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5 02:32:48
Name Layla
Subject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음.. 드디어 오늘입니다.
오늘은 박서의 온게임넷 6번째 결승전입니다.

생각처럼 나오지 않은 수능성적에 많이 방황하던 그때..
게임이란건 그냥 말 그대로 오락이라 치부해버리던 그때..
tv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수 많은 사람의 함성들과 열기로 가득 찬 작은 곳에서
어떤 한 남자가 모니터를 향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뭐지...? 저 사람은? 뭐하는걸까...'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화면이 바뀐 후 비치는 세사람이 말했습니다.
"임요환 선수 정말 아쉽습니다..홍진호선수가 너무 잘한거죠..."

'저 사람이 임요환?.. 진거야? 뭐지..?
분명히 최선을 다하구 있었다구 근데 진거야?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집중했는데도?'

그 후로 왠지 자꾸 게임방송으로 채널을 돌리는 저를 발견하고 느꼈습니다.
'아 그 사람 그 눈빛에 내가 빠졌구나..'

결국 예상했듯 저는 가고싶은 대학에 가지 못했습니다.
생각에 빠졌습니다.
'내가 왜.. 난 이제까지 열심히 했어..근데 왜 하필 나야..
왜 내가 이런 성적을 받고 내가 그토록 원하던 학교에도 못가게 되는거지.. 하필 왜 나야..'

그 순간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임요환이란 사람이 경기하던 그 모습이..
'그 사람은 정말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었어..그런눈빛은 쉽게 나오는게 아니야.
근데 졌어.. 난 뭐지? 그렇게 최선을 다해도 패배할 수가 있는데..
난 과연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한걸까....?'

결국 전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일년 뒤  대학에 합격했고 여전히 지금 박서의 눈빛에 허우적거리며 삽니다.

정확히 4월에 재수학원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전까지 원없이 박서에 빠져살았었고 그후 11월까지 완전히 박서를 잊었었고
대학에 합격한 이후 지금까지 다시 박서에게 빠져살고 있는 것이죠.
집안에 남자형제가 없는지라 독학했습니다 스타..^^
제가 처음 본 그 경기는 2002 파나소닉 16강 홍진호 전이었습니다.
후에야 안 것이지만 제가 처음 그를 봤던 그 순간에도
그는 이미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박서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저에게 나는 어리지않다고 착각하던 그때 " 넌 아직 어려..!"라고 알려 준 그 눈빛 말이죠.
정말 순간에 모든 걸 쏟아야 원하는걸 얻을 수 있다는 그 진리를 알려준 그가...
저에겐 언제나 그 누구보다도 최고입니다.

얼마있으면 그가 결승무대에 섭니다.
일년만에 타임머신으로 들어가는 그에게
사람들은 3회우승을 이룰 수 있을것인가에 초점을 두며 부담을 줍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는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을꺼라고..
박서는  단지 경기 그 순간에 자신의 모든 걸 쏟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결과가 어찌되던 저는 순간에 지금의 모든걸 거는 그를 응원합니다.
패배를 두려워하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를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그는 저에게는 최고니까요.    




****오늘 첫글 입니다.
      박서 응원글로 처음 쓰고 싶어서 아껴두었던 첫글 입니다.
      그의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믿어요..우리의 황제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중산책
05/11/05 02:34
수정 아이콘
황제의 귀환을 바라며..
Cyrano Bernstein
05/11/05 02:41
수정 아이콘
전 직접 현장에 갈 생각입니다만.. 제가 보면 임요환 선수 항상 지더군요..ㅜㅜ 그래도 항상 TV에서만 보다가 직접보러 가니까 상당히 기대되는군요.. 오늘 낮잠을 자는데 임요환 선수가 3:1로 우승하는 꿈까지 꿨습니다..^^;
지니쏠
05/11/05 02:42
수정 아이콘
황제의 귀환을 바라며.
홍승식
05/11/05 02:50
수정 아이콘
황제의 귀환을 바라며...
05/11/05 02:53
수정 아이콘
'Slayers_BoxeR' fighting!
My name is J
05/11/05 03:21
수정 아이콘
이런글보면...
화려하게 귀환하는 황제의 사열식을 떠올리게 됩니다.
멋진선수죠. 멋진경기 기대하겠습니다.
체리비
05/11/05 03:58
수정 아이콘
네, 믿습니다. 우리의 황제를. 그의 최선을...^^
05/11/05 07:35
수정 아이콘
황제의 귀환이십니다! 파이팅!
임정현
05/11/05 08:53
수정 아이콘
파나소닉배 8강일겁니다. 아마 가디언에 임요환 선수가 무너졌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057 2경기 - 오영종 내가 바로 사신이다. 임요환 이제 부터가 시작이다. [16] 폭행몬스터3676 05/11/05 3676 0
18056 8.15에서의 2경기, 탱크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30] keyworks3637 05/11/05 3637 0
18055 결승 1경기 오영종 대박 예감 임요환 골든 마우스는 내 것이다. [106] 폭행몬스터4783 05/11/05 4783 0
18054 도전 제로벨은 황제가 울릴수 있을까? [13] F만피하자3536 05/11/05 3536 0
18052 이제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435] 두번의 가을4967 05/11/05 4967 0
18051 여러분은 게임 관전할때 어떠한 징크스를 갖고 계시나요? [8] SKY923007 05/11/05 3007 0
18049 4대천왕...조진락 그들을 보고싶다... [15] 몽상가저그3710 05/11/05 3710 0
18048 온게임넷 예찬 - 이번 결승전에 축복을! [6] 소년3558 05/11/05 3558 0
18047 SO1 2005 스타리그 3,4위전 늦은 관전 후기 [8] SKY923958 05/11/05 3958 0
18046 임요환 선수 무조건 우승해주세요. 꼭. [13] Calvin3687 05/11/05 3687 0
18045 완벽형 스타일리스트. [19] skzl4093 05/11/05 4093 0
18044 꿈. 그리고 오늘 [2] 달려라붸붸3577 05/11/05 3577 0
18043 So1 스타리그 결승 - 천적 [5] 호수청년4282 05/11/05 4282 0
18041 마우스가 운다, 임요환과 오영종을 위해 [3] 세이시로3665 05/11/05 3665 0
18040 오영종선수 감사합니다 ..... [35] OOv3800 05/11/05 3800 0
18039 1,2차전은 깜짝전략 나머지는 물량전 예상이 되는 오늘 승부 [14] 초보랜덤4296 05/11/05 4296 0
18038 임요환 선수가 우승하지 말았으면.... [17] 무한초보4576 05/11/05 4576 0
18037 주간 PGR 리뷰 - 2005/10/29 ~ 2005/11/04 [13] 아케미5620 05/11/05 5620 0
18035 SO1 스타리그 결승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 [3] junskate3910 05/11/05 3910 0
18033 스타리그와 starcraft league [10] 저글링먹는디3875 05/11/05 3875 0
18032 [응원글] 폐인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마. [10] 김동욱3537 05/11/05 3537 0
18031 아직도 슬픈 스타매니아 ..- 스타볼만한 술집 없을까요? [12] 공실이3806 05/11/05 3806 0
18029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9] Layla4050 05/11/05 405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