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요환선수와 박정석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라,흥분되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거의 임요환선수가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한편으로는 광주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위험한'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 가운데 1경기 다크 사우론 II 경기가 시작되었고,너무 아깝게 패배합니다.
솔직히 임 5시,박 7시의 가로방향 상황에서 그 타이밍의 진출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프로토스의 압박도 잘 막았고,수비도 좋았고,타스타팅 멀티 체크타이밍도 좋았거든요.
다만,그 중요한 순간의 재발되는 '그분 시즈(-_-)'덕분에,그와 동시에 언덕에서 시간 잘끌어주면서 그사이에 대열을 정비하고 잘싸워준 박정석선수의 능력덕분에 그 교전에서 패배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동시에 '결승전의 여파가 너무 컸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후에 시종일관 몰래 멀티 들키고...... 2차 진출도 템플러의 추가로 막히고...... 풀리는 것 하나없이 GG를 쳤습니다.
그때 너무 불안해졌습니다. 다크사우론 II를 잡지 못하면 바로 다음 경기인 러시아워에서 너무 전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게다가 임 3시,박 7시의 그 구도에서 자원 채취 트러블까지 생기자 더 불안해졌습니다.
이 경기는 임요환선수 특유의 '과감성'과 '여유'가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였나면,바로 프로토스가 앞마당을 먹을때 그 FD병력 가지고 왜 찌르기를 가지 않았냐는 겁니다.
물론, 박정석선수가 FD를 잡아먹기 위해 함정을 파고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고, 그것을 잘 노린 박정석선수의 페이크가 좋았다고 봤지만, 아무튼 그것 때문에 프로토스가 약간 더 확장이 빨랐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앞마당을 가져가고,박정석선수가 드래군으로 압박하자,임요환선수는 SCV를 동원하여 드래군을 잡아먹으려 합니다.
그런데,여기서 '여유'가 약간 부족한것 같아 보였습니다. 드래군 2기를 잡는 그 찰나에 SCV를 빼고서 쫓아내는걸로 충분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요환선수의 판단이 일리가 없었다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프로토스에게 시간을 주면 더욱더 경기가 미궁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틈을 주지 않으려는 판단은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약간 의문을 제기하자면,만약 SCV를 동원했다면 하다못해 터렛 2개를 지어서 조이기라인을 구축하던지라는 의문이 있겠지만,그 타이밍에 테란은 앞마당에 SCV가 '2기'였고,엔지니어링 베이가 완성이 아직 안되었던것 같기도 합니다.(완성이 되었나요?)
아무튼,다리까지 SCV가 오고나서 SCV가 빠졌고,다시 소강상태였는데,여기서 박정석선수의 선택이 이뤄집니다. 바로 '한타이밍 빠른 캐리어'였죠.
임요환선수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최연성선수와 염보성선수가 보여줬던 5시쪽에 '멀티겸 전진기지'를 구축합니다.
그리고,바로 앞마당쪽에 들이닥칩니다.
아마도 딱 맞춰 달려진 컴셋으로 캐리어를 확인했나봅니다.(아닌가요?)
어쨌든 여기서 앞마당에 들이닥치고 5시쪽의 양방향 프로토스의 병력을 막아내면서 지상전싸움에서 이기고 프로토스의 기세를 꺾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때 때마침 캐리어가 나왔고,임요환선수의 병력이 넥서스 강제공격을 못하는 바람에 결국 넥서스를 깨지도 못하고 병력이 전멸당해 버렸습니다.
솔직히 그 병력으로는 충분히 넥서스를 격파 가능했다고 봅니다.
시즈모드된 탱크 6기에,벌쳐 4~5기면 죽어라 일점사하면 순식간에 깨트릴수 있었을것 같았는데요,왠지 여기서 임요환선수가 정신과 여유가 없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캐리어랑 지상병력으로 위협해준 박정석선수의 선택이 좋았지만요.
아무튼 그 넥서스만 깨트렸더라도 멀티 상황이 임요환 2.5(앞마당,5시앞마당,5시 안쪽 멀티가 지어지고 있는 시기) VS 박정석 3(9시,9시 앞마당,11시)정도가 되면서,해볼만 해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넥서스를 깨지도 못하는 바람에,결국 멀티 상황이
임요환 2.5 VS 박정석 4가 되어버렸고,그게 승패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1.5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거든요.
게다가 5시쪽이 완성되고 돌아갈 시기에,5시 앞마당이 깨져버리자 안그래도 안좋은 경기가 더 안좋아져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상황에서 경기는 기울어져 버렸고,이후에 임요환선수는 5시 앞마당 까지 가져가면서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줄여주는등, 잘 싸웠지만,결국 서로의 빈집싸움에서 져버리고,5시 앞마당에서 재기 꿈꿔보지만 박정석선수가 틈을 안주며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볼때 경기 외적으로 박정석선수쪽으로 경기가 우세했습니다.
임요환선수의 '결승전 패배','오랜만의 공식전 경기'등등도 있었던 데다가,'평소의 연습량보다 약간 부족'등등 안좋은 점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박정석선수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 만약 1,2경기중 한 경기라도 이겼더라면 '임포인트'가 기다리고 있었기에,너무 안타까웠지만,결과는 이미 정해졌고,박정석선수의 패자조 3회전 진출 축하드립니다.김성제선수랑의 좋은 경기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임요환선수도 충분히 잘싸웠다고 봅니다.
19일만에 방송경기 하는 선수 치고는 플레이가 좋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물론 성급한 판단이 아쉬웠고,어떤분들은 아니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임요환 선수.
신한은행배 스타리그에서 '저축테란'의 힘을 보여주시면 되겠고(농담입니다~)
광주 구동체육관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겠습니다.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꼭 이겨서 다시한번 양대리거가 되시길 바라겠고,현재 SKT T1 팀이 5명 진출인데,임요환선수도 꼭 진출해서 6명,아니 8명으로 신기록까지 한번 세워봅시다~.
임요환 파이팅!
P.S:덧붙여 김성제선수 최연성선수에 이은 2번째 양대리거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양대리거란 바로 신한은행배 스타리그와,8차시즌에 동시 진출해있는것을 말합니다.)박정석선수와의 경기에서 좋은경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