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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22 02:44
글쎄요. 언덕 위 아래로 자리가 안좋은 상황에서 스캔도 많은데 아비터가 큰 효용이 있었을까요? 박지호 선수가 더 잘 싸울 수 있었을 때는 마지막 교전이 아니라 그 전에 테란의 전진을 테란 진영 앞에서 막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지호 선수 생각은 멀티를 하나 더 가져갔으니 벌쳐견제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드라군을 회군한 것 같은데 그 점이 실수라면 실수였겠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임요환 선수의 이전 벌쳐견제가 강력했다는 의미도 되고요. 뭐든 어떻게 보느냐 시각차이입니다. 즐기는 관중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5/10/22 02:49
저도 전체적으로 본문에 동의합니다.
3경기는 임요환 선수의 필사적인 방어나 박지호 선수의 소위 꼬라박기 -.- 도 승부에 영향을 많이 줬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건 테란의 한방러시 직전 벌쳐의 본진 난입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 벌쳐 난입으로 인해서 플토는 언덕쪽에 자리잡고 있던 병력을 벌쳐 방어를 위해 본진으로 회군시킬 수 밖에 없었고, 임요환 선수는 상대 주병력이 본진으로 들어간 틈을 타서 잽싸게 언덕으로 치고 올라가 고지대에 자리잡는데 성공했죠. 벌쳐가 아비터 트리뷰널을 발견했던것도 임요환 선수가 그 절묘한 타이밍에 일말의 주저없이 나가는데 한몫했구요. 박지호 선수는 고지대를 순식간에 점령당하면서 1시, 2시쪽 멀티 2곳이 위태롭게 되었고, 아비터는 나와봤자 마나가 차기전까진 클로킹 기능 외에는 당장 전력이 되는 유닛은 아니기 때문에 아비터가 나오기 전에 달려들었다고 보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벌쳐 난입 이후 발키리즈의 특징인 3층 고지대의 점령에 성공한것이 박지호 선수로 하여금 불리한 전투를 강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박지호 선수 입장에선 정말 아쉬운 경기...
05/10/22 02:50
엄재경 曰 "박지호 선수 아비터 대동해서 싸웠으면 압승이였어요"
센터 교전시 아비터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클로킹과 스테이시스필드인데 일단 아비터가 나온 직후에는 곧바로 스테이시스필드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마나를 모아야죠. 그렇다면 아비터를 대동하고 싸웠을때 박지호선수가 얻는 최고 이득은 클로킹인데 클로킹 효과를 통해 테란이 컴셋을 미리 뿌려주지 않는한 최소 1초간은 질럿과 드라군이 탱크,벌쳐의 포화를 피하고 달려들 수가 있고 실제로 이로 얻는 이득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3경기 최종 교전 당시 임요환 선수의 벌쳐숫자와, 계속 충원되고 있던 벌쳐숫자를 감안하면 발업질럿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수였습니다. 아무튼 저러한 효과를 얻기위해 아비터를 기다렸다고 가정해봅시다. 박지호선수가 공격을 감행한 후부터 아비터가 나올 때까지 대략 10여초였습니다. 10초간 임요환 선수는 가만히 진치고 있겠습니까? 아비터를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임요환 선수가 치고 내려와 삼룡이 멀티 옆에 자리를 잡아버리면 아비터가 나와도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 스테이시스필드를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마나가 충분한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박지호 선수가 돌격을 감행한 순간은 임선수가 진격을 위해 일시적으로 시즈모드를 해제한 상태였고 박선수로서는 한번 싸워볼만한 상황이었을겁니다. 여기서 정말 아쉬운건 셔틀의 활용입니다. 속업셔틀 3기만 사용했어도 아마 그 교전은 박선수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엄재경 해설의 '아비터를 기다렸어야했다, 아비터랑 싸웠으면 압승' 발언은 잘못되었다고 보며, 아비터보다는 속업셔틀이 해답이었다고 봅니다.
05/10/22 02:53
맞는 말씀입니다. 테란이 러쉬들어올 때 병력들이 너무 빠르게 후퇴한 감이 없잖아 있네요. 드라군들이 무빙샷을 해주면서 체력이 좀 깎이더라도 게이트에서 유닛들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쉽게 자리를 내준 감이 있죠. 테란이 자리를 잡고 난 후에 아비터를 기다리는 것은 그다지 큰 영향이 없었을 것 같구요. 아비터를 아쉬워 하는 분들은 클로킹 효과로 질럿들이 달라붙기 전에 탱크의 공격을 1,2초 이상은 피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테란의 일보 전진과 시즈모드를 기다리면서 당했다면 그 순간 녹아버렸을 병력의 숫자도 만만찮았을 것 같거든요.
05/10/22 03:08
아비터 기다렸으면 압승은 확실히 말실수죠. 확실히 실수라고 말할만한 플레이는 드라군 6개 버린거... 그게 워낙 컸긴하지만 그거밖에없죠. 5게이트 올린것도 파인플레이는아니었던것같구요..
05/10/22 03:13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박지호 선수가 정신력에서 졌다고 생각되는군요.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 초반 전략까지 실패..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임요환 선수는 계속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반대로 박지호 선수는 셔틀이든 아비터든 일단 아비터를 선택해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몇초면 오는 아비터를 대동하지 않고, 게다가 아비터 온 후에는 드래군 근처에서 클로킹 효과를 전혀 못 주고 그냥 둥둥 떠 있더군요. 박지호 선수의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더군요. 2:0에서 이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한번 져도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첫경기하듯이 했어야 했는데... 궁지에 몰린 상대의 마지막의 위력을 표현하는 말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말이죠.
05/10/22 03:14
/미야모토_무사시
근데 어떨 때는 그 점이 엄해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온게임넷 해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엄해설은 정확한 해설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판세는 김도형 해설이 맡고 엄해설은 좀 희망적인 해설을 많이해서 게임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많이하시지만;) 뭐 그런 점들이야 옵저버 화면만 봐야하고 자원 상황도 못보고 하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선수의 실수만 들춰내면 실수한 선수 팬도 떨어지고, 이긴 선수 팬도 잘해서 이긴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다보면 팬은 점점 흥미를 잃지 않을까 그게 걱정입니다;
05/10/22 04:07
동영상을 몇번이나 봐도 임요환 선수는 시즈모드를 막 하고 있었습니다.. 박지호선수가 달려드는걸 보고 시즈모드를 한것처럼은 보이지않습니다.. 프로토스의 지상군이 아비터를 대동하고 싸우면 좋은 점이.. 선빵(-_-)을 테란에게 날릴 수 있다는것입니다.. 그 선빵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죠.. 모두들 아시다시피 스캔이 뿌려지자마자 바로 적의 클로킹이 해체되는게 아닌걸 아실것입니다. 스캔의 그래픽효과가 사라지고 나서야 스캐닝효과가 발휘되죠. 근 테란 vs 프로토스의 경기중 아비터가 나온경기는 모두 다 본것같습니다.. 아비터의 선빵효과는 그야말로 프로토스 지상군이 테란의 메카닉대군을 압도하더군요..
스캐닝이 막 시전될때가 거의 0.5초의 짧은 시간이긴하지만.. 프로토스 지상군이 시즈의 포격에 얻어맞지 않고 붙어서 싸운다는것은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준다는것은 모두들 아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5/10/22 04:11
근 아비터가 출현한 경기중 모두..상대 테란이 적절하게 스캔을 뿌려 질럿 드래군이 조합된 아비터를 대동한 프로토스의 선제공격을 뿌리친것은 본 기억이없네요. 테란이 아비터를 본다고 하더라도 선제공격의 유리함은 프로토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베슬이나 옵저버 등등 디텍터 유닛이 있지 않는한은요..
아비터의 클로킹 + 플토 지상군의 달리기 효과는 그런것에 있습니다.. 스캔이 뿌려질때 이미 메카닉에 가까이 플토의 지상군이 위치하거든요..
05/10/22 04:15
"아비터가 동반된다고 해도 테란의 추가병력도 늘어나고 스캔이 여러 개이고 아비터의 존재를 아는 상태에서 큰 효용은 없다고 봅니다."
이 글이나 많은 분들이 아비터가 나와도 소용이없었다..라는 의견은 이미 박지호 선수는 진 게임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으로 들립니다.. 아무래도 그정돈 아닌것같습니다. 저 말씀은 박지호 선수가 그떄 무모하게 아래층에서 윗층으로 공격한게 차라리 잘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네요..
05/10/22 04:32
스겔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이 글 쓰면서 20번은 본것같습니다.
아비터가 막 나오기전의 플토의 지상군이 막 달려들었을 때 중요하게 봐야할 점은.. 테란의 탱크가 한부대가 안 되었다는 점..(세어보니까 9대더군요..) 달려들었을 때 라이드발키리즈 지형의 효과로 인해 드라군의 공격은.. 메카닉 진형 오른쪽 벌쳐 옆으로 삐져나온 탱크 3대와..질럿과 협공해서 잡은 벌쳐 십여기가 전부였습니다.. 남은 탱크가 6대더군요.. 무슨 말이냐하면.. 드래군의 공격은 전혀 효과가없었습니다.. 그 숫자에 비해.. 결과적으로 그 교전에서 플토의 지상군중 제대로 된 효과를 낸건 우직한 질럿들 뿐이었죠.. 지상의 드래군으로 로템 앞마당 언덕의 양아치탱크를 잡아보려 하셨던 분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잡히나요?.. 아뇨.. 죽어도 잡히지 않습니다.. -_.. 교전 후.. 프로토스 지상군의 병력은?? 예이~ 질럿님들이 모조리 승천하셨더군요.. 드래군이 20여기에 질럿 20여기는 되보였는데.. 남은 플토 지상군의 병력은 드래군 10여기에 때 늦은 어색한 아비터 한기..
05/10/22 09:44
VOD를 다시 돌려본 후의 소감은, 제리님의 말씀도 꽤 일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확실히 질럿, 드라군들이 달려들 때의 타이밍은 시즈모드를 한 후 약간의 텀을 두고 나서였더군요. 박지호 선수가 아비터를 기다릴 것인지, 시즈모드 푸는 순간에 달려들 것인지 고민하던 끝에 공격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싸움을 하려면 좀 더 일찍, 시즈모드를 풀던 그 타이밍에 했어야 했고, 타이밍을 뺏겼다면 후퇴하면서 아비터를 기다렸어야 했었는데, 돌려보니 플토 병력이 물러설 만한 공간도 꽤 남아있었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아비터가 나온 후의 전투라고 해도 질럿들이 탱크에 붙어보지도 못하고 산화했을 것 같습니다. 탱크 숫자는 얼핏 열 개가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벌쳐가 너무 많았죠. 탱크 앞쪽을 너무 많은 벌쳐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아비터의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 같아요.
05/10/22 13:07
뒤로 물러날 데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확실히 너무 무모했습니다. 평지에서 싸우면 아비터 없이도 막을 수 있는 병력이었는데 왜 언덕 위로 달려들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 귀신이 홀린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슬램덩크에서의 강백호처럼 임요환 선수도 승부하고 싶게 만드는 선수일지도 모르겠네요.
언덕위로 달려든 것도 모자라 타이밍마저 늦었습니다. 시즈모드하고 나서야 달려들었죠. 아비터 기다려 얼려가면서 천천히 싸웠으면 유리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직 정신적인 면에서 미숙하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너무 조급했고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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