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14 16:07:59
Name 타임머슴
Subject 누군가 나를 잊지 못한다면?
가끔씩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글, 또한 누군가를 잊지 못해서 괴롭다는 글을 보게 됩니다. 저역시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쪽이 나와 같지 않다면 괴롭고 힘들고 아프곤 합니다. 상대가 아니라면 '그래, 알았다' 하고 바로 싹 정리하면 좋을텐데, 어떻게 하지를 못하고 바보처럼 끙끙대는 거죠. 그게 아랫글의 어느 분처럼 몇 년이 가기도 합니다....혹시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혹시나 나의 다른 면을 보고 반하게 되지 않을까..복권 당첨이라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계속 고개를 빼고 바라보고 있는 거죠.

그런데 반대로 누군가 나를 오래도록 좋아하고 그 마음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도 참 괴로운 일입니다. 나는 그를 좋아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사랑은 이성과 계산이 아니니 '그 사람의 이러이러한 점은 좋은 점이다'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켜 가며 그를 좋아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적나라하게 '네가 어떤 모습이 된다고 해도 널 좋아할 수 없다'고 상처를 줄 수도 없어서 슬슬 피하자니 그쪽은 또 '혹시나' '혹시나'하며 이렇게 저렇게 찔러보며 마냥 기다리려 듭니다.

나역시 그런 모습으로 누군가를 바라본 적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알지만 막상 내가 그 대상이 되고보니 이 노릇도 참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성공하면?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되면? 그럼 되겠느냐?는 거죠..

그런데 그게 아닌 것입니다.
설사 억만장자에,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아닌 것은 아닌 거죠. 그리고 그런 외적인 변화 때문에 내 마음이 변한다면, 그게 얼마나 진실한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오래가겠습니까.

참,..사람 마음도, 사랑이라는 것도 너무 오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딱히 좋은 이유도, 딱히 싫은 이유도 그리 명확하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14 16:10
수정 아이콘
모자 가야죠... ㅇㅇ;
봄눈겨울비
05/11/14 16:14
수정 아이콘
글이 제상황이랑 무척 비슷하네요..
저는 몇년만에 그나마 개운하게 정리되어 가네요..
제 상황은.. 그립기는 하지만 사랑하고 싶진 않은 상황이네요.
안티테란
05/11/14 16:38
수정 아이콘
생활 속에서 누구나 느껴볼 만한 일을 명쾌하게 설명해주셨네요. 저도 한 번 생각해보고 싶네요.
지금이야~
05/11/14 17: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후의 일은 나중에 걱정...;;;;;;
타임머슴
05/11/14 17:21
수정 아이콘
모자 가야죠...가 무슨 뜻인가요???ㅡ.ㅡ;;
이데아중독증
05/11/14 17:50
수정 아이콘
...
거부할수없는
05/11/14 18:50
수정 아이콘
네.... 괴롭습니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그리워서 괴로운것보다
누군가 날 못잊어서 미안한게 견디기는 훨씬 쉽데요.. 그러니까 인간이란 참 이기적존재라는...
심장마비
05/11/14 19:41
수정 아이콘
사람은 이기적인것같습니다.
그래도 남이 괴로워하는것보다 제가 괴로워하는게
더 싫더라구요...
그래도 시간 지나면 웃으면서 그랬던때가 있었지 하는거죠..^^
05/11/14 20:54
수정 아이콘
타임머슴님//몇일전에 유머게시판에 올라왔던 글과 관련된거 같네요..
JJongSaMa
05/11/14 21:36
수정 아이콘
정말 소중한 사람이죠...
괴롭게 만들기 싫은데 어쩔수없는거라 답답하네요.
써머타임
05/11/14 22:23
수정 아이콘
갈비뼈를 부러뜨려 그의 영혼을 해방시켜주세요.
타임머슴
05/11/14 23:12
수정 아이콘
Aiur님//....유게 보고 알았습니다..하하

"근데 이미"...모자 갔죠...그래도 소용없죠
스피넬
05/11/15 02:24
수정 아이콘
아직 미련이 있어서 흔들리고 있어요. 아니 사랑하고 있죠.
그래서 친한 친구로 편하게 둔 그 사람이 한없이 밉네요...;;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마음 아프고 뒤돌아서서 눈물 흘리고...
덩달아 저처럼 흔들리는 그사람이 밉고 못믿겠고 이기적이라 생각하는데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면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413 라거벡의 사과. 그리고 자격지심. (수정) [15] skzl3844 05/11/14 3844 0
18412 누군가 나를 잊지 못한다면? [13] 타임머슴3533 05/11/14 3533 0
18411 당신의 디자인 실력을 보여주세요! [11] 은피우유3932 05/11/14 3932 0
18410 WWE의 슈퍼스타 에디 게레로...사망... [42] XoltCounteR7330 05/11/14 7330 0
18409 사랑하는 pgr가족 여러분. 저희 어머님을 부탁드립니다. [24] PsychoBox3874 05/11/14 3874 0
18408 베스트 오브 베스트 [12] 미센3711 05/11/14 3711 0
18407 [잡담] 슬럼프, 필요하기도 한 것. [6] hyoni3997 05/11/14 3997 0
18406 저도 15줄에 대해 한마디.. [104] 비엔나커피3499 05/11/14 3499 0
18404 스타리그 주간 MVP (11월 둘째주) 투표 [30] DuomoFirenze3724 05/11/14 3724 0
18403 자기소개서 정말 어렵습니다 -_-;;;; [11] 나의친구던힐4417 05/11/14 4417 0
18402 스타리그 주간 MVP (10월 다섯째주, 11월 첫째주) 결과 [2] DuomoFirenze3427 05/11/14 3427 0
18400 [잡담]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Daviforever4096 05/11/14 4096 0
18399 정신력. [6] EndLEss_MAy4089 05/11/14 4089 0
18398 수능이 끝나면... 그가 오겠죠?? [8] 대마왕조아3447 05/11/14 3447 0
18397 교육부의 '대입제도' 삽질의역사 [33] 눈물의 싸이오3678 05/11/14 3678 0
18396 문과와 이과.... [35] kicaesar4108 05/11/13 4108 0
18395 다카라즈카 한국 공연 감상기 [6] 치세톨드미3779 05/11/13 3779 0
18394 레퀴엠은 테란의 장송곡? [43] 청동까마귀4724 05/11/13 4724 0
18393 인연 [15] 문근영3558 05/11/13 3558 0
18391 푸념. [12] cser3961 05/11/13 3961 0
18390 내일 두번째 고백을 하려 합니다.... [33] 슈퍼마린&노멀3908 05/11/13 3908 0
18389 추성훈....아키야마 [29] 정재완3656 05/11/13 3656 0
18388 나의 다짐 (수능을 10일 남겨놓고......^^) [17] 히또끼리4532 05/11/13 45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