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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13 23:17:45 |
Name |
비갠후에 |
Subject |
이별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있잖아.
전화를 통해 들리는 당신의 목소리에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났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화가 나 분에 못 이겨 소리 지르는 과거의 너와는
달리 가라앉은 목소리가 나를 주저앉게 하는군.
이별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너나 나나 마찬가지겠지만
슬픔이 베여있는 당신의 모습은 나를 당혹케 하는군.
너와 안지가 2년이나 되었지. 너를 멀리서나마 지켜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지만 때로는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한 너의 생각과 행동에
가끔은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어.
당신이 나보고 여자같다고 했지? 그래 나는 여자같은 아이야.
아직 철도 없고 넓은 아량도 갖지 못한......
부정할 수 없어. 당신의 눈 앞에서는 특히......
항상 고마웠어. 나의 다른 면을 지적해 주고 꾸짖어 주는 너의 행동에......
가끔은 듣기도 싫고 반발심도 생기지만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이 외로운 군생활을 더이상 싱겁게 하지 않는 존재였어.
그런 당당한 모습의 너도 사랑과 사람때문에 괴로워 하고 슬퍼 기대는
것을 바라 보면서,
'나라는 인간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비록 너보다 나이는 많지만,
모든 상황에서 부족한 내가, 특히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네 기분을 풀어주고 발맞출 수 있을까?
항상 말을 잘못해서 너에게 핀잔만 듣던 내가 말이야.
너를 통해 내가 기운을 얻고 삶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의
1/10이라도 지금의 너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28살이나 먹었지만, 아직도 난 서툴러.
사람에게,
사랑이란 것에,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하지만, 너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정말 한심할 거야.
허둥지둥 차분하지 못한 걸음이지만 따라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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