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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1 00:59:34
Name 김홍석
Subject All for one, One for all
본인은 학창시절 20여년 연속 교내 구기대항 우승및 MVP 연속 수상이라는 아무도 확인못할 혼자만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마니아이자, 오랜 스타 마니아입니다.
승부라는게 무엇인지, 나름대로 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KTF를 사랑하지만, 또 안타까와 하는 팬들과 KTF구단에게 한말씀 드리고자 어렵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팀이란 여러명의 에이스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니 절대로 그러해선 안됩니다.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헌신할때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치를 한껏 끌어올릴수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승리를 향한 '믿음'이 되어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터득하게 됩니다.

여러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들.. 한 팀에 모여 놓으면 모두가 위축된 경기를 할수밖에 없습니다. 약한 팀에서 200프로 크레이지 모드로 활약하던 정신이 강팀에 오면 편안한 분위기 속에 흐트러 짐과 동시에, 자신의 기량이 점점 쇠락해 짐을 알게 됩니다.
에이스 11명으로 구성된 축구팀보다, 수퍼에이스 1명과 그를 위해 희생하는 또 존재하는 나머지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승부에는 훨씬 강합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수퍼에이스의 팀 선수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능력치 이상을 끌어내야 하기에 그들은 승리에 굶주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팀분위기를 바꿔놓으며 결정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성장하게 된다는 겁니다. 모두가 에이스였던 팀은 성장이 멈춰버리는 것과 대조적이죠. 만약 에이스들의 집합소 같은 팀의 선수들이 새로 역할을 나눠갖고 희생한다면 수퍼에이스가 이끄는 팀보다 훨씬 강할수 있겠지만, 그것은 스포츠에서, 그리고 팀간 경기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이미 꺾이고 들어가는 일입니다.

수퍼에이스의 역할은 이런 '동기부여'를 승부처에서의 강한 '자신감'으로 돌려놓게 되며, 하나 둘씩 승리가 쌓여 나가면서 그들은 무한 성장을 계속 하게 됩니다.

매직 존슨이 한 영원 불멸의 명언, All for One, One for All...
서로를 향한 믿음, 스스로의 존재감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 그리고 커져가는 자신감..
승리를 부르는 공식입니다.

전 KTF의 팬입니다. 동시에 임요환 선수의 팬이기도 합니다.
부잣집 도련님같은 KTF의 우직함을 사랑합니다. 승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정도를 가는 그들의 미련함이 그들을 사랑한 이유이기에 승부처에서의 무기력함이 혹, 강직함 때문이었다면, 난 그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원래 그런 선수들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향한 집중력을 존경합니다. 나는 그가 1.07시절 테란으로 저그를 꺾고 우승했던 당시를 기억합니다. 그건 아무도 이룰수 없는 업적입니다. 그는 하나를 향해 모든걸 던질줄 아는 승부사입니다.

T1은 수퍼에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실력을 넘어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가 이끄는 팀 분위기는 승리를 향해 미친듯이 몸부림 칠것이며, 그것은 나머지 팀원 모두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KTF가 만약 그들을 뛰어넘고 싶다면, 정말 그것을 원한다면, 지금으로서의 최선은 수퍼에이스의 영입일겁니다.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습니까?

수퍼에이스란.. 단지 기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닙니다. 바로 '영향력'이 엄청난 선수입니다. '코비'가 '조던'이 될수 없고, 랜디가 '클레멘스'와 동급일수 없는 이유는 그들의 동료가 얘기하는 것처럼, 단 하루만 함께 뛰어도 평생 배울것을 다 배울수 있는 그들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강민 선수가 KTF에 들어갔을때, KTF를 얼마나 변화시킬수 있을지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을까요.
가장 KTF다운 선수인 박태민선수와 가장 T1선수다운 강민선수가 양쪽의 스파링 파트너를 역할을 담당해 줄때,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KTF 선수 여러분..
이런 패배가 있을때마다 전 여러분들께 부탁드려왔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당신들의 스타일을 버릴 이유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T1을 넘는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의 자리는 아닙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당신들의 두터운 신념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때 당신들은 이미 최고입니다.

단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세요. 정말 후회없는 경기를 해왔는지 되물어보세요. 만약 그 대답이 yes라면,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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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OfTerraN
05/12/21 01: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all for one, one for all...정말 임요환 선수는 슈퍼에이스란 칭호가 어울리는 선수죠...
05/12/21 01:04
수정 아이콘
전 T1팬이긴 합니다만.. 이제 슬슬 KTF도 우승에 못마를 때가 된것 같네요 +_+
딱따구리
05/12/21 01:05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그랜드파이널이 기다려지는군요.
05/12/21 01:05
수정 아이콘
우승에 목마른 에이스들이 폭팔할때.. 홍석님이 말씀하신 슈퍼에이스를 가진 T1과 승부한다면..... 우우 보고싶네요 ㅠ.ㅠ
김홍석
05/12/21 01:09
수정 아이콘
SkPJi님/ 바로 그 대목이죠.. 에이스연합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게 되었을때의 폭발력.. 그건 예측불허입니다. 그것을 끌어내기에 지금까지의 패배가 충분한 이유가 됐을지, 아니면 자신감 상실로 이미 추락하고 있을지.. 그들의 굶주림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도전자의 자세로 정면 승부를 즐기는것, 그것이 승패를 떠나 가장 KTF다운 자세일 것입니다. 더이상 이름뿐인 에이스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들에게 현재 '참신함'이라곤 찾아볼수 없는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아슷흐랄 박서~
05/12/21 01:25
수정 아이콘
좋은글....좋은필력.,,^^;
XoltCounteR
05/12/21 02:13
수정 아이콘
역시....랜디가 로저가 될수 없다는거에 완전 공감....-_-ㅋ
이와 연결지어서 레알 마드리드가 무너지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혼은 라울인데....라울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라울은 언제든지 레알 마드리드의 베스트11입니다만...
과거 레알마드리드=라울마드리드의 의미지는 퇴색된게 벌써 몇년 됐네요...-_-;;
딥퍼플
05/12/21 03:08
수정 아이콘
GO에는 서지훈 선수가 있고, POS에는 양박이, P&C에는 이윤열 선수, 플러스에는 오영종 선수가 있네요. 삼성이 무섭게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변은종 선수를 영입한 이후부터죠.
김홍석
05/12/21 03:10
수정 아이콘
대신 에이스가 많은 팀은, 정규리그 같은 긴흐름에 강하겠죠. 수퍼에이스에 의존하던 팀이, 여타 팀원들이 에이스급 기량을 갖추고 있어도, 리더쉽에 있어서만큼은 한 선수에게 의존해오던 차에 수퍼에이스가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 등의 이유로 컨디션이 저하되면 급전직하 할수 있다는 아킬레스를 갖게 되는거죠. 이에 반해 멀티에이스 팀은 나름대로 두터운 보완할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여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수 있어 정규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문제는 역시.. 단기리그에서의 집중력과 동기부여 싸움인데.. 이는 말씀드린데로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아무리 부상당한 수퍼에이스라도 한경기에 올인해버릴수 있는 힘을 비축하여 뛰어주기만 해도, 나머지 팀원들이 미쳐버리는 일은 허다하지요..

현재 KTF는 지금의 에이스들이 나름의 책임감을 느낄수 있도록, 오히려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서 신-구 조화를 이루어야할 필요가 가장 큽니다.
이를 통해 1. 저그유저들의 꾸준한 개인전활용 - 다양한 개인전카드, 저그유저들의 떨어진 자신감고취 2. 팀플의 에이스카드 고정 - 박정석, 조용호와 각각 파트너를 이룰 선수를 신인 게이머를 활용, 단기리그에 대비해 다양한 카드를 마련함과 동시에 멀티에이스들의 책임감을 높여 동기부여 강화. 3. 테란라인의 추가 영입 - 선수간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에이스급을 확보하라.. 이정도를 들수 있겠네요.
홍승식
05/12/21 10:37
수정 아이콘
이글 아직도 추게로 안가고 무얼하나요.
lilkim80
05/12/21 10:49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팀의 구심점이라는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거 같네요 ..
미야모토_무사
05/12/21 11:25
수정 아이콘
역시 리더쉽을 발휘하며 다른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고, 그 선수들을 조율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이 됩니다.
축구팀중에 비야레알이란 팀이 있죠.
후안로만 리켈메라는 무게감있는 선수 중심으로 다른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각자에게 부여된 롤에 충실하며, 허슬플레이를 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KTF에게 지금 중요한건 확실한 팀의 구심점을 세우는 일입니다. 극단적인 발언일지 모르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고참급 에이스 선수중 한둘의 방출도 불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KTF의 에이스 자리 역할은 역시 홍진호 선수가 해줘야 한다 보구요.
율곡이이
05/12/21 14:38
수정 아이콘
흠...개개인 능력이나 네임밸류로 따지면 KTF만한 팀도 없죠..
심지어 개인적으로 SKT1도 ktf에 비해 약한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막상 부딪쳐 보면 skt1 너무 강합니다..;;; 그에비해..ktf는 왠지
불안해보입니다...;;; 왜 그런지모르겠어요..
05/12/21 15:59
수정 아이콘
음...작년에 발매된 할로프로젝트 올스타즈의 싱글제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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