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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21 10:06:15 |
Name |
zenith |
Subject |
저는 이런 이유로 살고 있습니다. |
오랜만이네요.
밑에 낄낄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는게 있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벌써 7년정도 지났군요.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하기전까지의 시간동안 유럽에 배낭여행이라는것을 갔었습니다.
군대 제대한 직후라 영어도 모르고 또 처음 나가는 외국이라 겁을 먹고
군대 군화를 신고 갔었어요..
무슨일이 있으면 군화발로 싸워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겁을 먹고 간 유럽은 제 생각이랑 아주 다른 세계였습니다.
이쁘고 잘생기고 멋진 몸매들 엄청 많더군요.
그리고 살이 쪘다는 것...진짜 엄청 뚱뚱한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렇게 몇개국을 도는동안 여기 살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아시는 분 있으실지 모르지만 스위스에 융프라우요흐에 가면 홍아저씨라는 분이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들려서 그분이랑 말해본적이 있는데 참 재밌으신 분이더군요..
대학교때 배낭여행을 왔다가 스위스가 너무 좋아서 그냥 눌러 앉었다고 하더군요.
그곳에 아이들한테 태권도를 가르쳐주면서 민박등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일어나서 스위스의 경치를 보면 참 좋다...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스위스를 한번 둘러보니 정말 경치 좋습니다.
아무곳이나 셔터를 눌러도 그림엽서더군요..
그리고 문득 그분의 삶이 부러워졌습니다..
힘들게 복학해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또 결혼을 하고 애를 먹여 살리고 하면
어느젓 50뒷줄...
그렇다고 그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것도 아니고...
그러느니 차라리 내 인생을 즐기자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여행 어땧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전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는게 뭘까요?? 우린 왜 살까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저 위의 이야기를 주욱 했습니다.
아버지 제 이야기를 죽 들으시더군요..
그러더니 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아버지는 법과를 나오셨습니다.
법과생은 법원에 참관을 하러 가곤 한다고 하시더군요.
TV에서는 주욱 검사의 말을 듣고 변호사도 나오고 하지만
실질적인 재판은 그렇지 않다 하더군요.
판사가 죽 듣고 바로 판결을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개의 판결을 듣다가 이젠 그만듣자 하고 나갈무렵 왜 남자가 잡혀왔다고 합니다.
너무나 허름하고 마른 표정인데도 열정적으로 보이길래
한 재판만 더 보자 하고 앉으셨다고 하더군요.
이야기인즉 이렇습니다.
그 남자 어렸을때부터 고아였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나이먹고 고아원을 나와서 공장에 취직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루 벌어 하루 살고 있는데
그 공장에서 한 여자를 만났답니다.
그 여자도 그 남자와 같이 고아라고 하더군요.
그 둘은 서로의 처지를 격려하기도 하고 서로의 존재에 힘을 내면서
그렇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여자가 임신을 했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둘은 고아 출신에 의지할데도 없고 돈도 없습니다.
공장에서 돈을 번다고 해도 둘이 살고있는 생활비 정도만 될뿐
전혀 애를 낳을 병원비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도 없을테고요...
그래서 남자가 은행으로 갑니다
그래서 돈을 찾고 나오는 사람뒤를 한대 치고 돈을 빼앗아 뛰는데
바로 은행 앞에서 잡힙니다.
그래서 재판에 오게 된겁니다.
그 재판역시 저희한테는 특별할지 모르지만 법원에서는 정말 많이 일어나는 일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판사가 유죄를 선언하려고 할때 바로 그 남자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남자가 참관인들을 죽 둘러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저는 잘못입니다. 저는 제가 잘못했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여 여기서 풀려난다면 전 다시한번 은행앞에가서 도둑질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태어나는 제 아이 병원비를 구해보겠습니다.
가족없이 살았던 시간속에서 드디어 가족이 생기고 애가 생기려 합니다.
여러분 꼭 갚을테니 누구 저에게 돈을 빌려주십시오.
제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갚겠습니다."
그리고 판결은 그 사람은 유죄지만 국고에서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라고 내려졌다고 합니다.
판사가 판결을 그렇게 내린다고 해서 가능한지 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 최고의 판결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아직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게 행복한건지..
아니면 무언가를 얻으려고 바웅바웅 되고 그걸 하나 하나 해가는게 행복한건지..
하지만 난 너의 어머니나 너가 하고싶은것을 못하게 하고싶진 않다.
그래서 내가 좀 열심히 일한다면 너랑 너의 어머니가 하고싶은것을 다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너는 나보다 좀더 하고싶은걸 했으면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사는게 좋은건지...정말 죽지 못해 사는것인지..
아님 닫지 않는 그 무엇을 잡으려고 우린 사는것인지...
하지만 분명한건..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살고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내 인생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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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대답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두가지중 하나라는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을 만족하면서 사는것이 행복한 삶인지.
아님 가지고 싶은 그 뭇엇인가를 갈구하면서
그것에 다가가는 기쁨으로 사는것이 행복한 삶인지.
난 내가 숨쉬고 있다는것을 평소에는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힘이 들거나 기쁘거나 하면 내가 숩쉬고 또 살아있다는것을 느낀다.
삶이란 자체는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나에게 있지만
살아있다는 자각을 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던것 같다.
삶이란.. 그중에서도 행복한 삶이란 나에게는 어떤의미일까?
아직은 어렴풋한 이야기지만 난 내가 가지고 싶은것을 가지는 그쪽에 의미를 두고싶다.
하나하나 내가 원하는것을 얻으며 또 바라며 그렇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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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제 홈페이지 메인 글입니다..
저한에 왜 사냐고 물어보시면...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삽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웃으면서 지금도 행복하지만 내일은 더욱더요 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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