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학교 1학년 때 내 짝이 꼭 저렇게 생겼었다
참 착한 아이였다. 키는 이병민 선수만큼 크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닮았다

약간 어리버리 한 면이 있어서.. 예를 들면
같이 발야구를 하는데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친 다던지
뜀틀을 처음에 5단으로 놓고 뛰었는데 반 아이 52명 중 그만 못 뛰었다던지
(다른 사람들은 다음 단계인 뜀틀 앞구르기를 하고 있을 때 그는 혼자 넘기 연습을 해야했음...)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그땐 사오정이란 말이 없었기에) 애들이 무척 답답해했었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시작되고 채점이 끝나고 꼬리표가 나왔다
우리 학교는 신설 학교라서 5개 학교가 모였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의 성적은 다들 몰
랐었다

그 녀석의 꼬리표가 나왔길래 뺏어서 봤는데... 허걱
체육을 제외한 과목이 모두 95점 이상이었다.
결국 그 녀석은 평균 96점인가로.. 전교 2등을 했고
그 녀석을 약간은 업신 여겼던 녀석들은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병민 선수를 보면 걔가 자꾸 생각난다.
머,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아도 웬지 무언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

오늘도 이병민 선수는 두명의 저그를 꺾고 스타리그로 갔다.

Y대 법학과에 가서 이번 사시에 합격했다는 걔의 소식을 들으며
웬지 이병민 선수도 잘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긴 사람은 소리없이 강한 건가...

    - 반말이어서 죄송합니다. 쓰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