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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23 18:45:00 |
Name |
산적 |
Subject |
1000경기, 2000경기......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 할까? |
아래 homy님의 1000경기 축하글도 있고 해서 평소에 생각했던 것 하나를 풀어볼까 합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1000경기!!
물론 그전에 다른 경쟁 리그도 있었고 지금도 함께 경쟁하는 엠비시게임 스타리그도 있습니다만, 그동안의 역사와 권위를 생각한다면 온게임넷이 쌓아가는 이러한 기록들 하나하나가 프로 스타크래프트계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안겨주는 감흥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댓글에도 적었지만 일단 축하한다는 말부터 먼저 남깁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너가서......
새천년으로 넘어 오면서 해가 바귈때 마다 우리는 항상 앞으로 스타크래프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어 왔습니다.(혹은 우리 스스로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아무리 유례가 없는 대박흥행을 터트린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일반적으로 게임이 가지고 있는 생명이랄까요, 그런 시기을 훌쩍 상회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픽이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고, 플레이 스타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세계시장에서는 점점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밸런스 붕괴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모든 지적이 분명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역시 스타크래프트계에 대해서 우려를 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일년,일년 시간을 쌓아가다 보니 어느 덧 6여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크래프트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팀이라는 개념도 점점 정착되고 있으며 프로리그도 생겼고 비록 아직도 부족하지만 대기업의 지원까지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존재한다고 해서 아직 스타계를 낙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는 아직까지 살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게이머 여러분.
당신들이 보여 주었던 열정, 게임에 대한 집념이 만든 새로운 전략과 운영은 지금도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당신들이 스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스타계도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계자 여러분.
당신들이 흥분 된 목소리로 스타크래프트를 중계해 주었기에, 선수들을 육성하고 사비를 털어서라도 팀을 유지해 주었기에, 미래가 불투명 했던 게이머와 팀에게 투자를 결정해 주었기에,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래서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협회라는 울타리로 프로라는 이름을 유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에 스타계는 든든한 뼈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불평, 불만을 많이 듣지만 그것 역시 애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도 스타계를 위해서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
팬 여러분.
비록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불필요한 논쟁도 벌어 지지만 당신들이 있었기에 스타라는 나무는 자양분을 듬뿍 흡수하여 지금까지 커갈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경기장에서 외치는 함성, 당신들이 올려주는 방송국의 시청률, 당신들이 만들었던 멋진 패러디물과 치어풀 덕분에 스타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탱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으로서의 생명력이 끝난지 이미 오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스타의 생명은 게이머,관계자,팬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스타의 생명이자 새롭게 탄생한 문화입니다.
저는 2000번째 경기, 3000번째 경기 역시 이 두눈으로 꼭 보고 싶습니다.
바둑계와 같은 스타계의 역사!!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 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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