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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18 14:42:39
Name FTossLove
Subject 컴퓨터 조립을 위한 조언과 정보 Ⅰ
요즘따라 컴퓨터 견적을 의뢰하는 글들이 많이 보여서 제가 생각하는걸 써봅니다.
여러번 조립해보신 분들이야 각자 자기만의 기준이란게 있을테니 상관없겠고 이 글은
비교적 초보자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컴퓨터는 용도가 정해진 가전제품들과는 틀립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제품이며 특정 용도로 만들어진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한가지의 문제점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들처럼 무조건 a/s부르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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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조립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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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액을 먼저 정하자.
아주 기본적인 거죠.
돈 걱정이 아예 없다면 모를까 대충 한도액을 정해두는게 나중에 부품들을 결정하기가 편합니다.


2. 자신의 컴퓨터의 사용용도를 정확히 파악하자.
사용용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타입의 컴퓨터가 나오게 됩니다.
그야말로 "무난한 견적"이라는게 있긴하지만 그런건 결국 돈낭비가 되기 쉽죠.

컴퓨터의 부품을 고르기 전에 자신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구체적으로 고려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성능만큼만 지출을 하도록 맞추는게 최상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없이 지금까지 자신이 쭈욱 해온 것들만 떠올려 보면 되겠죠.


3. 너무 멀리 미래를 보지마라.  현재에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면 된다.
컴퓨터 조립을 부탁받으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앞으로 2~3년 이상 충분히 쓸만한 사양으로 맞춰주세요"라는 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2~3년 후에도 충분한 사양이란 건 없습니다.
요즘 사양의 컴퓨터 중에서 2~3년 후에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컴퓨터는 없으며, 너무 느려서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컴퓨터도 없습니다.
지금의 고성능 컴이나 보급형 컴이나 2~3년 후에는 별 차이 없다는 말이죠.

지금 당장 사용해보면 큰 차이가 느껴지는 컴퓨터라도 나중에 가서 보면 별 차이없게 느껴지기 마련이거든요.
너무 멀리 보면서 당장 필요하지도 않는 성능에 돈을 낭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후에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그 때 가서 업그레이드하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앞으로를 고려해보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과 같은, 지금은 사용 안하지만 곧 사용하게 될 프로그램들이나,
요즘처럼 컴퓨터의 기본 규격들이 바뀌는 시기에는 새로운 규격에 따라가는 정도는 고려해 봐야하겠죠.
반 년... 길어도 1년 정도 앞만 고려해 보는게 적당하지 싶습니다.
그 이상을 내다보고 맞출려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 보면 대학 신입생이 컴퓨터 관련 학과니까, 또는 공대니까 아주 좋은 컴퓨터가 필요합니다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미래를 고려해 볼때 저런 추상적인 경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용도를 생각해보시고 특별히 그런 용도가 없으면
그냥 현재 사용하기에 딱 맞는 사양을 갖추는게 좋습니다.

정확히 어느정도의 성능인지 감이 안 잡힌다면 PC방에 가서 여러종류의 컴퓨터를 사용해 보는게 좋습니다.
요즘 피씨방의 시피유들도 상당히 고성능을 채택한 곳들도 많거든요.


4. 작은 성능차이에 연연하지 마라.
각 부품들은 일반적으로 비쌀수록 좋은 성능을 냅니다.(반드시 비싼게 좋은 성능을 내는건 아닙니다만..)
다만 하이엔드 쪽으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뛰는 정도가 아주 심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부품들은 그 상징성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책정되기 마련이죠.

현재 다나와 가격 기준으로 베니스 3500+는 235,000원, 3800+는 359,000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두 시피유는 실클럭이 0.2GHz의 차이가 있는 대신 가격은 무려 124,000원이나 차이가 나죠.
하지만 여기 분들 중에서 저 두 시피유를 사용해보고 차이를 느끼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특별히 테스트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그냥 사용해봐서 차이를 느낄수 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심지어는 3000+와 3800+의 차이를 못느끼실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제 친구는 써러 1800+와 맨체스터 3800+의 차이도 못느끼더군요...--;;;;

결국 2번, 3번과 같은 말이 되겠지만 자신이 쓸만큼의 사양을 선택하고 예산에 따라서 부품 하나를 한 등급 낮추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겁니다.



5. 궁합이란건 존재하지만 너무 연연하지 말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보드와 시피유 조합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건 바톤 2500+과 nf7-2의 조합이 있겠네요.
이러한 조합들은 안정성이나 성능이 검증된 것들이니 별 고민없이 선택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덜 알려진 보드라고 해서 성능이 떨어진다든지 이상이 생기는건 아닙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얼마든지 저가형 보드를 선택해도 상관이 없죠.

일반적으로 궁합이 좋다고 알려진 경우 오버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딱히 오버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가격을 보면서 보드를 선택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극히 일부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지만 신경쓰지 맙시다...................)



6. 언제나 부품선택과 조립은 스스로....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조립을 해줄때는 부품을 제가 딱 정하지 않습니다.
조립할때도 같이 조립을 하죠.
명색이 자기 컴퓨터인데 하다못해 램이라도 자기 손으로 꼽아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나중에 컴퓨터를 뜯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덜해지죠.

컴퓨터 조립은 쉽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거지 옆에서 말로만 가르쳐 줘도 직접 조립하는건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다 가능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컴퓨터는 의외로 튼튼한 놈입니다.

직접 자기가 만져봐야 애착도 생기고 문제가 생겼을때 스스로 해결해 볼려는 의지가 싹트게 되는 거죠.
핸드폰이나 TV처럼 한가지 정해진 목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용도로 만들어진 컴퓨터는 그 다양성떄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아주 많죠.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기르는게 장차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하다못해 게시판에 질문하는 것조차 지식이 필요한 겁니다.
많이 아는게 돈을 아끼는 지름길이에요.

조립해 달라고 해 놓고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조립해준 사람한테 전화부터 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합시다!!!  -.-




8. 중고시장을 활용하자
초보자에게는 좀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컴퓨터 부품쪽은 중고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잘만 이용하면 아주 저렴하게도 조립할 수 있죠.
중고 시장에는 최신 제품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나옵니다.

물론 지식이 없으면 좋은 물건 사기도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언자가 필요하겠죠.

아주 좋은 물건은 올라온지 10분 이내에 판매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도록 합시다....

참고로 저는 물건 팔때 30분 이상 걸린적이 없습니다.
아주 좋은 판매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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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을 선택할려면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는 필수입니다.
다음 장에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만 설명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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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8 14:48
수정 아이콘
조립해준사람에게 전화하는 습관! 동감합니다.
그런 전화 받을때마다 조립해준 것을 백배, 천배 후회합니다. ^^
제갈량군
05/11/18 14:51
수정 아이콘
조립컴퓨터 사고 싶다는.. 펜텸3의 압박 ㅠㅠ
WizardMo진종
05/11/18 14:51
수정 아이콘
오 좋은정봅니다.
한가지 팁을달자면, 전자제품이나 대기업컴퓨터(삼성,lg 등등등)는 연말에는 구입하지 않는게 좋다구 하더군요.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재고품이 많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출시순서대로 한칸씩밀리면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죠. 조립컴퓨터에관해서도 이 얘기가 반영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호수청년
05/11/18 14:52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글을 올릴실까..... ^^;;;;;
도니..
05/11/18 14:55
수정 아이콘
밥, 혹은 술 한번에 항상 넘어가서 조립해줍니다만.. 후처리에 항상 고생하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조립 의뢰가 들어오면 하는 말이 "웬만한건 다 되도록 해주라"는 겁니다. 인터넷, 한글, 오피스 등등.. 저 사양에서도 충분히 다 동작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결국 이야기 하다보면 최신 사양을 찾죠. 많이 난감하다는..
그리고
05/11/18 15:07
수정 아이콘
주변에서 컴퓨터 전공생 = 용팔이 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에 항상 화냅니다
언제나
05/11/18 15:1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안해줍니다. 완제품 고가품을 항상 권장합니다.
욕은 한번 먹고, 그 후 10번은 편합니다.
이전에 조립도해주고, 부품도 골라줄때는
한번 칭찬, 좋은 인간성에 10번의 시달림 받았습니다.
필요없어™
05/11/18 15:17
수정 아이콘
중고시장에서 구입하지 말아야 할 물건들
1. HDD
하드는 왠만하면 새거 사시는게 좋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컴퓨터 부품 중 고장 빈도가 상당히 높죠. 중고를 구입하면 서비스 받을 때 곤란할 때가 생깁니다. (중고라서 서비스 기간이 당연히 줄어들어있고 이미 지난 경우도 있죠)
2. ODD
CD-ROM, CD-RW, DVD콤보 등등 이런 기기들은 새로 사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새 제품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중고 사면 언제 고장날지 모릅니다. CD-RW 중고로 구입한지 1년만에 고장난 경험이 있습니다.
3. 파워 서플라이
파워는 새거 사야합니다. (고가 파워들 제외)
파워 서플라이 저가 제품들은 절반 이상이 2년 이내에 고장 납니다. (파워에 부하가 많이 줬을 때..)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할 때도 메이커 보고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안텍, 델타, 시소닉, 마이크로닉스, 스파클(이건 스파클 제조 말고 수입한 것), 에너맥스 등등..)
Azumi Kawashima
05/11/18 16:22
수정 아이콘
언제나님 말씀에 동의. Jot나게 친한 친구 아니면 그냥 그런 거 모른다 하고 치웁니다.

그리고 서울 사는 분은 정말 중고 이용하기 좋은데 지방은 상대적으로 좀 난감하더라구요.
05/11/18 16:26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질문이 가장 난감하더군요. "컴퓨터 한대 조립하려면 얼마면 돼?"설명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어느정도 성능을 원하느냐 물으면 "인터넷 되고, 워드 되고, 영화 좀 볼수 있으면..."
.......... 그렇다고 펜티엄3를 맞춰 줄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얼마에 한대 맞춰달라."는 사람만 있어도 그나마 지인들한테는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duinggul
05/11/18 19:56
수정 아이콘
삼디 게임만 안하면 펜쓰리로도 쓸만하죠
며칠전에 pen3 중고 본체 5만원 주고 샀어요 ^^
인터넷 되고, 윈엠프 되고, 워드 되고, 영화 볼수 있고, 스타 잘 됩니다 음헤헤헤~

모니터(17 lcd, 23만원), 키보드, 마우스 새걸로 사고
바닥에 내려놓은 본체만 외면하면 새 컴같은 기분 나요 ^^
duinggul
05/11/18 20:07
수정 아이콘
악성코드나 불필요한 램 상주 프로그램들이 시스템 응답속도를 많이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신경좀 써주는 것도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요~

컴이 느려서 불편하다 싶으면,
하드 포맷하고,
xp 깔자마자 sp2 깔구요,
프로그램 하나 설치할 때 무조건 시스템 트레이에 아이콘 안생기게 하고,
악성코드(및 바이러스)는 실시간 검색 사용하지 않고 (사양이 좋다면 괜찮겠지만)
1주일에 한번정도 밖에 나가기 전에 악성코드 전체검사, 조각모음 돌려주면
컴 속도가 눈에띄게 향상됩니다~~
여자예비역
05/11/18 20:59
수정 아이콘
컴퓨터과 출신이라고 무조건 싸게 맞춰달라는 사람보단 낫네요..;; 허허..
저는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는데 사람들은 다 고칠줄 안다고 믿고 심지어는 가전제품의 고장 원인까지 묻곤 합니다..;; (전자공학도..?)
덕분에 "컴과가 그것도 못해?" 소리 안들으려 나름대로 조립도 해보고.. 결국은 용산상가가도 부품속아 살 일은 절대 없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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