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12/26 00:18:25 |
Name |
Daviforever |
Subject |
[잡담]이제 마지막 경기입니다. |
물론 네 팀은 포스트시즌을 치루게 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라고 하긴 뭣할 수도 있겠지만
18경기나 되는 기나긴 레이스를 치루는 동안
수없이 연습하고, 집중하고, 웃고, 울었던 모든 팀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SKT T1...
처음에는 모두를 걱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역시 T1은 T1다웠습니다;;
1승 4패 이후에 11승 1패...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너무 막강합니다.
대구행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고 T1이 마지막 한 경기를 대충 한다면
그것은 이미 T1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무한한 승리결핍증 환자입니다.
그들은 팬택전마저도 승리할 것입니다.
그들은 후기리그 우승, 그리고 그랜드파이널 우승까지 노릴 겁니다.
그들은 우승컵에 중독되어 있으니까요...
GO...
상위권 팀치고는 두텁지 않은 선수층, 그러나 선수층은 아직도 두터워 보입니다.
정말 무서운 팀입니다. 선수 숫자가 많지도 않은데 아직도 라인업 예측이 어렵습니다.
종횡무진 자신의 강함을 확인시키고자 했던 변형태 선수,
프로리그 최초의 하루 3승은 그런 그에게 주어질 만한 합당한 성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줄로만 알았던, GO 입장에선 "이 죽일놈의 공한증"이 부활했습니다.
패배, 또다시 패배, 어느덧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상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주해적,
해적단은 리그 재미를 항상 최적화시켜 왔습니다. 절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연승하든 연패하든 "그까이꺼"로 생각하는 GO,
포커페이스 군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KTF...
그들의 전력은 무섭습니다. 전적도 화려합니다.
하지만 우승컵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전적은 항상 과소평가되어 왔고,
그들의 전력도 역시 과소평가되어 왔습니다.
23연승이 끊기면서 KTF는 정말 오랜만에 아슬아슬한 정규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상대는 SouL, 현재 10연패 중입니다.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원래 무심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요.
이번 시즌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마음 속의 부담만은 덜고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승컵에 대한 부담감이 그들을 우승컵에서 조금 더 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들이 우승컵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꼭 우승할 거라 믿습니다.
어쩌면...이번 시즌이 될 수도 있겠죠! 그들은 우승컵에 목말라 있으니까요...
삼성...
그들은 약체였습니다. 맥없이, 항상 맥없이 무너져 왔습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와 달리 프로게임계의 삼성은 약체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다릅니다. 그들은 지난 가을 우승의 기쁨을 알았습니다.
승리의 진정한 맛에 흠뻑 취한 그들은 이제 어느덧 신흥강호를 꿈꿉니다.
역전승, 역전승, 완승, 삼성 칸에 한번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그것은 곧 패배입니다.
그만큼 삼성 칸은 강한 팀입니다. 기세를 만들 줄 알고, 기세를 탈 줄 압니다.
마지막 상대는 플러스, 올해 들어 이 두 팀은 항상 풀세트까지 갔습니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되는 상대입니다.
스트레이트의 신화, 삼성칸은 지금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팬택&큐리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습니다.
모두들 팬택&큐리텔은 그대로 무너져 버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는 선두였습니다.
그러나 팀플이 무너지고, 이윤열 선수 이외에 마땅한 에이스 카드의 부재로
2:3 패배도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너질 듯했던 팬택, 그러나 다시 2연승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지난 가을은 어찌보면 팬택에게는 가혹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양대리그 예선으로 떨어졌고, 나도현 선수는 큰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모든 스트레스를 프로리그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가혹했던 가을은 팬택이 겨울을 그만큼 강하게 견딜 계기가 되어줄까요?
T1 전에서 그들이 결과로 보여줄 것입니다...
POS...
전기리그의 해적단보다 후기리그의 해적단은 더욱 강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박성준만 바라보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개인전에 테란도 낼 수 있다고 마음껏 자랑할 수 있었고,
살다보니 우리가 팀플 두 경기를 다 잡네 하는 것도 빈번한 일이 되었습니다.
박지호 선수는 높은 무대에서 참으로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박성준 선수는 지친 몸으로, 그래도 팀을 정열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많은 신인들이 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리얼스토리로 관심도 많아졌구요...
리그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싸움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강한 SK텔레콤 T1을 두 번 연거푸 꺾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강해질 것이 확실하기에 해적단의 미래는 밝습니다.
해적은 리그를 항상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GO전, 유종의 미 거두길 바랍니다.
플러스...
후기리그 들어 연패, 연패, 계속된 연패는
"플러스가 꼴찌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오영종 선수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개인전을 1승 11패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리그 중반부터 플러스는 환골탈태했습니다.
김정환 선수가 개인전에서 연전연승했고,
김성곤 선수는 이제 어엿한 정상급 팀플 플레이어입니다.
이유석, 조홍규, 김민제 등 루키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영종 선수의 우승은 불붙기 시작한 플러스에 기름을 퍼부었습니다;;;
1승, 1승을 "플러스"하면서 플러스는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춧가루 부대의 일원으로서 KTF, 팬택, POS에 멋진 백태클을 가해줬죠.
이번 후기리그로 플러스는 이제 "오영종만 있는 팀"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삼성전, 플러스는 올해 들어 삼성전은 항상 선전해 왔습니다.
더욱 멋진 플러스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Kor...
후기리그 들어 연전연패했습니다.
아슬아슬한 패배들이 쌓이면서 순위는 최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계속된 부진, 후기리그 시작 때의 Kor과 지금의 Kor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팀플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신정민"이 아닌 "원종서"이고,
이제 대표 프로토스는 "안전토스 전태규"가 아닌 "주공토스 박정길"입니다.
박찬수, 박명수 선수는 어엿한 Kor의 주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 바꾼 체제가 든든해지자
Kor은 다시 저력의 팀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서도 KTF를 잡아내고, GO를 잡아내며 공한증을 부활시켰습니다.
마지막 한빛전, 어쩌면 이종미 선수가 출전할 수도 있는데...선전을 기원합니다.
지금보다 그리 강할 것 없는 전력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Kor입니다.
그 저력, 언젠가 다시 발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SouL...
에이스의 부재로 인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전기리그 10위,
가까스로 출전한 후기리그, 절치부심하며 초반 4연승,
SouL은 선두를 달리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습니다.
하지만 팀플이 리그 내내 시원찮았고, 개인전 라인업은 너무 예측이 쉬웠습니다.
4연승 이후 1승 12패, 현재 10연패하며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도 많았습니다.
박종수 선수는 이제 저격수가 아닌 명실상부한 주전 공격수가 되었고,
한승엽 선수는 2년여 만에 MSL에 복귀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김남기 선수를 이제 만원을 남긴 그 선수로만 기억하는 사람은 비난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서지수 선수.
박대만 선수와의 경기에선 실망했지만, 김정환 선수와의 경기에서 다시 희망을 얻었습니다.
저는 곧 Ladies MSL의 필요성을 부르짖을 생각입니다.
어려움도 있고, 반대표도 많지만, 꼭 실현시켜 보려고 합니다.
남은 KTF전, 출전한다면 꼭 선전하시고, 가능하다면 승리까지도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한빛...
그들은 에이스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서도 항상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멤버로" 2004 시즌에서 두 번 우승했고,
"그 멤버에서 한 명이 더 빠지고도" 전기리그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지금 후기리그에서 한빛의 위치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미라클 한빛"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분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김준영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고, 조형근 선수는 은퇴했습니다.
박경락 선수의 부활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희망적인 요소를 찾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성적이 안 좋아도 한빛이란 이름이 어디로 이사가는 건 아닙니다.
기적의 팀은 아닐지라도, 기적을 만드는 팀은 맞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이번 시즌은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지난 팬택전...김선기 선수의 투혼을 보고 이승원 해설이 남긴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들의 투지가 죽지 않았다면, 그들이 승리하고 싶어한다면,
한빛은 여전히 한빛인 것입니다.
이네이쳐 탑...
정말 미안했습니다. 출전권 하나 지켜주지 못한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한때 해적단이 예선전을 모두 떨어진 후 어떻게 지냈는지 듣고 봐 왔기에,
그것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전기리그와 달라진 모습, 06 시즌에서 확실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시라소니, 폭렬테란, 신데렐라 테란, 귀공자 뮤탈,
달라진 모습 보여주십시오, 한 팀을 떨어뜨리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반드시 다음 시즌에 실력으로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06 시즌, 어떤 대회 방식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시즌 이네이쳐 탑이 마지막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완전한 끝이란 건 없습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입니다.
2005년의 끝이 좋다면, 당연히 2006년의 시작도 좋을 것입니다.
1년의 마지막 경기이자 후기리그의 마지막 경기,
모두들 GoodGame 부탁드립니다.
프로리그의 불길은 마지막까지 끝없이 불타오릅니다...
팬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이들의 마지막을 집중해 주세요.
그리고 후기리그 포스트시즌, 그랜드파이널까지,
어떤 챔피언이 탄생하든지간에 그들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패한 자에 대한 냉소보다는, 아직까지는, 그게 더 컸으면 합니다. 아직은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