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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8 07:58
제가 이 곳에 올린 첫 글에 저는 희망없이도 살 수 있다고 썼었죠
오히려 그것이 가장 희망적이라는 아이러니함이 있지만.. 살면서 언제나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실패도 있고 그러다 보니 아주 사소한 행복도 감사하게 되는 겸허한 마음을 올해는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진대, 생활의 힘으로 견딘다면 도저히 각이 안나오는 희망없는 삶도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뭐 이런 혼자 만의 다짐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지요. 이런 저런 꼴보지 말고 그냥 죽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후배 녀석 한놈이 너무 허무하게 익사한게 2개월 전의 일이네요.. 그 녀석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고, 내 인생도 별거 없이 허무하다 느껴질 떄 술먹고 집 앞에 철길 앞에서 기러기 처럼 혼자 울고..그러면서도 결의를 다지죠. 죽지말고, 내일도 살자고. 어쨌건 살아가는데 필요한 희망이란 건 없어요. 그러니 오히려 더 희망적인거죠.^^
05/11/18 09:29
왜 벗어나려고만 하나요?
왜 무언가를 찾아야만하고 무언가에 얽매여야만 하나요? 대학생이잖아요. 가끔은 아무 생각말고 아무 고민말고 돈 좀 챙겨서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여행을 가보세요. 솔직히 자기 인생은 자신혼자 가는길입니다. 그 길에 다른사람의 길이 교차로처럼 거미줄처럼 얽혀있을 뿐이죠. 한번쯤은 자신만 돌아보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05/11/18 10:00
비롱투유님께서 하고 싶은 일을 할때가 가장 좋은게 아닐까하네요^^;
그리고 노회찬씨 강연이라..저도 그거 학교에서 들었었는데.. 설마 비롱투유님과..저는 같은 학교?; [...]
05/11/18 10:16
사람이 죽으면 누군가 슬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도 죽으면 안돼죠.
여담입니다만 (사실 이게 진담일지도) 어떤 만화책인가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 '언젠가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라고 생각될때가 있을꺼야. 그때까지만 살아있자...
05/11/18 10:22
사실 아무렇지도 않을 용기만 있다면 다 그만둬도 괜찮죠.
누군가의 시선, 기대, 욕망...그 선을 턱걸이라도 넘어서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것도 사실 나쁘지만은 않고-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요. 말해도 못알아듣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게 귀찮아서 아는 사람들이랑만 살고있지만..그네들에게도 그런걸 기대하진 않아요. 그건.....욕심이죠.
05/11/18 12:00
파울료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롱투유 님의 그런 생각에 대해 답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대부분은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다였지만 허무함떄문에 왜사는지 몰라서 그런 생각도 많이 해봤거든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책은 왜 사는지 몰라서 죽고 싶다 이런생각이 들떄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착하게 산다는것 그렇게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착하게 산다는게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떄문에 먼가가 계속 쌓이거든요, 저는 착하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요즘 안합니다. 세상 사는데는 착한것이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선에서 이기적인게 좋더라고요.
05/11/18 12:48
그렇게 고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 같은데요...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만...
05/11/18 17:13
인간은 참 복잡미묘한 생물입니다.
맘속에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품고 살다가 현실과의 골을 깨닫게 되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많이 허무에 빠져듭니다. 때문에 가치관의 혼돈을 느끼게 되는 것도 많구요. 어중간한 삶이 우울함으로 빠지기 좋은 늪입니다. 우리 주변에 정말 힘들게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그런데 그런 분들이 삶이 허무하다,귀찮다 그러는건 못보았어요. 지금 스스로 가치있다 느끼는 일을 하고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음.. 허무나 귀찮음 그런 생각은 잘 안나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 이유,살아가는 희망이라.. 분명하게 말해서 세상은 님이 없어도 그냥 잘 돌아갑니다. 님이 꼭 살아야할 필연적인 이유는 세상에 없단 말입니다. 애초 존재하지않는데서 찾으려고 하니 찾기 힘들고 안보이는겁니다. 피상적인 관념과 그래도 더럽혀지고 싶지는 않다는 막연한 마음, 그런 조건하에선 처음부터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님이 정말 살고싶지않고 사는게 의미없고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갖고 있는 통장의 돈, 아끼는 옷, 책, 컴퓨터 뭐 이런것들 다 주변사람들한테 줘버리세요. 어차피 사는것 자체가 별 가치가 없다면요. 그러긴 힘들겠죠? 아직 살고 싶은 맘이 있으니까요. 비롱투유님께서 희망을 갖고 싶다면 님의 삶, 시간 자체에 애착을 가지세요. 님의 사는 것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할수있는 것은 님뿐입니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인간뿐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모든걸 느끼고 겪고 그러면서 순간순간을 보내세요. 아픈것도, 싫은것도 그런 기분이 든다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좋고, 행복하고 그런거라면 말할것도 없구요. 지금은 그렇게라도 살아보시길 바래요. 님의 지금 다소 우울한 기분, 허무하다는 생각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꼭 바뀔거니까요. 또, 살면서 모든걸 걸어보고 싶다 그런것을 찾았다면 거기에 다 걸어보세요. 처음부터 답을 찾으려 말고 살아봐야, 사는 경험속에 그 힌트들이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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