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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05 22:53:10
Name 비갠후에
Subject 떫은 감을 씹으며......
퇴근 후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경기를 기다렸다.

이번 스타리그에서 보여주는 당신의 모습에

당신이 우승할 것만 같은 기분에 온게임넷 VOD를 신청하고 안절부절 시계만 봤다.

경기 시작 전 개그맨들의 공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빨리 당신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

아니, 당신이 타임머신에서 나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내 머리 속에서는 이미 당신은 우승자였다.

나 혼자만의 상상이였던가?

당신이 첫번째 경기, 두번째 경기를 내주면서 나에게는 불안감이 다가 왔다.

아, 여기까지인가?

허무하게 지는 것인가?

하지만, 준결승 때 역전을 지켜 본 나는 다시 희망을 붙잡았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세번째, 네번째 경기의 승리.

나는 준결승을 떠올렸다.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쓰면서 당신은 저 타임머신에서 걸어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은 점점 멍들어 가고 부셔졌다.

내 눈에 보이는 화면과 해설자들의 설명이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없었다.

당신을 늦게 알았기에

당신이 우승하는 모습보다는

마지막에서 아깝게 눈물을 흘려야 했던 모습만을 보았기에

이번만은

이번만은

당신이 날아오르기를 기대했건만......

휴......

그렇게 So1 스타리그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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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5 22:54
수정 아이콘
꼭 우승해야 합니다. 더이상 조연이 그리고 2인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음시즌에는 반드시 복수 그리고 상대를 압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이러면 너무 오버인가요... -_-)
희노애락..
05/11/05 23:01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심리의 변화..- _ -

황제의 귀환은 이루어 질거에요.. 그때가 되면.. 몇배는 더 기쁠것 같습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라구요
05/11/05 23:09
수정 아이콘
5경기......
레이쓰로 가는게 아니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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