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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1/02 05:15:51 |
Name |
저글링먹는디 |
Subject |
내가 꿈꾸는 2015년의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MSL |
2015년 서울 XX구 e-sports 전용 경기장
부인의 험한 구박에도 나는 전용경기장에 와서 스타리그를 보고 있다. 경기는 온게임넷에
서만 드디어 200회를 맞는 임진록 특별전, 3만석이 꽉 찬 느낌인데도 아직도 사람이 들어
온다. 저번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 하다 사고가 날뻔
했다.
오늘은 진행요원들이 많아 보이지만, 지을 때는 3만석도 오바라고 하더니 이제는 경기 공
간을 좀더 빼고 자리를 좀더 놓자는 얘기가 나와 열띤 논란이 됐었다. 특히 pgr21.com에
서는 온게임넷과 mbc게임 관계자들까지 가세해서 공간배치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질 정
도였다.
막대풍선에 바람을 약간 빼던 중 임요환이 입장했다. 대단한 선수다. 상무 시절 전국
사이버 체전에서 3연속 예선탈락을 하자, 상무 존속의 위기가 있던 시절에 비하니 그는
지금 제 2의..아니 제3의..아니 제 4쯤 되려나? 어쨌거나 그는 특유의 아스트랄 함으로
다시 2014년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또다시 차지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남았다.
오늘은 그가 그의 "무리들"을 이끌고 입장했다. SK T1의 식구들.
한때는 가장 큰 스폰이라 불리던 SK였으나 이제는 임요환 선수가 의리로 남아있는 것
을 고마워해야할 지경이다. 임요환 선수는 올해 FA계약에서 비교적 작은 액수지만
T1을 택했다.
상대편에 홍진호 선수가 입장한다. 그의 간지나는 표정은 역시 매력적이다. 한때 연예
계 진출설 때문에 곤혹을 치루곤 했지만, 말이 너무 빨라서 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본인의 극구 부인으로 일단락 되었다.
조금 우습다. 한때는 그가 무관의 제왕이니, 2인자니 하던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니.
MSL에서 임요환을 꺾고 우승하더니 다음 두 시즌까지 3연패, 온게임넷까지 우승하려 했
으나 작년엔 임요환에게 막혔다. 임요환이 우승하기 전까지만해도 1.62패치는
"저그 크래프트"를 만들어 줬다며 테란 유저들이 분통을 터트리곤 했었다. 그러나 임요환
의 우승으로 작년엔 그말이 약간 잠잠해졌다.
경기 준비중이다. 타임 캡슐에 두 선수가 들어간다. 사실 난 올드 팬이긴 하지만 타임
캡슐이 좀 답답한 거 같다. 경기장 지을 때도 투명 방음 장치와 타임 캡슐 두가지 안이
있었으나 올드팬들이 "스타크 경기에 타임캡슐을 빼는 건 임요환선수가 아스트랄 하지 않
은 것과 같다" 고 강력 반발하여 타임캡슐안이 채택되었다.
임요환 선수의 마우스 세팅이 약간 지연되는 동안 객석이 비춰줬는데..허걱 강민이다.
NS GO의 선수겸 감독 강민이 왜..여기 와 있지? 아니 내일 모레면 박정석하고 MSL 결승
전하는데.. 역쉬 그는 미스테리하다.
작년, KTF를 떠나머 NS GO로 이적 할때만 해도 그에게는 억측들이 나돌았다.
계약서에 싸인한 것과 달리 3년 계약에 60억이다. 70억이다. 그러나 NS GO측과 강
민은 관련자료를 모두 공개함으로써 그가 얘기한대로 "과거 동료들과 한번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에 라는 그의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런 이벤트 전에까지 와서 분위기를 보는 그는 역쉬 선수이기 전에 감독이란
느낌도 든다. 거대 스폰 농심의 지원을 받는 GO가 우승해본지도 벌써 5년째이므로
프론트가 최초의 선수 겸 감독을 쓴다는 모험수를 둔 것이 올해 결실을 맺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경기 준비가 지연된다. 정일훈 캐스터가 분위기를 배테랑답게 다독인다. 그리고는 스
크린에 잠시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나오는 NS GO이주영 선수의 라면 광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보는지 모르겠다. 이주
영 선수 상금 수입보다 광고 수입이 10배는 될 거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잘생긴것이
오히려 선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드디어 경기 시작된다. 본지 16년이 된 스타리그지만 경기시작화면에 나오는 것은 역시 해처리와 커맨드 센터라는 건 변함이 없다.
PS.굉장히 유치한 글입니다. 그냥 헛소리 정도로 취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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