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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17 04:32
에반겔리온은 뭐 있어 보이는 초대형 낚시-_-(우스개입니다)
그냥 재해석이란게 자신의 경험에 유추하여 읽고 싶은 부분만 읽혀지는거라 원래 전달하려던 진실이란건 없죠... 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해석되는게 진짜에요 ㅋㄷ 꺼림칙할게 없어용... 저 밑에 종교적 해석하신 분 있던데...(12사도라던지 에반겔리온이라는 단어라든지 모티브가 종교적으로 해석되기도 하군요)
05/12/17 04:46
에반게리온은 '오타쿠를 위하여 무언가 잘 끼워넣은'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인 틀은 '소년의 성장 스토리 - 스케일의 한계는 세계 멸망'이고요.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하나씩의 정신병이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게 주목받을 만한 사항이지요.
05/12/17 04:49
에바가 담고 있는 메세지는 하나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설정 중 하나가 AT필드만 해도 서로간의 마음의 벽을 이야기한다, 어쩌구 하는 해석이 각기 다릅니다. 그 모든 메세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진 않지만 제 생각에는 큰 맥락에서의 흐름을 하나 보고 작은 단편적인 맥락에서의 흐름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해석은 각기 다르니 그 모든 해석이 틀리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하구요. 저는 이 에반게리온이란 애니메이션이 연출한 모든 외부적인 상황은 만든 회사가 '가이낙스'란 것 하나만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05/12/17 04:53
이제 머리가 늙은건지 이런 애니는 와닿지가 않더군요.
보려고 노력을 했건만 설득력도 없고 저에게는 너무도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05/12/17 04:54
한때 에반게리온의 광신도였던 자로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에반게리온은 여러가지를 잘 끼워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를 통일성있게 이야기 한다던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데는 실패했죠. 하지만 안 그러면 어떻습니까?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고, 정말.. 정신세계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에반게리온의 전체 스토리, 사도와 결투가 어찌 되었느냐.. 종교적인 해석이냐..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별로 잘 들어맞지도 않구요. 그보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다뤘다는 것이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이유고, 감동을 준 이유겠죠. 저는 에반게리온이 스토리적인 완벽함을 가졌다면, 오히려 저런 쪽에서 떨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미완성적이고 뭔가 해석이 잘 안되고 부족한 느낌. 마음이야 말로 그런 것일테니까요.
05/12/17 05:14
제가 들은 이야기인데 에바TV판은 후지TV인가 도쿄TV인가의 압력에 못이겨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편수가 더 많았는데 말이죠. TV판 뒤에 나온 극장판이 TV판에서 못한 이야기를 해주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만약 아니라면...-_-)
05/12/17 05:16
여기저기 많이 둘러보고 다녔는데 역시 감독이 말하자고 하는건 마음의 벽을 허물자 머 이런게 아닌가 싶네요.
티비판에서의 결말도 그렇고 극장판에서도 결국 신지는 혼자 남는걸 거부한걸로 생각되어지더라구요. 마음의 벽을 허무는것.. 세상의 모든 생명을 다 바꾸는것과도 같은 중요한것? ^^;;
05/12/17 05:18
하늘계획 / 원래 감독은 극장판을 제작할 의도가 없었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어쩔수 없이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머.. 가이낙스테러? 같은 사건도 있었다는듯 해요 ^^
05/12/17 05:41
저도 에바를 재밌게 봤던터라(극장판 나올 때쯤 봐서 97-98년쯔ㅁ이 아닌까 하네요) 당시 여러 게시물들을 읽었었는데요. 그중 안도 히데야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왜 극장판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꽤 길게 설명하더라구요. 너무 오래된 자료라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PC 통신 시절에는 꽤 많이 돌던 게시물이었거든요.
TV 판 마지막 부분은 제작진들도 생각지 못한 엄청난 인기와 제작기한에 맞추느라 그저 자신들이 생각해오던 피상적인 내용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두리뭉실하게 만들었다(그래서 마지막 3회는 스틸컷이 엄청나게 많죠, 시간이 없어서 움직이는 화상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네요), 그후 오타쿠들의 성화와 제작사의 ??에 떠밀려 극장판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게 또 Death & Rebirth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스틸컷 왕창에 두리뭉실한 내용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을 또 다들 너무 좋아하여 End of EVA(Air/진심을 너에게)에서 자기들이 하고 싶었고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 했다.. 요런 요지였습니다. 전 엔드 오브 에바 좋아하는데요, 자기들 나름대로 오타쿠들의 엄청난 애정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도 표현하고(중간에 인간들의 관심과 애정 뭐 그런 것에 대해 레이가 얘기할 때 극장판 1편 보는 관객들을 찍은 실사 필름을 삽입했죠, 레이였는지는 가물가물) 생뚱맞은 결말도 에바답네~했습니다. 유명한 얘기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아스카 목을 조를 즈음에 극장에서 커튼이 닫히기 시작하게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당시 극장에서 찍은 캠코더판 파일을 보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이 파일로 보면 꽤나 재미가 쏠쏠하지요 ^^ 너무 오래되어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05/12/17 05:47
아, 그리고 만화책으로 새로 나왔는데 그건 애니랑 극장판이 다 나온 뒤 작가진들이 좀 더 정리를 해서 만든거라 TV판에서 못다했던 얘기들을 많이 추가했다고 합니다. 전 4권 정도 보다 못봐서 뒤는 잘 모르겠지만 TV판보다는 친절하게 내용 전개가 되었던걸로 기억하네요.
05/12/17 09:24
아아~~ 레이~~ 한 때 레이가 너무 좋아서 메구미라는 성우에 대해서 조사해 본 적이 있었죠. 그 때 처음 안 것이지만 이 여자 어마어마하더군요(출연작이나 맡은 역이)
05/12/17 11:12
웃기는 소리같지만 좀 애매한 개념이 사건들 중 상당수가 감독이
그냥 의미없이 끼워넣은 것도 많다고 합니다. 안노 감독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안노는 헤매고 있는 시청자들을 보며 즐기고 있는건지도..
05/12/17 11:47
에반게리온은 그냥 그작품하나로 평가하긴 힘듭니다
일본애니 그중에서도 메카물에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만 진정한 이해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작품에 주제나 내용과는 별도로 히데야키의 대담한 도발이 충격적이었습니다
05/12/17 13:06
저도 에바 정말 정말 좋아하는 팬이지만 안노의 낚시작이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안노 자신도 그렇게 될줄 몰랐다고 하죠................ 사전제작도 충분히 안 해놓고 방영 시작했다가 허겁지겁 짜집기 에피소드를 방영하기도 했고.... 그 엄청난 해석과 발상들이 낚시로 부터 시작되었다는게 존경스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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