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20 22:54:05
Name 아이드
Subject 친절하셨던 버스 기사님
평소와 똑같이 퇴근 후 집에 가려고 583번 버스를 탔습니다.
공교롭게 자리가 차서 버스기사님 바로 뒷쪽에 앉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할일도 없고 해서, 기사님이 운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오늘 기사님은 다른 기사님이랑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공사중이라 도로 상태가 꽤 안좋아서,
그 쪽을 지날때면 앉아있어도 꼭 손잡이를 잡아야 할 정도였는데,
오늘도 역시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유심히 봤더니, 기사님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브레이크를 밟으시며,
세심하게 운전하고 계셨습니다.
길이 꽤나 험했는데, 평탄한 길처럼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또, 승객을 내려줄때는 최대한 버스 정류장에 가깝게 차를 대 주시고,
정확히 멈추신 뒤에 문을 열어주시는 센스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역시나 제가 내릴때도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신경써주시니 감동이 절로 나왔습니다.

버스를 내려 다시 환승을 해서 36버스로 갈아탔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까 그 분이랑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분은 어떡게 하는지 보자!'라는 심산으로 관찰했었는데,
이분도 역시 급 커브에서는 속도를 줄여 편안하게 몰아주셨고,
최대 난코스인 2차선 도로에서도 주차된 차들이 많은대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전해 주셨습니다.
역시나 마지막 내릴땐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서 정확히 멈춰 주셨습니다.

사실 어제 탔던 버스는 기사님이 성격이 급하신지, 우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안비껴준다고
계속 크락션을 울려대고,
오늘 오전에 탔던 버스 기사님은 어떤 아주머니가 잘 보이는 곳에 서있지 않았다고 해서그 분한테 계속 뭐라고 하셔서, 저도 좀 짜증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기사님들한테 감정이 좀 안좋았었는데,
오늘 처럼 친절하고 편안하게 운전해주시는 기사님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버스회사와 버스기사님 이름까지 휴대폰에 적었습니다.
오후 9시쯤 583번 버스를 운전하셨던 대원시내버스의 '김영선'기사님
오후 9시 반쯤 36번 버슬 운전하셨던 대진운수의 '최명원'기사님

두분 버스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친절한 버스 운행 부탁드립니다.
저도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감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0/20 22:55
수정 아이콘
전 왜 갑자기 제목만 보고
최연성 선수가 생각났죠? ^^
아이드
05/10/20 22:57
수정 아이콘
앗.. 그 버스도 있었군요 ㅡ_ㅡ;;
혼동되는 제목 죄송합니다..
왠지 낚시 처럼 되버렸네요 ㅡ_ㅡ;;
KeyToMyHeart
05/10/20 22:57
수정 아이콘
버스 탈때 가끔, 승차하는 모든 승객에게 인사해주시는 기사분을 봅니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지요^^
themarine굿~!!
05/10/20 22:57
수정 아이콘
저두 최연성선수 생각을 ㅡㅡ;;
How am I suppo...
05/10/20 22:58
수정 아이콘
정말 동감이네요..
저도 가끔 뒷문으로 내릴때 무슨 시속50킬로로 달리는중에 문이 열리면..
무슨 스턴트 찍으라는것도 아니고..
황당..
무궁화호 탔을때 문앞에 있던적이 떠오르더군요..
정말 아직 저런 친철한 분들이 계셔서 살맛 납니다..
낭만토스
05/10/20 23:00
수정 아이콘
친절한 연성씨.. 흠흠

저도 버스탈때 기사님이 인사해주시면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사람이 원래 작은 배려에 감동하지 않습니까?
새벽의사수
05/10/20 23:02
수정 아이콘
와... 멋진 기사분이시네요
전 타는 것마다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무한질주인데;;
레지엔
05/10/20 23:03
수정 아이콘
버스가 멈추기 전에 문 열고 멈출때까지 기다렸더니 욕을 하는 기사도 있더군요.(존칭을 쓰고 싶지 않군요 저런 사람에게) 참 부럽습니다 글쓰신 분.
자리양보
05/10/20 23:03
수정 아이콘
KeyToMyHeart님// 저는 이제껏 그런 기사분을 딱 한분 봤습니다만 정말 기분 좋아지더군요^^

언젠가 제가 친구네집에 놀러갔다가 막차를 잘못타서 생전 처음보는 버스종점에 간적이 있었는데-_-;; 그 때 기사분께서 퇴근하시면서 자가용으로 집근처까지 태워다주시고는 차비가 없는 저에게 택시비까지 쥐어주시더군요. 비는 쏟아지는데 우산도 없어서 참 난감했었는데 문득 그 분이 생각나네요. ^^
05/10/20 23:10
수정 아이콘
1%의 운전기사들이군요 -_-
홍승식
05/10/20 23:24
수정 아이콘
우리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모두 불친절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 신경쓰면서 버스를 타면 많은 기사님들이 친절하시고 최대한 안전하고 편하게 운전하려고 노력하신다고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구요. ^^
05/10/20 23:53
수정 아이콘
광주분이시네요^^
광주에 버스기사분들중에 약간 터프(?)하신 분들도 계시기도 하지만,
대체로 부드럽게 운전해주시죠..친절하신분들도 많고..^^
묵향짱이얌
05/10/20 23:58
수정 아이콘
똑같은 버스를 가지고도 승객들이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운전하는 기사분도 있고, 흔들리는 버스않에서 욕지거리 나오게 운전하는기사분도 있고..
TecH)CrYstaL
05/10/21 00:15
수정 아이콘
앗..저도 36번 타고 다니는데..운이 좋으셨나 보네요.

사실 36번 기사분들 10시넘어서 타면 후덜덜 폭주모드..(몇몇 분들이..^^;)
AIR_Carter[15]
05/10/21 00:23
수정 아이콘
우리 330-1번 버스 기사님들은 언제쯤 저런걸 배울런지 후우..
한차선 건너에서 문열고 기다리는 센스까지 보여주시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_-;
05/10/21 00:45
수정 아이콘
전 부산 동래 51번 버스타는데...
아침마다 만원버스..사람 많아서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운전은 얼마나 험하게 하는지....
정말 힘듭니다.....
클락션 울리는건 장난이구요..
하이빔도 자주 쏘는..ㅡ.ㅡ;;
안용진
05/10/21 06:44
수정 아이콘
저의 청주도 안전운행하시면서 돈낼때 인사하시고 내릴떄 항상 인사하시는 운전기사분을 본거 같네요 . 제가 고등학교때 일입니다만 ^^:
봄눈겨울비
05/10/21 10:03
수정 아이콘
저는 버스탈때 인사하는 기사분들 몇번 봤는데.. 왠지 기분 좋습니다~
저도 인사 드리구요..
대신 난폭하게 운전하는 기사 분들은....-ㅁ-
아에리
05/10/21 15:51
수정 아이콘
세상이 아직 살만하네요..ㅜㅜ
가끔 마하를 달리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러나 출근길엔 빠른 버스가 좋기도 해서..
사람 맘이 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554 집 말고 스타볼수 있을만한곳 없을까요?? 이번 4강전 넘 궁금합니다 [40] 길시언 파스크4032 05/10/21 4032 0
17552 여자가 스타를 좋아하면 이상한가요..? [90] 바라보다4168 05/10/21 4168 0
17551 박죠와 박서.... 캐나다에서도 기다립니다^^ [29] 게레로3974 05/10/21 3974 0
17550 대한민국이 이룬 쾌거 그리고... [8] psycho dynamic4064 05/10/21 4064 0
17549 임요환 VS 박지호 관전포인트 [27] 종합백과5168 05/10/21 5168 0
17547 처음으로 저그핵 당해보다~~ [24] coolcion4104 05/10/21 4104 0
17543 박서 대 박죠 승부의 향방은? [29] 제갈량군3745 05/10/21 3745 0
17542 D-DAY 황제 VS 스피릿 최고의 명승부를 기대하면서 [9] 초보랜덤4041 05/10/21 4041 0
17541 저는 이런 이유로 살고 있습니다. [7] zenith4037 05/10/21 4037 0
17539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시간 [9] laviz4307 05/10/21 4307 0
17536 깨어질수 없는 기록은 없는가 봅니다. [10] 茶仰6925 05/10/21 6925 0
17534 산다는건 무엇일까요 ? [30] 낄낄4101 05/10/21 4101 0
17533 낼 온게임넷 4강 어쩌지... [26] 바람꽃4322 05/10/21 4322 0
17532 우울한 토스전 [14] 삭제됨4189 05/10/21 4189 0
17531 맵별 밸런스 분산 랭킹 - fourms님과 다른 방식 [13] 몽키매직4029 05/10/21 4029 0
17530 스물넷.. 이제 시작입니다.. [35] 여자예비역4076 05/10/20 4076 0
17529 친절하셨던 버스 기사님 [19] 아이드4488 05/10/20 4488 0
17526 삼국지만화의 최고의 걸작 [55] 세브첸코.A8547 05/10/20 8547 0
17524 전국체전후기... [7] 최강제갈량4173 05/10/20 4173 0
17523 온겜결승전.... 테테전 만은 안됩니다. [69] 라구요6828 05/10/20 6828 0
17521 또다시 주말에 프라이드속으로 [19] 박민수3886 05/10/20 3886 0
17520 첼시를 막을수 있는 클럽이 있는가?? [108] 돌고돌아~5834 05/10/20 5834 0
17519 비지오의 미소 [17] 총알이 모자라.4015 05/10/20 401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