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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12 11:51:43 |
Name |
Zealot |
Subject |
[Zealot] 세상의 변화 |
얼마 전 토마스 후리드만이 쓴 "The brief history of 21c, The World is Flat"이란 책을 읽었다. 내가 서점에 들려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가게 된 것은 책의 제목이다. 21세기에 들어선지 몇 년이나 되었 다고 벌써 역사란 말이 나오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전에 막연하게 느끼고 지나치는 일들이 하나의 역사를 이루고 문명의 변화를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 같아 책의 내용을 일부 요약해 본다.
한 인간의 삶 또는 일생은 어느 나라에서 태어 낳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두뇌나 신체적 조건이 같다고 해도 인도나 중국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 것 하고 미국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국지적 차이가 2000년에 들어 서면서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즉, 국가간 물리적 장벽은 없어져 가고, 지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적인 성격을 띄게 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을 지구는 더 이상 둥글지 않고 이제 평면해가고 있다는 것으로 비유한다. 그러면 무엇이 지구를 하나의 평면 체처럼 바꿔 가고 있는가. 이런 변화의 원동력으로 저자는 10가지를 예를 들고 있는데 여기서는 몇 가지만 들어 보겠다.
첫째는 국가간 기업과 기업의 분업과 협업 활동이 다른 양상으로 발전되고 있음이다.
미국과 인도는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기업들에게는 시차에 관계없이 기업간 비지니스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예로서, 미국 IBM의 엔지니어가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퇴근하면 똑 같은 시간에 인도에서는 다른 엔지니어가 아침에 출근하여 그 일을 온 라인상에서 받아 24시간 연속적으로 프로젝트가 돌아간다. 미국 항공회사들의 경우, 낮에는 미국에서 미국인이 전화를 받아 서비스를 하고 밤에는 인도에서 인계를 받아 인도인이 콜 센터를 운영하여 미국 항공회사의 입장에서는 24시간 전 세계의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다. 이 뿐이 아니다. 회계 업무나 병원의 X레이 판독과 같이 단순하거나 루틴한 작업들은 인건비가 싼 인도에서 처리하여 온 라인으로 미국으로 넘기면 다음날 아침 미국에서는 그 일을 받아 마무리를 하는 아웃소싱이 성업을 이룬다. 인도가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는 비단 미국과 인도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유럽과 동유럽 등 국가간 기업의 분업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면 무엇이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가. 바로 얼마 전까지 문제가 되었던 IT버블이다. 버블로 많은 경제적인 타격은 입었지만 IT붐을 통하여 태평양과 대서양에는 광 케이블이 깔리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비디오 컨퍼런싱이나 초고속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게 된 점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기업의 종적,횡적 연합이다.
2004년 12월 미국 IBM은 퍼스널 컴퓨터 부분을 중국의 Lenovo사에 매각을 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다. IBM의 지분은 18.9%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두고 공장은 북경과 미국 노스 케롤이나에 각기 있다. 판매와 서비스 망은 양사의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한다. 1000명의 미국 기술진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경영진중 회장은 중국인이 사장은 미국인이 맡는다. 그리고 판매 담당은 미국인 부사장이 재무담당은 중국인 부사장이 책임을 진다. 과연 이 회사를 어느 나라 회사라고 할 것인가. 영국의 자동차 회사인 롤스 로이도 독일 회사와 이와 유사한 제휴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공장이나 연구소를 국가나 지역에 상관없이 경영에 최적한 장소로 옮겨 다니기 시작한지는 이미 20년이 훨씬 넘은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자본이나 인력뿐만 아니라 경영의 형태까지 종적 횡적으로 연합되어 국적을 따질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
세 번째는 무선 인터넷과 센서,통신 기술이 접목이다. 미국 월 마트는 2004년부터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칩을 자기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부착했다. 이 회사의 취급 상품의 종류는 23억 가지로 2004년 구매 액은 2600억불(260조원)이다. 구매는 중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각지로부터 가장 싼 곳에서 구입한다. 판매 점은 미국에만 3000개가 넘는데 경이로운 점은 어느 매점에서 어떤 상품이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정보가 실시간으로 본사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정보는 세계 각처의 공급업체에게 다시 전달되어 제품의 제조 및 생산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매점에서 판매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있는 제조업체의 공장 라인까지 연결되어 유통 재고없이 Just in Time 생산과 판매체재로 운영된다.
이 RFID칩은 소위 유비쿼터스 혁명을 야기 시키고 있는데 이를 좀더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우연히 차를 몰고 길을 가다 어느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 광고 판을 보았다고 하자. 운전 중에 들고 있는 휴대폰으로 광고의 ID번호를 무선으로 쏘아 입력하고 다시 휴대폰으로 그 ID를 대상으로 돈을 지불한다. 그러면 그 순간 콘서트는 예약되고 좌석까지 구매하게 된다. 소위 기기와 기기간에 통신과 의사 전달이 가능하게 되는 데 이의 예는 무수히 많고 우리의 상상의 범위를 넘어 슨다. 예를 들어 보잉 여객기가 운항을 하다가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하자. 운항 중인 비행기 엔진에서 스스로 이상 조짐을 위성으로 쏘아 올려 엔진을 제작한 런던 롤스 로이스 연구소에 전달한다. 그러면 런던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현상을 파악하여 다시 운항 중인 조종사에게 전달하고 조종사로 하여금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킨다거나 다른 조치를 하달 할 수 있는 체계가 이미 실행화 단계에 있다.
네 번째는 Google,Yahoo, MSN Web Search의 등장이다.
인터넷에 국가간 장벽이 없다는 것은 누가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보 검색 엔진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Google의 등장으로 검색엔진은 획기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으며 개인의 전화 번호를 입력 검색하면 그 사람의 집 주소까지 순간에 검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 이런 검색 엔진의 발달로 지식 정보는 이제 전 세계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얘기다.
이외도 저자는 소프트웨어 진전, Insourcing, In-Forming, The Steroids 등으로 지구가 평면해지고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열거한다.
20세기 말에 이런 변화의 핵심 요소들이 생겨났다면 21세기는 이런 변화들이 융합되어 글로벌화를 더욱 새롭게 가속화 시키는 단계에 있다는 얘기다. 이를 저자는 글로벌화 단계3 이라고 한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뉴욕 타임즈의 칼럼니스트다. 책의 말미에 미국인의 입장에서 글로벌화의 진전이 향후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얘기한다. 인도와 중국의 인구를 합치면 25억이다. 이들의 인건비는 미국의 10분에 1도 못 미친다. 글로벌화의 확대로 국경이 없어지고 싼 인건비에 많은 고학력자를 보유한 이들 나라에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기고 실업자가 될 것은 자명한 일 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저자의 결론은, 만일 미국이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여 반 글로벌 정책을 펼친다면 과거 공산국가가 쇄국정책으로 몰락을 했듯이 결국 쇠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을 모색하여야 하며, 자본주의 그 자체가 과거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해 왔듯이 점차 파이를 키워 다른 단계로 발전해 가는 길 만이 21세기 미국이 지속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쥐고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임을 끝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한동안 생각했다. 21세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세상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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