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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1/23 21:26:30 |
Name |
하얀 로냐프 강 |
Subject |
전 그의 팬이 아니었습니다. |
제목 그대로 전 그의 팬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플레이 성향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그에게 질 때마다 전 그가 많이 미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저는 그가 너무나도 좋아졌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해졌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선수들 보다 더 좋아져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을만한 선수를 찾았습니다.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게임을 포기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끊어질 듯한 동아줄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동아줄을 잡고 힘겹게 조금씩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그에게 예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리그는 나오지 못 하지만, 프로리그 개인전에 꾸준히 참가하며, 다시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멋졌습니다. 한편으론 그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안 하는 바보였으니까요.
결국 그 노력에 신은 그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그가 다시 부활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렀습니다. 신은 그에게 선물을 주자마자 다시 뺏어갔습니다. 결국 그는 2% 부족한 모습으로 경기들을 패배하고 맙니다. 오늘 역시 그는 2% 부족한 플레이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신은 그에게 패배라는 것을 주고 말았습니다.
패배자는 멋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엔 승자만이 남을 뿐이죠. 하지만 그의 패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거 같습니다. 설령,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안 남는다 하더라도 제 기억 속에는 남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시 일어서려 하는 사람의 노력은, 그 결과가 안 좋은 쪽으로 나온다하더라도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패배는 오히려 승리보다 값진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가 경기를 패배하면서, 자기가 노력을 하면서도 지는 이유를 하나 하나 알아갈 때 마다, 즉 그가 패배를 할 때마다 그는 다시 옛날 그 명성과 실력을 스타리그에서 펼칠 것입니다. 신이 그에게 준 패배는 승리보다 더욱 값진 선물일 것입니다.
아직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예전의 그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그보다도 더욱 더 강한 선수가 될테니까요.
모두들 조심하세요. 그가 다시 세 개의 눈을 뜨려 합니다. 그리고 그는 공공의 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계라고 느껴졌던 스타리그 4강을 뛰어 넘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자기에게 기회를 준 팀에게 더욱 더 큰 보답을 할 것입니다.
왜냐구요?
그가 바로 박경락이기 때문입니다.
p.s 생각 없이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글을 적습니다. 앞뒤 말이 안 맞는게 많고 정말 HJ한 글일 겁니다-_ㅠ 요즘들어 많이 힘든데, 박경락 선수를 보고 많이 힘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이제 그가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으니까 박경락 선수 팬들 모두 힘내자구요! 그러고보니 이게 제 pgr 첫글이군요-_-. 가입한 지는 거의 2~3년이 지난 거 같은데 말이죠. 전 바보가 맞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능 보신 분들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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