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막수필로 찾아뵙는 요르입니다.
오늘은 토막수필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전에도 그랬듯 사진 몇 장을 선보이려 합니다. 부족한 글 추게로 옮겨주신 것에 대한 부족한 제 성의라고 생각해주시고 찬찬히 감상해주세요.
촬영 장소는 경포 호수 산책로이며 촬영 도구는 소니 사이버 샷 dsc-t7입니다. 원본에 액자를 비롯한 색감과 밝기에 인위적인 리터칭 작업을 거친 사진들입니다. 총 10장이며 사진의 공통된 테마는 늦가을입니다. 그럼. 첫 번째 사진부터 샤방~~
1.쭉 뻗은 일직선로.
마치 우리내 삶이 그러길 바라듯 쭉 뻗은 길입니다.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 마저도 가끔은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을 맞이해야 하는 삶과 조금은 닮았습니다. 허허.
2.떨어지는 낙엽.
산책로 옆으로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들입니다. 시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이 정리 해두셔서 낙엽층이 좀 얇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전 사방팔방 바람에 휩쓸려 다니는 낙엽이 눈에 보이는게 좋더군요. 왠지 가을맛이 나려면 그런게 필요한 것 같아요. 허허. 이제 올 해도 다 갔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듭니다. 이제 몇 달 후엔 저 곳에 눈이 쌓여있겠지요.
3.쓸쓸한 벤치.
햇살에 더욱 쓸쓸해 보이는 2인 벤치입니다. 여름철에는 커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남의 속 다 태워놓더니 지금은 외려 텅 빈 모습이 혼자인 사람 가슴을 더 황량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다음 여름이나 이번 겨울에는 친구 놈 하나 데려다 앉혀 놓고 이런 저런 일상 얘기라도 저기에 앉아서 해야겠습니다. 저 놈도 사람이 그리울테니까요.
4.아직도 풍성한 버드나무.
다른 녀석들은 품고 있던 잎사귀를 낙엽으로 떠나보내는 마당에 저 버드나무 한 그루만이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자식마냥 푸른 잎을 가득 품고 있네요. 저 풍성한 가지와 잎새처럼 저도 제 곁에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살고 싶습니다. 그리해야 행복할테지요.
5.물레방아.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매번 보는 녀석입니다만 볼 때 마다 왠지 낭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옛 어르신들이 사랑을 불태우던(응?) 대명사인지는 몰라도 추운 늦가을날 괜시리 가슴이 후끈후끈해집니다.
6.염장샷
말 그래도 염장 컨셉입니다. 곁에 누군가 계신 분들은 어서 찾아오셔서 도란도란 꽃을 피우셔요. 안그러신 분들도 짝 찾아서 빨리들 찾아오시구요. 허허.
7.경포 호수.
넓은 호수입니다. 좁은 내 속알딱지도 저 호수마냥 좀 넓어져야 할 텐데요.
8.갈대밭
멀리서 잡은 갈대밭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사진 찍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염장입니다. 죄송합니다.
9.낡은 배
일상이 잘 풀리지 않을때 간단하게 짐 하나 싸들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기분. 한 번 쯤은 다들 느끼셨으리라 믿어요. 저런 낡은 배는 어떨까요. 좀 위험하긴 하지만. 사는 것 보다 위험할까요..
10.홀로 핀..
지금이 겨울에 들어서는 늦가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활짝 핀 이름 모를 꽃입니다. 눈이 와도 저 밝은 빛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저것과 같이 밝은 빛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울 것이 참 많은 녀석입니다.
이것으로 제가 보여 드릴 사진을 모두 선보였습니다. 어떠셨나요. 한 주간 피곤하셨던 마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는지요. 이제 내일은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또 내일은 일요일이구요. 짧은 휴식에 앞서 그것을 맞이하는 몸과 마음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어 토막수필이 아닌 사진으로 찾아뵈었습니다. 앞으로도 읽기에 거부감이 없는, 하루를 마루리 하는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글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요르는 이만 물러갑니다.
ps-아래에 올린 정체불명의 글 좀 누가 지워주세요..ㅠㅠ..딜리트 버튼이 갑자기 사라져서 되게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