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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29 09:59
저도 기사보고 정말 놀랬었습니다.
산전수전 다겪은 유식대장도 저런 사람은 첨이라고 할 정도로 정도가 심했었지요. 어쨌거나.. 돌아가신 분 명복을 빕니다.
05/10/29 10:07
문제는.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옹호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발전(?)해서 그 좋아하는 대상의 '권력과 권위'를 자신이 가진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이들을 물어뜯고 밟아 대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기게 될 정도로 인성이 마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것이 바로 글쓴 분이 말한 '강아지 수준'이 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비슷한 예로, 예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창세기전'이라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인 소프트맥스의 자유게시판에는 그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끊이지 않던 논쟁이 있었죠. 바로 '최강자 논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창세기전 시리즈 중에 나왔던 캐릭터 중에서 과연 누가 '최강자'이냐 하는 것을 논쟁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영웅이 하나씩 나오는 창세기전 시리즈였고 과거에 발매된 게임은 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은 잊혀졌다 싶으면 한 번씩 계속되었지요. 좌우지간. 그 정점에 서 있는 캐릭터는 바로 창세기전의 '흑태자'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최강자 논쟁은 퇴색되기 시작했죠. 바로 그 '흑태자'를 너무 흠모하는 이들이(사실은 맹종에 가까웠지만) 흑태자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강하다고 하거나, 좋아한다고 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비난하고, 욕하기 시작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마치 자기 자신이 그 '흑태자'의 힘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양, 다른 캐릭터의 특징이나 좋은 점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다른 캐릭터에 쏟는 애정 등을 무시한 행동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죠. 말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 '흑태자'에 대한 애정이었지만, 그 당시 실제로 '그들' - 많은 이들은 그들을 흑태자 광신도(흑광도)라고 불렀고 저는 그들을 깩깩거리는 저글링들이라고 불렀습니다 - 이 보여준 행동은 오만함과 교만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게시판만 달라졌을 뿐. 제가 기억하는 그 암울했던 시기나 지금이나 인터넷의 문화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과의 동일시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의 권위와 권력을 자신도 가진다는 착각은. 자기가 좋아하고 애정이 있어서 무엇무엇을 하면 다 용서된다는 생각은. 여전한가 봅니다.
05/10/29 10:23
저도 어제 악플러에게 심하게 당했던고로(-_-)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픈 마음은 별로 생기지 않네요.(게다가 그 사이트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 있었던 일을 빌미로 트집을 잡고 쌍욕을 해대니.) 더불어 돌아가신 분, 그렇게 자신의 삶이 가치가 없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세상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바보로 여기는 듯한 행동같아서 참 씁쓸하네요.
더불어, 쌩뚱맞지만 창세팬들에게 흑태자는 절대불변최강자인거 같습니다. 평소에 정말 이성적이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흑태자에 대한 맹신으로 돌아서면 "그 사람이 그 사람 맞아?" 라고 할정도로 사람이 달라져버리니.. 쩝. 저같이 창 2를 안해본 사람들에게는 이해못할 반응이죠 뭐.
05/10/29 10:37
어떤 글에서 가족제도의 붕괴를 걱정하는 것 '자체'(그 주제를 다루는 방법론을 치우고도)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편이라.........
정상이 아니네-하고 돌아서게 되네요. 정신병자죠...==;; 이런 얘기는 무서워요. 쓸데없는 이유로 살아가고 쓸데없는 이유로 죽겠지만- 자신의 병을 누군가에게 핑계로 대고싶지는 않네요....
05/10/29 11:02
대세는전략과 싸우고 결국엔 운영자의 ip 차단 후 신고로 조용해졌는데..어제 기사 보고 당황했습니다. 생명은 존중 받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지만.....그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변명은 되지 않겠죠. 삶의 끝냄은 여러 길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것도 좋은 길은 아니었다고 보구요.... 죽은자에 대해 애도는 표합니다만,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해봅니다.
05/10/29 11:16
슬프군요. 무엇이 슬픈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이 슬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슬픕니다.
점점 사람이 설 곳은 없어져 가는거 같습니다. 온통 인간들 뿐이에요. 사람은 사라지고 인간이 그 자리를 지배하겠죠. 그리고 내 손에는 키보드가 달려 있네요. 팔에는 마우스가 달려 있어요. 입에는 마이크가 눈에는 모니터가 귀에는 해드셋이. 모르겠습니다. 가슴에 나도모르게 다가와서 울어버릴것만 같네요. 아니, 내 일일수도 있으니까... 믿음과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건 좋지 못한 현상이지만, 그걸 어떻게 처리할 수도 없죠. 나 자신을 위해서 미리 울어볼까 합니다.
05/10/29 11:23
기사중에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라는 것도 황당한데요.
과연 그랬을까. 온라인게임선수라는 걸 봐서는 그냥 게임폐인을 가능성이 큰데. (카트라이더만 요즘에 가능성이 생기고 그렇지만..)
05/10/29 12:12
일각에서는 저것때문에 자살한거 아니라는 소리가 있더군요....
2월에 제한당했는데 6월에 자살했다는 것은 뭔가 안맞지 않나요???? 자신의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결정적으로 여자문제라는 소리도 있더라구요..
05/10/29 13:12
죄를 미워할지언정 인간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정말로 "절대악"으로 태어난 인간도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악인은 잘못된 환경이 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는 정상적인 자아를 가지지 못할만큼 괴로운 무언가가 있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 악플러를 옹호하는건 아니고 "D 사이트" 운영진 분들이 취한 조치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건 물론 아닙니다. 오히려 보다 빠르게 차단이 취해지고, 인터넷에서 행해지는 언어폭력에 대해 더욱 확실한 처벌과 관련 법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벌이 강하고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면 그게 겁이 나서라도 악플을 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자살하기전에 교도소에 집어넣어 죄를 뉘우치게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하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애초에 저런 사람들에게 확실히 제재를 가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만들만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05/10/29 16:25
이게 정상이냐? -> 정상이 아니지요. 키보드 저너머에 있는 것은 모양은 사람이고 다른 이들도 다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사람이 아닌거죠. 밤낮 인터넷에만 매달려 익명성에 기대어 타인을 욕하고 상처주고 소설 써대고 저주 하는게 어디 사람이 할 짓입니까. 그것도 자신과 원수를 진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짓을 하는게 어디 사람이 할 짓입니까. 허허...생각해보니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겠군요. 사람이니까..
05/10/29 16:51
악플러문제...이제 그냥 두고 볼 수 없을만큼 심각해졌죠.
자칭, 타칭 온라인의 강자들..(온라인 겜 말구요.-_-;;) 오프라인으로 쓴맛을 한번 봐야 정신을 차릴겁니다.
05/10/29 18:53
역시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서로 접촉하고 정신적인 스킨쉽? (달리 뭐라 표현이 안되네요) 을 나누어야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나 봅니다. 사람이 혼자 오랫동안 있다보면 종종 저런 경우가 발생하죠..그리고 게시판, 리플 이런 것들이 사람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듯 합니다. 우리가 말로하는 것은 금방 잊혀지고 넘어가지만, 글로 적은 것은 오랫동안 남고, 본인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겠지요..그리고....제목에 근성이 넘친다? 이게 사람이냐? 사람이 아니다? 근성이다?
05/10/29 20:33
디씨인사이드의 대세는 전략 이라는 분이군요 스갤에서도 종종 봤던거
같은데.. 물론 악플을 주로 달면서 놀았던분으로 기억합니다만 자살한것은 좀... 미워하고 꼴보기 싫었을지언정 죽어버려라하는 악한 마음이 든건 아니였는데 스스로 죽으니까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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