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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26 04:46:07 |
Name |
비류 |
Subject |
2005년의 마지막 주를 여는 월요일입니다. 모두 잘 주무시나요? |
커플들의 축제, 크리스마스가 지났습니다.
제가 알기로 크리스마스는 본래 술 마시는 날이기때문에 경건하게 술로 시작해서 해장으로 끝마쳤네요.
좀 있으면 솔로가 된지 5년차에 접어드는데 참 벗어나기 힘듭니다.
뭐, 굳이 제 짝을 찾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본의아니게 소개팅과 그런저런 일들로 여성분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거 정말, 힘들어요.
거절당했습니다. 흐.
우연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뭐 그런저런 스토리입니다.
왠일인지 이번에는 제가 꽤나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입니다.
두 번 정도 따로 만나서 데이트도 했고요.
제가 바빠 연락을 안 하면 그 아이가 자기 전에 먼저 문자를 보내 하루종일 연락 한 번 안한다고 살짝 핀잔을 줄 정도로, 새침해보이는 외모답지 않고(?) 솔직하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세 번째 만나고 며칠 지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연락이 소원해지더니 이제는 그냥 제가 거절당했다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런 식으로 거절당한 것이 이번으로 두 번째입니다.
아마도 제 스타일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외모는 그냥 타고나는 것이니 제껴두더라도 제가 생각한 제 문제점은 재미없다는 점, 속된말로 따분하다는 겁니다.
연예인, 드라마, 최근 유행어, 그런 거 모릅니다.
제 방에 그 흔한 티비한대 없습니다.
컴퓨터가 있지만 하루에 한 번 접속해서 다음미디어로 사건사고 정치 국제면 살펴보거나 피지알에 접속하는 정도.
심지어는 스포츠에도 관심없습니다. 다만 참이슬은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고요.
친구들은 많지만 이 녀석들도 저와 비슷한 타입에 줄창 술이나 마시며 게다가 전공이 전공인지라 정치나 역사 때로는 철학적인 소재로 목에 핏대세우고 떠들기를 즐겨합니다.
적고보니 참, 저도 썰렁한 놈입니다.
한마디로 처음 만난 여성과 자연스럽게 공유할 대화의 소재가 없습니다.
이러니,
첫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주더라도 두 번, 세 번을 만나면 여자들이 좀 실망하는 듯 합니다.
'이런 썰렁한 남자같으니라고. 이런 재미없는 남자만나면 피곤하겠다.'
사실 대여섯번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공유할만한 기억, 이야기거리가 자연스럽게 갖추어지면 제가 그렇게 따분한 녀석은 아니거든요.
좀 더 지켜보지 못하는 그 아이들이 조금 원망스럽네요. 흐.
참으로 많은 연인들이 있습니다.
이 곳 피지알에도 많지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힘든 것이 남여간의 인연일진대 어찌 그리들 잘 만나고 사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뭐, 자연스럽게 알게되고 함께 학교 생활, 직장 생활하시다가 연인으로 발전하신 분들이야 그렇다쳐도 소개팅이나 헌팅(-_-;;), 그 외의 인위적인 방식으로 첫 만남을 가지신 연인들께서는 어떤 식으로 실낱같은 인연을 자연스럽게 갈무리하셨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며칠 지나면 새해로군요.
2006년. 특히 상반기는 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2000년이 되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해저도시가 발전하며 우주에 도시를 건설할 줄 알았는데 그 때 그렸던 그림을 보면 참 감회가 새롭겠네요.
이 곳에서 각 선수 팬들끼리의 마찰, 밸런스논쟁과 정치, 양성평등, 종교등의 문제로 부딪히는 분들, 그리고 연인들과 홀로계신 분들 모두를 포함해서 서로서로가 함께 실낱같지만 그래도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무나 붙잡고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새벽입니다.
대화상대가 필요한건지 알콜이 그리운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흐.
피지알이 일기장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봐주세요~ 가입한지 몇 해가 지나고도 이것이 겨우 두 번째 글이거든요.
요즘 시국도 혼란스럽고 피지알도 꽤나 날카로워진 것 같은데 모두 쉬어쉬어갑시다~
참 좋은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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