나 결혼할꺼다

그놈은 저에게 엘로우와 서지수 선수의 대결이 왜 성사되지 않았을까라며 조소 아닌 조소를 머금으며 개걸스럽게 꼼장어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엘로우가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았을꺼라고 예상했었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았었죠. 그러면서 그놈은 계속 씨뻘건 입술을 낼름거렸습니다.

1. 임선수는 너무 감동적이야. 그 예전 발해의 꿈에서도 설마 더블하면서 SCV생산해서 벙커링 할꺼라곤 누가 상상이나했겠어.
2. 오늘 경기 봐. 엔베를 도대체 몇개난 만든거야. 너무 한거 아냐?

시나브로 각1병씩 해치운 우리의 그다음 안주거리는 후기리그 결승전 예상과 그랜드파이널이였습니다. 그래도 전 골든보이가 나오면 그래도 T1을 지금보다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을꺼라 했지만, 그놈은 나에게 마이다스와 레인보우를 일컬으며 아무런 위협조차 안된다면 담배를 빨기 시작했습니다. 전 다음과 같이 대항했습니다.

1. 우브나 박서, 러쉬, 마이다스를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은 기복이 좀 심하다.
2. 무명은 이사에서 스겔의 비유로 이야기하자면 벌써 경비로 강등됐다.
3. 레인보우도 기복이 좀 심하다. 잘할땐 정말 감동의 연속이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의 뇌리속에서 사리진다.
4. 킹덤의 기복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마지막으로 그놈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2차는 육회나 먹으러가자. 그러면서 조롱하는 듯한 모습으로 절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회색이 만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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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국내 프로야구를 좋아했을때, 구해태의 광펜이면서 해태 아니면 경기에 관심도 안갖다가, 야구 자체를 좋아하게 되어 어느 누구팀이 나와도 야구를 봤습니다. 여기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데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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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05/12/28 15:33
수정 아이콘
같은 KTF팬분을 보니 반갑네요~ ^^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KTF가 조금 아쉬운 것은 중요한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도발적인 전략에 많이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약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전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KTF 화이팅~!!
김영대
05/12/28 15:35
수정 아이콘
매우 재밌는 글이네요. ^^
독특한 문체~

전 주로 제가 제 친구들을 놀리는 편인데.. ^^;
일단 한번 잡히면 안구에 습기찰 때까지 깝니다.;;
하하 뭐 원래 그러는 재미죠. 뭐~
삐직스
05/12/28 15:39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뭐랄까... 좀 극단적이시네요?
05/12/28 15:43
수정 아이콘
저와 케텝팬인 지인분을 보는 거 같네요. 저는 여자고 그분은 남자라서 좀 다르려나. 뭐, 서로 경기 못하면 막 놀려대기도 하고 서로 응원하기도 하지만은 역시..케텝이랑 티원이 붙으면 그날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서로 놀려대기 바쁘죠. 뭐, 요즘은 제가 일방적으로 놀리고 있습니다만.(^^);;;
타조알
05/12/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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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직스//그런가요? 그냥 장난으로 볼 수 도 있을것 같은데요
저도 친구들끼리 모이면 서로 좋아하는 선수를 깝니다. 제 친구들은 임요환선수를. 저는 서지훈선수를.
그렇다고 까는 짤방이이나 혐오글을 올리지는 않아요. 실제로 그 선수들을 싫어하지도 않구요.
오히려 프로게이머라면 일단 엄지손가락 들어주는 편이죠. 그저 장난으로 그렇게 서로 놀리곤 합니다. 뭐...극단적인 사람들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냥 친구끼리 장난으로 볼수도...^^
05/12/28 15:45
수정 아이콘
사석에서야 저렇게 말할만도 하죠. 친구사이에 뭐 못할 말 정도는 아니라 생각되고요. 하지만 순간은 좀 얄밉겠습니다. ^ ^ 뭐 방법은 단 하나 입니다. ktf가 후기리그나 그랜드 파이널엣 우승 하는 것! 그때 두배로 갚아 주세요.
05/12/28 15:48
수정 아이콘
1,2,3번 다 틀렸네요. 스갤 두부에러 안났고, 임까들이 설치는 게 아닌, 이윤열 까들이 설치고 있죠. 임요환은 팬도 가장 많은 선수인데...그 팬들의 피해의식은 엄청나더군요. 스갤, pgr, 파포에서 요즘에는 거의 임요환 선수가 까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까이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선수들은 너무 까여서 걸레가 됐죠. (어디까지나 요즘에 그렇다는 겁니다)

전 전기리그때, 티원을 응원했던 사람입니다. KTF의 전승때문에, 너무 강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무작정 티원 우승을 바랬죠. 근데, 지금은 KTF우승을 바라고, 거기다가 그랜드파이널까지 우승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빠였다가 까로 돌아선 게 아닌, 그냥 맘이 그렇습니다...이러다가, 아마 또 티원이 삐걱거리거나 성적이 나빠지면...티원을 열심히 응원하겠죠. 어찌되었든, 후기리그 우승은 KTF 이기를 바랍니다. 우승 할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죠?
05/12/28 16:11
수정 아이콘
3번은 많이 언급되었죠, 1번은 스겔이 검열제가 폐지되어 다른 겔과의 전쟁에 있었으며 덕분에 다른 겔들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예전 같은 검열제에서의 제한적인 글로 까는 글이 그런 제한적인 시스템에 의하여 올라왔다면 검열제가 폐지된 이후로는 무작정 더군다나 패겔과 국연겔과의 대립때문에 그냥 1초당 글 3개씩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mars님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것 같군요, 어느 팬이나 다 까는 있기 마련이구요, 피해의식이라 글쎄요, 적어도 어제 디씨에서는 그냥 갤러리간의 각축때문에 그런것 없었구요.

뭐 만년대세인 그분을 생각한다면 잘 모르겠네요.
05/12/28 16:14
수정 아이콘
저는 주위에 스타경기를 보는 사람이 드문경우라 글쓰신분과 친구분이 부럽네요.
친한언니중에 티원팬이 있긴한데 자주 만나거나 연락하지 못해서 경기 있을때마다 많이 아쉽습니다.
저도 장난도 치고 자랑도 하면서 신나게 얘기하고 싶은데 말이죠.
근데 만약 친구분처럼 저에게 ktf를 깐다면 장난이라 하더라도 안구에 습기찰만큼 약올랐을거 같네요^^;
홍진호 선수 이번 듀얼 올라가고 ktf 후기리그 우승에 그랜드파이널 우승한 다음 친구분 만나시면 참 재밌을거 같습니다^^
왠지 저도 친구분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05/12/28 16:22
수정 아이콘
재밌는 사실은 스겔이 검열제가 폐지되었다는 것이 이제는 굉장히 흥미롭다는 것입니다.

과거 구 스겔을 즐겨 이용했었던 사람으로써 그때를 생각한다면 그땐 정말로 재밌었거든요. 각 갤러리간의 전쟁과 동시에 알바와의 대전쟁, 그게 아마 질레트 스타리그 이전까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질레트 스타리그 이후 스겔이 많이 알려지다보니 어떤 층의 유입으로 굉장히 까는 것으로 변모한 것이구요, 오히려 그것때문에 검열제가 도입되었는데 그게 제한적인 시스템에 있어서 글들이 알바가 잘 안올려주고(?) 그러면 글들이 계속 남게되죠, 그게 오히려 까는 문화를 더 촉발시켰다고 봅니다.

그러나 검열제가 폐지되면 이른바 글이 빨리 빨리 올라 오히려 그런 까던 글이든 뭐든 관심을 못받게 되었죠, 이게 앞으로 어떻게 스겔의 문화에 영향을 끼칠지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아마도 낚시글과 예전과도 같은 알바와의 대립 혹은 더 심해질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인상도 듭니다만 적어도 구 스겔에서의 그런 까는 문화보다도 알바와의 전쟁을 통해 재치있는 글이나 까는 문화보다도 기막힌 짤방을 통한 과거 참치햏과 같은 그런 문화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난언제나..
05/12/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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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땐 정말 감독의 연속이지만// 이부분 오타랑
첫째줄 쇠주... 오타요^^
Dark_Rei
05/12/28 17:13
수정 아이콘
말섞는게 상당히 자유로운 관계인 사람과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다를경우...예외없이 테스터님과 친구분의 술자리 잡담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전 사소한 일에 광분하는 것을 상당히 볼품없다 생각하는 사람이라...제가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지는 날엔 각종 스타 관련 커뮤니티를 멀리하는 방법으로나마 담담하려 애쓰죠...
(그게 결승전이라면 최소 일주일에서 이주일은 멀리해야 심신의 평안이 찾아오더군요...역시 전 볼품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ㅡ.ㅜ)

솔직히 다른 운동경기같은 경우엔 그렇지 않은데...이상하게 스타는 후유증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선수들이 중요경기에서 일찌감치 탈락 할라치면 금세 스타에 대한 관심이 식어버리더라고요..
더 자세히 말하면 무관심하려고 애쓰게 된달까요? xx선수가 없는 스타는 의미없어...머 이런거죠..(슬램덩크의 김수겸의 향기가....ㅡㅡa)

투니버스때부터 즐겨 보아왔던 터라 나름 스타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아..진정 나는 빠순의 기질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ㅡ.ㅜ
청수선생
05/12/28 17:36
수정 아이콘
뭐 친구들 끼리 말하다 보면 스겔 보다 더한 언어들이 나오건 하죠-_-..

그래서 제 친구들은 사전에 스타 이야기 할 때엔 서로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들을 까는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_-ㅋ

한 2년쯤 전에 그걸로 서로 대판 싸우고 나서 스타 이야기를 할 때엔 서로에게 상처가 남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하는 편 입니다.

그게 속 편하더라구요. 괜히 속상하는 말 했다고 앙금으로 남을 바에는 말이죠 ㅇㅇ;
05/12/28 17:52
수정 아이콘
Nerion/혹시나...님과 같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소리 들을까봐...요새 그렇다는 걸 강조했는데도...결국, 듣고야 마는 군요.
리얼 넥스트 씽
05/12/28 19:58
수정 아이콘
2차는 육회나 먹으러 가자... 잘못하다가는 쌈났겟어요..^^
뿡뿡이
05/12/28 21:30
수정 아이콘
피질알에서는 어떨까..난감한 오타네요 -_-;;
하늘벽
05/12/28 22:25
수정 아이콘
문체가 정말 금자씨만큼이나 독특하군요..^^
김연철
05/12/28 23:48
수정 아이콘
하하 친구분 진짜로 멋지네요~
05/12/29 01:47
수정 아이콘
가만보면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별로 심하게 안 까이는것 처럼 보이는데; 그 팬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제일 많이 까인다고 생각하더군요. 뭐 팬이니 어쩔수 없는 일인듯 ^^
영혼의 귀천
05/12/29 02:03
수정 아이콘
mars님
요새도 임선수가 까이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거죠.
까일 일이 뭐 있습니까?
성적도 이렁저렁 내 주고 있고 이슈될만한 게임력도 보여주고, 무난하다 못해 개그스럽기까지 한 인터뷰에다 겨울이라 미모도 돌아오는데요.
아무리 극성 까라고 해도 맨땅에 헤딩하면 머리만 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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