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16 05:26:40
Name minegirl
Subject 황우석과 나 - 한명의 공학도로서
저는 한명의 자연대생입니다.

현재 화학을 전공하고 있지요

그래서 사실 생물...그쪽 잘 모릅니다

기껏해야 주변에 생물잘하는 친구들에게 주워듣거나

고등학교 생물2, 대학교에서 필수로 들은 생물내용들을 아는 정도지요

그렇지만 이번 MBC특집을 보니 거의 논문의 내용이 거짓으로 보이네요

노성일이사장도 줄기세포는 최소한 9개는 거짓이었다고 발표를 했구요

두가지에 관해서 말하겠습니다

첫번째는 황교수님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사실 황교수님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일단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라면먹고해야지 설렁탕먹고 하면 안된다'

라는 발언부터 솔직히 맘에 안듭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사람에게 헝그리 정신이란거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세상누가 라면먹고 연구하고 싶겠습니까.

저도 만약 라면만먹이고 월화수목금금금 돌리면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분야해도 당장 뛰쳐나가서

의대가겠다고 공부했을겁니다.

저도 사람입니다. 설렁탕 먹고 일하고 싶습니다.

뭐 여튼 각설하고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 보면서

황우석교수님의 생각에 관해서 절대 동의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업적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뛰어난 업적을 낸분. 솔직히 한국에 많지 않죠.

그런데 그런 황우석 교수님이 그런분이 왜 굳이 자신의 명예를 한순간에 무너뜨릴지도 모르는

그런 일을 시도했을 까요.

저는 무엇보다도 황우석 교수님의 멈출줄 모르는 부분이 화를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황우석교수님이 여러가지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국민적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언론플레이라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죠. 자기 PR시대에 자신을 선전하는것도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황교수님은 좀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아직 줄기세포는 난치병치료에 확실한 대안이 될지 않될지조차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300조원의 가치가 있는것이니 뭐해서

열심히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결국 주변의 기대가 넘쳐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런사태까지 일어난거 같습니다.

참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이번일로 황우석교수님의 지난업적까지 사장되고 말까봐 말이죠

어쨋든 논문 거짓발표는 분명히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번째는 제자신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과연 내자신이 저런 지위에 올라가 있을때

저런일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하는 점이죠

곰곰히 제자신을 저위치에 올려놔봤습니다

만약 내가 황교수의 입장이 되었다고 치죠

그런데 결과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결국 저녀석 실력 없었어 그러면서 대중속에서 잊혀져가고

기업은 연구비 모두 끊깁니다.

이럴때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요?

수치조작은 비단 황교수님 뿐만이 아니라 한국 과학계에 만연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회사프로젝트 받아서 연구하는 경우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회사프로젝트비가 날아가버릴수 있기 때문에

좀 조작해서라도 결과를 뻥튀기 시켜서 내는경우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런 사회에서 배운 학생들이 조작을 나쁜것이라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까요?

비단 과학계뿐만이 아니죠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분터 컨닝이 만연한 사회에서 공부를 해온 학생이

과연 컨닝에 대해서 자책감을 느낄까요?


황우석교수님 사태는 사실 뭐 그냥 넘겨버리면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냥 그사람 그렇게 뻥튀기 했어 라고하면 끝입니다

저에게는 큰의미가 없을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오늘 저에게 오늘 저를 한번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더 다짐 했습니다.

이제까지 지킨 양심을 내가 어떤 위치에 놓이더라도

계속해서 지키자고요.

비록 그 약속이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꼭 지키도록 노력할꺼고

결국 지켜졌으면 좋겠네요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2/16 06:12
수정 아이콘
정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
이공계 쪽의 상황이 훨씬 좋은 상황이었더라면..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지원이
있었더라면..
황우석 박사님께서 그렇게 무리수를 뒀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소모로 끝나지 말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05/12/16 06:55
수정 아이콘
아직 황교수 측에서는 거짓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은 황교수의 해명이 올라온 다음에 올리셔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케이컴퓨터
05/12/16 06:57
수정 아이콘
박서님// 거짓이 아니라고 부인하는게 뭔말이죠???
거짓이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라는 걸 잘못쓰신 말???
난언제나..
05/12/16 08:14
수정 아이콘
황우석 박사님이 억울하다고 기사가 떳네요..
조금더 지켜보고 기다려야겠죠
쓰바라시리치!
05/12/16 08:4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난 황박사가 해명에 대해 답을 제대로 할런지도 의문이군요. 기사를 자세히 보니 더 큰 연구 성과가 있다, 3개월 뒤에 다시 줄기세포를 만들수있다 는 등의 말만 하고있는데 2개를 11개로 뿌풀린 경위 그 2개의 실제 여부등은 왜 언급 안하는겁니까?
초록추억
05/12/16 08:50
수정 아이콘
오케이 컴퓨터// 노성일 이사장의 말은 거짓이라고 부인하다..와 나의 연구자료는 거짓이 아니라고 부인하다..의 가짓수가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고 리플답시다-ㅁ-)~
05/12/16 08:54
수정 아이콘
황박사에게 진실을 요구해야할 시기에 언제까지나 질질 끌려다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거짓말만 해온 분의 해명을 어떻게 또 믿습니까.. 오늘도 분명 거짓말하실테고요.. (이번엔 사진조작 시인하실 차례이죠 아마)
이제는 국민 모두 냉철해야할 시기입니다.
황박사의 의도는 국민을 둘로 갈라 자신의 지지세력을 만들어 되도록이면 이 사태를 질질 끌면서 역사에 "줄기세포 과연 있었나" 라는 커다란 의문점을 남겨서 자신의 면죄부를 만들려는 거 아닐까요..
김테란
05/12/16 09:35
수정 아이콘
논문철회는 사실이 아니네요. 일단 다행입니다.
'같이빼자, 헌데 아직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대충 이런말을
격한논쟁중에 철회에 동의한것으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BOR논문취소한 14일에 사이언스의 입장이 바뀌었다가
다시 완벽한 증거나 전원철회합의 없이는 논문은 유효하다는 쪽으로..
이틀사이 사이언스내부적으로 혹은 황교수팀과의 양자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사태수습에 대한 의논은 있었던듯 하고
완전 허구가 아녔다면 마지막 불씨를 살릴 기회는 있을겁니다.
'억울하다'는건 오보이거나 와전일겁니다.
과학자라면 현상황에서 그런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됩니다.
논문제출당시 성과의 근거는 없었기에 조작했던것은 사실이며
첫추출이 성공했다는 작년말에서 1년이상이 지난 이시점에서도
완전허구는 아녔다는걸 입증할 방법조차 마땅치 않다는것 역시 사실입니다.
마지막 불씨는 살려내시길 기원합시다.
그리고 냉철해집시다.
지금 필요한건 황교수님에게 책임질 기회를 주는것이지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한 사기극였다면, 사기꾼 혼자 책임지면 될 일이지
과학계전체가 공범이고, 국가전체가 광신집단으로 몰려선 안됩니다.
과학자가 과학의 힘에 진리탐구이외의 그 어떠한것도 결부시키지 않도록 경계합시다.
이는 선의든 악의든 너무 큰 불행을 초래합니다.
우리는 원폭투하를 기억하고, 미국의 영웅였던 오펜하이머의 어이없는 몰락을 기억합니다.
먹고살기힘들
05/12/16 10:05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댓글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벌써 황우석 박사 글만해도 한페이지가 넘어갈 듯 보이네요.
사탕한봉지
05/12/16 10:23
수정 아이콘
기사를 보니 황교수님이 어제 발표된 사실을 전면 부인하시네요...
또 다른 반전이 나올수 있을까요? 휴... 차분히 기다려 보죠...
시간을 필요하다면 시간을 주고요...또 다른 여론몰이의 시작이
아니었음 하네요
05/12/16 11:13
수정 아이콘
어제 쓴 댓글인데 다시 한번 올립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황교수님은 계속 논문조작을 부인하고 계시네요.

--------------------------------------------------------

전 문제가 제기된 초기에는 황교수님을 믿는 입장이었지만 점점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논문을 써서 적어도 사이언스같은 권위지에 제출하는 것이면 논문내용을 수십차례 검증할 것인데 실수로 잘못된 사진이 한두개도 아니고 여러개가 중복되어서 올라갔다는 내용과 그들 사진이 포토샵같은 프로그램의 편집으로 인해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같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수 없었다는 점 과연 과학적 목적의 사진에 왜 포토샵 편집이 필요할까라는 대목부터 시작해서 미심쩍은 면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내용들이 일반인이 아닌 생명과학 전공자들의 전문가 그룹인 브릭에 의해 제기되고 그 의혹들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검증되는 과정- 그리고 황교수가 브릭의 문제제기를 인정하면서 '그것은 실수였다'는 변명을 하고 그러한 실수였다는 변명이 여러차례의 문제제기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점점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건들이 전개되어온 과정이 황교수가 진실을 드러내기보다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듯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브릭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그제서야 황교수가 인정을 하는 수순의 사건진행이었고 황교수가 먼저 실수를 드러내고 발표하며 이것은 잘못된 부분이다라고 드러내는 정상적인 진행이 아니었습니다.

황교수님은 처음엔 검증이 절대없다고 주장하다가 사이언스와 국제적여론이 등을 돌린 후에야 서울대를 통한 검증을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검증단이 조만간 검증을 실시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늘 노 이사장을 내세워 '줄기세포가 없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였습니다.

눈앞에 위험이 닥쳤을 때 고식지계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수순의 행동을 지금까지 보여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의 단순한 선입견일까요?

진실은 진실로 판가름 납니다.

황교수님이 줄기세포를 보여주기만 하면 검증은 이틀도 안걸린다... 일주일이면 끝난다- 그 줄기세포를 환자의 체세포와 비교해보기만 하면 된다... 결과가 나오는 건 사흘도 안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황교수님이 입원한 일주일이면 충분히 진실을 입증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인데도 단 며칠이 걸리는 검증마저 과학적 자존심 등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거부하셨습니다.

과거 정치인들이나 비리를 저지른 재계의 분들이 지병을 핑계로 병원에 입원하여 언론이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비슷한 류의 행동을 했던 것을 보아왔던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황교수님의 대처법이 너무 정치적인 것 같아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진실은 진실을 확실히 밝힐 때 밝혀지는 것인데 아직까지 국민앞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시는 황교수님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5년 황교수님의 논문만은 조작극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 나아가 그 이전의 논문의 진위여부까지 의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언론에 대해선 '대중이 거짓을 원하면 거짓을 말할 수 있는 언론'을 높이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중이 거짓을 원하더라도 진실을 알려주는 언론'이 진정한 언론이지 않겠습니까?

진실의 가치는 모든 것의 가치보다 앞선다.라는 생각입니다.

대중이 거짓을 원할때 진실을 말하면 잠시동안은 대중의 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고 그 불이익을 받으며 괴로움을 겪어야 하겠지만 그 진실이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고 옳은 판단을 뒷받침하며 국가의 비젼을 제시하고 바른 진로설정을 하게 하여주는 것입니다.

거짓은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 해도 인간의 정신을 좀먹고 사회를 스스로 더 낮은 수준으로 강등시키며 인류의 발전에 왜곡된 함정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사건이 많은 분들이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듦니다.

저는 처음부터 '국익'이란 얘기가 듣기 싫었습니다. 진실과 거짓이 있을 뿐인 문제에 국익이란 얘기가 논점을 흐리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국익은 진실에서 나오지 거짓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큐브
05/12/16 11:21
수정 아이콘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물론 황우석박사가
여야 하겠지만 나머지 잘못은 거의 생명과학계전체에 있습니다
어쩌면 과학계 전체가 이책임을 져야 합니다

삐뚤어진 엘리트의식,근거없는 피해의식,마피아적 동업자정신... 결정적으로 무능
한국의 과학계가 조금만 냉철했으면 사건이 이렇게 커졌을 까요...

이공계 육성... 과학발전... 좋지요
그러나 과연 이렇게 돈만 쓸어붇는다고 그런게 가능할까요?
썩은 웅덩이에 몇바가지 샛물 부어봐야 못먹습니다
그냥 다 비우고 새로 채워야 먹습니다

사태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래도 지원을 호소하는
'이공계'의 한국적 몰염치가 가소롭습니다
아큐브
05/12/16 11:39
수정 아이콘
과학은 과학으로 풀어야 한다던 소위 '전문가'들...
사태가 이렇게 반전되기전 mbc를 비토하던 거창한'애국자'들...
다 어디 갔나요?

사이언스 눈치를 봐서 황교수가 직접 검증을 못한다더니
이젠 서울대가 직접 설칩니다...
조선일보는 원래 그러려니 하겠지만 기본적인 사실확인도 없는 kbs
사건에 물타기한 꼴이된 ytn... 성급하고 무리한 방송 취재를 했던 mbc...
잊지 맙시다.. 언론도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이번 만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명왕성
05/12/16 11:52
수정 아이콘
아큐브 // 약간 위험한 생각인 듯 하네요.

결론을 내긴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황우석박사님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여도, 생명과학계와 과학계 전체가 ‘몰염치’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대부분의 과학도들은 그들의 본분대로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황박사님을 영웅으로 만든 것도, 의혹 제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그들이 아닙니다. 그나마 서울대에서 검증한다고 하여서 이런 식으로라도 결론이 앞당겨진 것이죠. (물론 최악의 결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만…)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황박사님의 실책으로 '이공계 사람들이 모두 저렇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05/12/16 11:54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성이 마비된 군중들에 의해 진실이 어떤 수준으로 왜곡될 수 있고 군중들이 바라지 않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직적 행동을 할때의 위험성이라고 봅니다.

한국 이공계가 문제가 아니라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과학은 꾸준히 세계 수준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우리의 과학이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우리의 산업도 결국 세계 각 나라에 종속되는 종속산업국가가 되고 말 것입니다.

반도체에 관한 새로운 연구와 특허가 도시바에서만 나오면 그에 관한 원천기술이 없는 삼성전자는 따라 잡힐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이공계의 처우는 세계 어느나라에 비해서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이공계 가려는 분들이 별로 없지요. 몇몇 꿈을 가진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이공계에 가더라도 현실의 벽앞에서 신음하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황우석 교수가 한 가장 나쁜 짓은 이러한 금전적 욕구만족이 아닌 꿈을 위해 그리고 국가와 산업의 발전이라는 대국적인 취지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고 그들이 어떠한 연구성과를 가지고 국제적 학회지에 논문을 낼 때 더욱 그들이 의심하고 재실험을 요구하고 실증적 결과물들을 제출하라는 지시로 인해 '연구가 아닌 연구결과 입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상황이겠지요.

꿈을 안겨줄것 같던 사람이 오히려 모든 꿈을 송두리째 빼앗고 대한민국 과학계 전체의 새싹을 한번씩 짓밟아버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새싹이 죽지않고 상처를 딛고 꿈을 가진채 다시 자라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겠지요.

황우석 교수사건 이전에 이공계나 대한민국과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이 얼마나 되신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별 관심은 없었던 점 반성합니다.

그저 황우석 교수 연구가 '돈이 되는 연구'라는 식의 접근으로 열광하고 오히려 기초적인 기반기술의 발전에는 취약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줄기세포라도 성체줄기세포엔 투자금도 들어오지 않고 국가적 지원도 미미했다고 합니다.

한국 과학계가 썩은 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성실한 연구자들 때문이 아니라 황우석 교수같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황우석 교수 같은 사람은 소수고 다수의 연구자들은 학문적 열정을 가지고 성실히 연구하는 분이며 함부로 그분들을 모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황교수와 그리고 그를 이용해 언론비리로 자신을 공격했던 엠비씨등 좌파성향의 언론에 반격을 가하며 광적인 분위기로 대중을 선동했던 보수언론들 , 그리고 그 선동에 휘말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황교수님께 지원해줄 자금을 생명과학계 모든 분야에 나누어주고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발전을 추구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국가 과학발전 지원부문 예산도 꾸준히 상승시켜 능력있는 인재들이 과학이라는 꿈의 분야에 생활의 어려움 없이 몰두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과학이 세계 최고가 되면 우리의 국력이 세계 최고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Ms. Anscombe
05/12/16 11:56
수정 아이콘
"일부"는 아닌 듯.. 어차피 책임을 질 수 있는 실체도 없습니다만 말입니다.
DafNen.c
05/12/16 11:57
수정 아이콘
음 나쁘게 들릴수도 있지만.. 일반대학교의 화학쪽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보기에도 거짓논문같다면 그걸 인정한 권위있는 분과 그논문으로 그 귄위있는 분을 속이려했던 황우석 교수는 뭐죠?
멧돼지콩꿀
05/12/16 12:05
수정 아이콘
전 이런류의 글보다는 유게의 황우석사건정리가 훨 이해됩니다.
아직도 황우석사건을 이해못하신 분들은 유게의 사건정리 보시길...
아큐브
05/12/16 12:14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이공계처우가 어느나라보다 떨어지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그정도밖에 안됩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사시패스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공계의
진로나 처우가 인문계에 비해 정말 처집니까?

한국은 산업화이후 열렬히 이공계를 지원해 왔습니다
몽키매직
05/12/16 13:31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이공계 처우는 국가적인 처우도 비슷한 경제수준의 국가보다 훨씬 떨어지고, 우리나라에서 전문가가 잘 인정되지 않는 풍토 또한 이공계 기피의 바람이 불게 합니다. 인문계하고 비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인문계와 비교해야 하는지 -_-;;
그리고 과학은 과학으로 푸는게 일반적으로 맞습니다. 마치 이번 일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 아닌양 몰아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이번 일 때문에 언론에서 계속해서 과학계 집적거릴까봐 두렵군요.
김테란
05/12/16 13:35
수정 아이콘
님말씀대로 산업화이후 열렬히 이공계를 지원해왔지만,
대개 밑빠진독에 물붓기였습니다.
산업화와 직접 관련된 극소수의 몇몇분야들을 제외하곤 말이죠.
군산복합체가 미국을 지탱하는 가장큰 산업임은 아실겁니다.
또한 그간 미국과학의 가장 든든한 수요임도 아실것입니다.
군수산업은 여타산업에 비해 20%정도의 이익을 더 창출해낸다고 하더군요.
헌데 우리나라는 이게 없습니다.
그래서 기초과학의 자생력이 현저히 떨어지죠.
미군주둔으로 국방비를 아꼈다면,
아낀만큼의 전액, 아니 그이상을 과학에 더 쏟아부어줘야 타국과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몇몇분야 제외하곤 능력있는 인재들 수요는 대부분 외국입니다.
유학가는거야 뭐 더 넓게 공부하려는것이라 치고,
학위취득후 국내에 자리없어서 못돌아오는 이공계인재들 부지기수입니다. 인문계도 그러한가요?
대책이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 논외로 치고,
현실이 그러하다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큐브
05/12/16 13:44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과학을 비과학으로 풀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 과학계에서의 비과학적이고 폐쇄적인 선민의식을 비난하는겁니다

사실 이번 사건과 이공계기피와 접점이 있는건 아니지만
한번 궁극적으로 생각해 보죠
지금껏 외쳐왔던 과학입국은 그저 실체가 없는 구호었을까요?

과연 최고의 과학,기술국이 된다면 우린 행복할까요?
김테란
05/12/16 14:06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
과학입국이란 단어하나로 현실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실체는 있었지만 빈약했고, 비전이 없었습니다.
이공계 출신입장에서
정부의 착각에 의해서건, 일단 인재라도 많이 확보해놓자는 심산였건
충분히 지원될것이다.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
는 꿈에 부풀어 속은것이다. 이리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의 자연과학 입장에서 이리 말한다는게 우스워보일수 있겠지만
현대과학은 쟤네들이 수억을 호가하는 실험장비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연구한다면,
우리들도 비록 굶을지언정 대등한 조건에서 연구해야 따라갈 수 있거든요.
05/12/17 16:58
수정 아이콘
아큐브님의 "사태가 이렇게 반전되기전 mbc를 비토하던 거창한'애국자'들..."부분에 동의 100개 드립니다.

요즘 YTN을 위시한 좆서일보 등 언론들 보면 한마디로 꼴깝이네요.
말도 안되는 오보 (몇달전 이미 제출된 일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보자마자 MBC때문에 일본에 논문 밀렸다고 오보들을 내지 않나, 군사정권 군화발 빨아먹고 살던 놈들이 PD저널리즘의 폐해가 어쩌구 하질 않나... ) 내더니, 아주 꼴 좋습니다.
이제서야 부랴부랴 MBC에 밀린것 수습해보려고 이번엔 또 황박사 비난하는 기사를 성급히 작성해대는 YTN,KBS... 한마디로 꼴깝떨고 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237 황우석과 나 - 한명의 공학도로서 [24] minegirl4309 05/12/16 4309 0
19236 그저 하나의 스캔들일 뿐..(양해를 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14] Ms. Anscombe3620 05/12/16 3620 0
19234 황우석 교수님 관련 글이 거짓일 경우 나라가 미쳐 돌아갔던 잘못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겁니까? [67] jjune5047 05/12/16 5047 0
19233 이제는 지지하고 자시고가 아닙니다. 참내.. [24] 스팀먹은마린3358 05/12/16 3358 0
19232 황박사 논의 중에 간과되고 있는 점과 내가 정말로 속상한 이유 [21] Dr.faust4327 05/12/16 4327 0
19229 12/04일에 투표게시판에 올라간 황우석교수에대한 투표및 기타 [15] Epilogue3604 05/12/16 3604 0
19228 황우석 교수, 그리고 우리. [12] 제로스의꿈4444 05/12/16 4444 0
19227 [펌]오늘은 한국 과학계 잔칫날!! [31] SBOB3359 05/12/16 3359 0
19225 황우석 교수님 연구원이 쓴 글이라고 합니다,... [34] OOv5197 05/12/16 5197 0
19224 PGR21에서 황우석 교수님 연구 논문가지고 토론 하시는 분들께 [128] NZEND3670 05/12/15 3670 0
19223 슬픔과 고통을 딛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5] 산적2675 05/12/15 2675 0
19222 자...... 오늘 MSL의 열기는 잠시 잡어두고...... 내일도 초특급 대박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22] SKY923777 05/12/15 3777 0
19221 직접 본것도 믿을 수가 없는데 어찌 남의 입에서 나온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78] 무한초보3407 05/12/15 3407 0
19220 별볼일없는 공학도로서.. 그냥 한마디 씁니다 [20] Mr.머3276 05/12/15 3276 0
19219 강민, 박정석...무척 아쉽습니다. [15] 김호철3934 05/12/15 3934 0
19218 황우석 교수님... 감사합니다.. [63] 홍정석7480 05/12/15 7480 0
19217 어이쿠!! 이게 얼마만의 4강이야~~!!! [25] 워크초짜6937 05/12/15 6937 0
19215 박정석vs성학승 1경기...(스포일러 有) [21] jyl9kr3360 05/12/15 3360 0
19214 안녕하세요 pgr21 여러분들 *조언을 구합니다* [9] 끝판대장3694 05/12/15 3694 0
19213 T1과 KTF의 전초전 경기...... T1의 완승!! [46] SKY924878 05/12/15 4878 0
19212 나? 강민!... 난 최연성이야!(스포일러 잔뜩) [15] 양정민4124 05/12/15 4124 0
19211 황우석 연구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 [151] 샌프란시스코7067 05/12/15 7067 0
19210 최연성만 만나면 뭔가를 한다...(스포일러 조금있음) [47] 나멋쟁이3490 05/12/15 34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