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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03 02:15:46
Name 마녀메딕
Subject 팬들을 위한 위로
앞으로 3일 후면 시작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임요환 선수와 오영종 선수의 결승전 말입니다.

아마도 임팬들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번 주 내내 일이 잡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일을 하다가 문득 문득 '박서가 이길까? 지면 어떻하냐? 몇 대 몇으로 이길까? 혹은 질까?' 온갖 잡생각이 가득합니다. 결승결과 투표에 오영종 선수의승리를 예상하는 댓글이 많이 보이면 심란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쓰고자 하는 것은 임요환 선수의 응원글이 아닙니다.

지난주군요. 최연성 선수와 오영종 선수의 경기말입니다. 저야 누구라도 상관없지만 티원팬이기도 해서 최연성 선수가 이겼으면 하는 맘이 쬐금 더 있었습니다만 오영종 선수가 이겼습니다. 그날 게시판에 여러 글이 올라왔는데... 최연성 선수가 져서 분하고 안타깝다, 잠이 안온다 이런 최연성 선수의 팬들의 글을 봤습니다. 또 최연성 선수의 팬인 제동생은 '최연성이 오영종 게이트에 기스하나 못냈다'는 댓글을 어디서 보고는 넘 속상해 하더군요.

더 거슬러 가면 임요환 선수의 극적인 역전승이 임팬인 저야 눈물 나게 감동이었지만 재방 삼방, 사방까지 보면서 눈에 들어오는건 아쉬워 하는 박지호 선수였습니다. 만일 임요환 선수가 반대입장이었다면 한동안 스타를 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을 저를 생각하니 박지호 선수의 팬들의 마음도 헤아려지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임요환 선수가 졌서 속상한 것 보다 졌을때 관련 싸이트의 글들과 댓글들에서 임요환 선수를 비하하는 혹은 비아냥에 더 상처를 입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다들 각자 누군가의 팬일테고 응원하는 선수가 졌을 때의 그 맘은 다들 똑같이 느낄거라고. 이런 생각을 하니 오히려 승부에 진 선수보다 그 선수의 팬들을 위로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더구나 큰경기가 오늘 msl부터 금요일 온겜 3,4위전, 그리고 다음날 결승까지 어느 경기나 지는게 아까운 선수들이지만 분명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고 어느 주보다 환호하는 팬과 슬퍼하는 팬이 많을 생각을 하니 괜시리 맘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서로의 팬들을 위로해주는 댓글을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최연성선수 졌지만 좋은 경기였어요.'
'박지호 선수 아쉽지만 준비 많이 해온 것 보였어요.'
'임요환선수 너~무 아쉽지만 6번 결승진출도 대단해요.'
'오영종선수 첫진출에 준우승 훌륭해요.'
이렇게 말이지요. 이런 댓글을 보면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져도 좀 위로를 받지 않을까요?너무 오지랖이 넓은가요?^^
그냥 깊은밤 이래저래 게시판 서핑하면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덧글1. 박서, 당신의 경기를 너무 덜덜덜(이런 표현 이해해주세요. 더 나은 표현이 없답니다.^^)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약한 팬이지만 당신이 져도 끝까지 당신의 팬일 수 있는 강한 팬입니다. 최선을 다해주세요. (이정도의 응원글은 애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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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scv
05/11/03 02:1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지는 날엔 관련 사이트 잘 안 들어갑니다. 온갖 비아냥과 냉소가 난무해서요.
무슨 게이머들이 승리만 하는 기계도 아니고, 지면 어찌나 욕을 해대는지. 질 수도 있는 건데..(계속 지기만 하면 속 상하겠지만)
야크모
05/11/03 02:4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공감 100%.
(그나마 저런 위로 글이 제일 많이 올라오는 곳이 바로 이곳 PGR입니다.
그래서 제가 PGR을 좋아합니다. ^^)
아리온
05/11/03 06:03
수정 아이콘
요환군의 아스트랄.. 그리고 그 자리가 결승전.. 정말 우리 박서팬들을

피가 빠짝빠짝 마릅니다.. ㅠ.,ㅠ
웹이즘
05/11/03 09:12
수정 아이콘
누가 이기고 지건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줄 수는 있지만,
자기가 응원하는 사람이 이기길 바라는 것이 솔직한 팬의 심정이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기를 더 바란다는 것이죠.
지는 것이 가져다 주는 온갖 비난 때문에 패배로 인해 감당해야 할 짐을 너무 무거워 보이기 때문에...
슬픈 현실이죠.

아무튼 저두 덜덜덜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눈겨울비
05/11/03 09:13
수정 아이콘
비아냥 거림은 특히 파x같은 사이트에서 심하죠..
거긴 이겨도 까이도 져도 까이죠..(지면 정도가 더 심해지긴 하지만요..)
그런데 신경 쓰지 마세요.ㅎ
그나저나... 이번에 오영종 선수 화이팅입니다..ㅋ
말락 야훼
05/11/03 09:33
수정 아이콘
오영종 우승이다...!!!
05/11/03 09:35
수정 아이콘
일단 임요환 선수 파이팅!(--)

사람인 이상에야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겼다는 걸 좋아하는 것만이라면 몰라도 좋아하는 선수를 이긴 선수에게 축하의 인삿말을 건네는 건 참 어렵더군요. 그 이후로 그 선수를 싫어하는 글에 동조의 글은 달지 않아도 그렇지, 그렇지? 하게 되고.(심술쟁이라서 그럴지도요. 부우.-3-)
05/11/03 10:01
수정 아이콘
가장 좋은 방법은 졌을 때는 그냥 관련 사이트 방문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영화라도 보면서 머리 식히는 편이...
05/11/03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응원하는 선수가 지면 그 날 내지 그 다음 날까지 관련 사이트 안 들어갑니다. -_-;
얼마 전에 임요환 선수-박태민 선수가 이윤열 선수에게 2:1로 패한 날 (그것도 임요환 선수의 잘못으로).. 정말 그 다음 날까지 스갤은 얼씬도 안 했습니다. 파포도 마찬가지.. pgr은 들어와도 유머게시판만 보다 갔구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내성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경기 직후에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까대는 안티들은 정말 대책이 안 서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할 수밖에...
아무튼.. 참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늘한바다
05/11/03 11:15
수정 아이콘
저도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면 바로 각종 사이트에 들어가 보지만 지면 한 삼일간은 잠잠해 질때까지 안들어 갑니다.
안티는 그냥 안티일뿐이다
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정말 까는거 무섭습니다. 그저 일개 팬인 사람의입장에서 봐도 이렇듯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만약 선수 자신이 본다면...그런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쫙 하고 끼치네요.
언제쯤 잘하면 잘했다고 하고 못하면 더 잘하라고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을지 모르겠습니다.
뭐...
뭐...
여튼, 임요환 선수 화이팅!!!!!!
꼭 우승해 주세요
용잡이권투선
05/11/03 11:42
수정 아이콘
사이트의 관리가 소홀할 수록 안티들이 활개를 치죠.
05/11/03 12:58
수정 아이콘
닥치고 오영종 우승
동네노는아이
05/11/03 13:59
수정 아이콘
안티도 문제지만 그 선수의 광팬들도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적절한 수준에서 승자에겐 축하를 패자에겐 위로를 해주는 분위기가 형성 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진 선수 위로 보다는 이긴 선수의 축하가 우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스포츠란거에서 주역은 패자가 아닌 승자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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