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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25 03:56
외로움을 느낄 새도없이......저한테 아주 중요한 말인데
외로움을 많이타서 하루하루 공허했는데 앞으로 외로움을 느낄 틈을 주지 말아야겟네요.
05/11/25 04:00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주체할 수 없는 한량?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전, 열심히 사는 사람을 존경하는 편이 아닙니다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도 절대 뒤쳐짐이 없는 사람을 존경하지요 전 그저 달리고 싶습니다 없다는걸 분명히 알고 있지만, 기분좋은 긴장감속에서 희망해도 좋을 만한 미래를 향해 먹먹하게 달려가고 싶다고 요새 문득 생각이 드는군요 천성적인 니힐리스트라는건 아주 악질적인 지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05/11/25 04:13
책임감이란게 아직은 적고 꿈 많은 20대. 그때 자기를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세요. 시퐁님께선 포기할건 포기하고 사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찌보면 굉장한 사치입니다. 아마도 자녀를 키우는 30대 40대 분들은 앞서 말씀하신 짜투리 시간의 여유조차도 없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이들 학교 갈 준비시키고 (맞벌이를 하는데 와이프가 먼저 나갑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아이들 공부지도하고 밥 먹이고 책 읽어주고 놀아주면 어느새 하루가 가 버리죠. 주말은 어르신들 찾아뵈야지.. 애들 돌봐야지.. 더 바쁘게 지내죠.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부지런하고 당당하게 사는게 멋집니다. 물론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아이들에게서 멀어지는거죠. 선택의 문제이지 시시비비는 가리지 않겠습니다. 자기를 위한 시간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어찌보면 반비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중고등학생이 어른 흉내내고, 20대 젊은이가 40대 아저씨처럼 거드름 피우고, 30대 가장이 20대 애들처럼 놀아나고, 40대 어르신이 영감님처럼 행동할 때.. 이런 삶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독립을 했습니다. 집을 나오고 경제적인 모든 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하루하루 사는 일이 너무 고단하더군요. 남들처럼 인문계 고등학교 다니고 있고, 실기 준비도 해야대고(피아노 전공) 생활비 무엇보다 레슨비를 벌기 위해서 하루도 거르지 안고 12시 넘어서까지 일을 해야했죠. 이런 삶이 반복되면서 슬슬 거만해 진다고 해야할까요.. 은근슬적 어른 흉내도 내보고 친구들 앞에서도 '난 니들보단 좀 위야' 이런 태도를 은연중에 보이곤 했죠. 자랑스럽게 떠들어왔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이제와서 보면 사실 부끄러운 시절입니다. 피아노를 열심히 쳐야할 시간에 단순히 생활비라는 걸 벌기 위해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나의 선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형국이 됐고,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할 시기를 놓쳤고, 어른흉내를 내다가 스스로 망가져갔죠.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어쨋건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Carpe Diem.
05/11/25 09:06
요즘 원피스 애니를 감상중입니다.
루피와 그 일행을 보면서 신념과 의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정한것 끝까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싶네요
05/11/25 10:50
시퐁님의 글과 Paul님의 댓글을 보니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 얘기를 해 보자면, 저는 아직 어린 나이고, 이른바 말하는 '앞날이 보장된' 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앞으로 어떤 형태의 삶을 살든지 세상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보장된 미래'는 저에겐 그 인생관을 이루기 위한 방법일 뿐이겠죠.(물론 모든 직업이 그 자체로도 고귀하겠지만요)
그런데 너무 많이 놀아 버렸습니다. 나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학과공부에 집중하느라 바라던 것들, 생각하던 것들이 많이들 제 머리를 떠났습니다. 자신에게 충실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꿈을 잃지 않는...
05/11/25 11:15
요즘 제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와 고민을 나름대로 시원하게 해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요즘에는 보람보다는 뭐랄까요.. 피곤함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또 반복되는 그러한 감정들로 인해 많은 여유를 잃었던거 같아요. 다시한번 힘내보자. 활기차게 다시 처음의 느낌을 가져보자고 다짐하려는 찰나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어느새부터인가 앞으로 나아가는것을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겪는 고난이라고 생각을 했던거 같네요. 아무튼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05/11/25 11:51
Paul //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Carpe Diem. 지금을 즐겨라. 대충 이런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_^;
개인적으로 가장 실천하기 힘든 말로 알고 있습니다. ㅠ_ㅠ
05/11/25 22:30
읽어주시고 코멘트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카르페 디엠이란 말..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를 저는 책으로 먼저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았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의 선장을 부르며 책상위로 학생들이 올라가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앉아 있는 학생들과의 미묘한 조화가 그 장면을 더욱 부각시킨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지침이 되었던 영화중의 하나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애수(비비안리), 위대한 유산, 이 세 영화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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