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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25 01:19:20 |
Name |
요비 |
Subject |
시간은 점점 흐르고... |
오늘 아침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있었어요.
학교에 도착하기 한정거장 전에 문득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어느 여학생이 찻길 보도블럭에 앉아 폰을 잡고 있더라구요.
신호대기중이였던 버스여서 아무생각없이 그 여학생 보며 왜 이시간에 밖에 있을까 했는데...
이런... 여학생이 교복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채 앉아 있더라구요.
(즉, 속이 모두 보인다는...)
요즘들어 심심치 않게 보는 모습이에요.
던킨 도넛이나 베스킨라빈스와 같이 전면 통유리로 된 곳에 여학생 두서너명이 앉아 치마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앉아 있는걸...
제가 버스 타고, 갈아타는 곳이 모두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보이는곳인지 몰라도...
예전에 30대의 선배와 밥을 함께 먹으면서 요즘애들 이야기가 나왔어요.
폰 이야기가 서두였는데 그 선배님은 왜 쓸때없이 폰을 들고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네요.
부모님 뼈빠지게 일해서 번돈으로 지네들 시시덕(^^;) 거리는데 돈깨진다고...
그래서 제가 말했죠. 아니라고. 몇몇 애들이나 펑펑 요금쓰지 대부분은 무제한 문자요금 쓰는거 같다고.
그랬더니, 도대체 문자로 무슨 대화를 하냐고... 문자질 하는걸 이해할 수 없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네들은 하루에 백통 이상 문자 주고 받는게 일상이라고... 옆 친구나 옆반 친구에게도 문자 보내고 받고, 그게 그네들 문화라구요.
물론, 저도 그네들이 하루에 100통이나 넘는 문자 주고받는것이 신기하기 그지 없지만...
세대가 세대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알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문화들이 생기는거니 나쁘지 않다면 이해하는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이야기 하던 중에 이번엔 가수 이야기가 나왔어요
(TV에서 SS501 다큐멘터리가 하고있었거든요)
그러자 선배님께서는 자기는 3명 이상 모이면 가수 취급을 안한다면서 운을 떼셨어요.
3명이상이면 엔터테이너지 가수는 아니라구요.
그래서 제가 우스갯소리로 저어기 일본은 108번뇌 시스터즈도 있고 우리나라엔 13명이서 만든 그룹도 있다구 말했죠.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쯧쯧 혀를 차시며, 왜, 도대체 왜... 라고 반문하시네요.
선배님이 인정하는 가수란 서태지와 아이들같은 스타일이였거든요.
물론... 전 HOT와 god를 열광적으로 좋아했던 세대라 5~6명까진 커버가 되거든요.
둘다 합의를 내린건... 13명은 정말 이해 불능이다... 물론 108번뇌들두요.
이런 저런 세대차이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배님께선
나는 솔직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요즘 애들은... 아.. 내때는 정말 안그랬는데...라고 마무리 지으셨어요.
저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말은 띄웠지만, 그래도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린 정말 도태되는거고(^^;) 계속해서 그네들 세상을 탐탁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거라며
그냥 저런 세계도 존재하는거야.. 라며 인정하자는 쪽으로 요즘 애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어요.
이렇게 요즘 애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가고
더불어 선배님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간간히 나왔어요.
선배님때는 고교때 학교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한번은 태풍(인지 여튼 재해로)으로 터널이 무너지자 버스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을 넘어 학교를 갔었던 적이 있다고.
요즘엔 태풍오면 휴교령도 떨어지니 참... 이라고.
교련 수업을 듣기 위해 나무총에 교련복도 샀고(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시티폰이 유행해서 샀는데 공중전화 옆에서만 통화가 되고 그 외엔 통화도 안되는 쉣스러운 폰이였고
자신이 군대 갔을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군대 이야기는... ^^;)였다구요.
선배님 이야기 들으면서도 헉... 맞아 그러다가도, 헉... 어찌 저리. 왜 그런... 이라며 요새는 안그런데, 요즘에 누가 그런 생각을 해 라며 마음 속으로만(^^;) 반문하기도 했어요.
이번에 심은하와 조민수가 결혼하는거 많이 보셨죠?
어머니는 결혼 상대분이 둘다 잘생겼네, 인물 훤하네... 라며 결혼 잘갔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본 기준의 인물 훤한 사람은 갸름한 턱의 꽃미남 스타일인데, 어머니는 남자가 이왕이면 약간 각진 얼굴에 어른스러운 (아... 설명을 제대로 못하겠어요;;;;) 얼굴이 호남형이라시네요.
에이.. 아니다, 요즘엔 저런 얼굴은 못생긴 축이다 말했더니... 저 나이때 사람들 중에 요즘 애들처럼 생긴 사람이 어딧냐고 하시네요.
아... 그제서야 맞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때는 저런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았고 (30대 중반 사람들 보면... 그 나름대로의 비슷한 인상이 있잖아요)
지금은 또 다른 스타일의 사람이 많다는... 거.
요즘 멋지고 어린 꽃미남 애들을 보면서 왜 내 또래는 저렇게 귀여운 애들이 없는거야.. 했는데 알고보니 내 또래는 또 다른 스타일이라는거죠.
서두에 이야기했던 그 여학생들의... 속옷까지 보여주는 행동도 그네들의 어떤 문화인건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글 한번 적어봤어요.
왜, 저어기 다른 나라를 보면 속옷을 겉옷처럼 스타일 만드는 것도 있고,
혹은 우리땐 속옷 안보이게 조심히 치마 입어야 해... 라는 생각이 지금은 변해버려 별로 신경 안써도 되게 되어버린걸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건 왠만하면 그런거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수 있는데, 치마는 아직 이해하기 힘들고... 아마 저게 정말 문화라면 이해할 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제부로 꺽어진 50이 된, 인생의 1/3~1/4밖에 못 산 저인데, 요즘들어 뭔가 이런게 느껴지네요.
시간이 점점 흐르고 온/엠게임에 열광했던 저도 서서히 안녕안녕하며 멀어지면(마치 고등학교, 대학교 초반의 god처럼)
그때 다시 새롭게 부상할 신문화를 제가 따라갈 마음이 생길지, 그네들 세상을 신기한 눈으로만 쳐다보고 쯧쯧 거릴지...
마음 속으론 그래도 난 아직 웬만한 건 다 수용가능해...라고 하는데 점점 경직되고 고리타분해지면서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걱정하게 되는 제 머릿속을 보니
저도 나중엔 에이 요즘에들 정말.. 하는 선배님처럼 될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뭐, 인생을 돌고 도니까(^^;)
그때 되면 문자 100통씩 보내던 애들도 맞아, 그건 정말... 그래도 한번 이해해봐야겠지? 하며 그 아랫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여서...
아... 마무리 짓기 힘드네요.
...;;
자게에 너무 일기장 같은 글이 되버려 내일 아침에 다시보면 부끄러워질까 심히 걱정되긴 합니다만, 한번 올려볼께요.
그러다 내일 지워지면, 저 부끄러운 마음 평상시로 돌릴때까지 잠시 버로우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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