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째 그는 식당앞 가판대의 아르바이트 생을 쳐다만 보고 지나쳤다.
키도 커보였다. 170은 넘어보였고, 이상할 정도로 얼굴 작은 - 정말 미녀였다.
보통 한마디 정도즈음은 하고 지나칠 수도 - 하다못해 가벼운 인사라도 할 수 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를 보다못한 후배가 그를 데리고 갔다. 그리곤, 아주 자연스래 그녀에게 말했다.
" 하드 하나 주세요 "
" 네 "
그녀는 아주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하드 두개를 주었다. 후배는 하드를 받으면서 마치 그녀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다.
" 형 이번에 이기면 스타리거가 되는거네. "
" 응? 응. 그렇지 "
그 후배는 하드를 다 먹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하드를 빨고선 막대기를 버리려는 순간 그 여자 아르바이트 생은 말했다.
" 어? 꽝이네요? "
" 네? "
하드에 손잡이 부분이 짧은 것과 긴 것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긴 막대기가 나오면 하나를 더준다고 설명 해 주었다. 그것을 멍하니 듣던 그는 자신의 막대기를 보았다. 길다.
" 응? 이거 맞춘건가? "
맞다. 행운의 막대기다. 긴 막대기끝에 가게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을 그는 나지막히 읽었다.
" ....L...U....C....K....Y....."
그녀는 다른사람도 반할것 같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행운이 찾아오겠네요~ 그거 돌려 주시면 하드 하나를 더 드려요.~ "
하기사 재수없는 일이 생기는 거보다야 나을테니 가볍게 생각하자 생각했다. 왠지 그녀앞에서도 그는 그 막대기하나에 용기가 생겼나보다. 자신있게 후배에게 말했다.
" 아 근데!!! 이번 듀얼 내가 대결할 상대가 누구였지? "
" ........
..............임요환이요..."
" -0-+ ... $#^$&&^$$!#$%^ !!!! "
" -0-; 아니 그렇게 심한... 형 너무해요... "
...
하지만, 그는 이겼다. 심한 말-_-을 할 정도로 부담이 되는 상대였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뒤 그는 이겼다는 마음에 기뻐서 자신감이 넘쳤다. 그 가게에 가서 그녀에게 이겼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또한 알려주고 싶고 나름대로 축하의 말을 듣고 싶었다. 자축파티를 가볍게, 최대한 빨리 끝내고 곧바로 그 가게로 갔다.
없다. 그녀가 없다. 소식을 주인 아저씨가 말해주었다.
방학때는 잠깐 집으로 가게 됬다는 것이었다. 금방 갔다는 말에 그는 그녀가 간 곳으로 뛰어갔다. 얼마나 뛰었을까. 버스 터미널에서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를 찾았다. 그녀가 먼저 그를 알아봤다. 일어섰다. 근데, 키가 작다.
160도 채 안되는 것 같았다. 피식 웃으며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 사실 알바하는 곳의 냉장고 앞이 높은 턱이 있어요. "
" 그런..가요 "
" 어머~ 진짜 둔하다~ "
그는 그녀의 가게에서 뽑은 긴 막대기를 보여주며 말했다.
" 이 막대기가 행운을 가져다 준거 같아요. 더 큰 행운을 원해요. 막대기가 아니라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옆에서 언제까지나 응원해 주시겠어요? "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말했다.
" 그럴까요? 말까~요? "
고민하는 듯 그녀는 등을 돌리고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확실히 자신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에 순간 그녀를 안았다. 그는 그녀에게 입맞추려고 하는데, 키차이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무언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그는 말했다.
" 자. 따라해봐요. "
그와 그녀는 버스터미널 -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키스했다.
그녀는 말했다.
" 둔하다는 말 취.소. "
역시 그도 그녀보다 더 밝은 미소를 보이며 다시한번 키스했다.
두번째 키스에는 젊은이들의 사랑놀이로만 보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쳐줬다.
...
오늘도 맨앞에 앉아서 응원하는 그녀를 보고 그는 둘만의 신호를 보내본다. 그녀또한 그 신호로 화답한다.
닿을듯 말듯. 그가 키작은 그녀와 키스하는 그들만의 방법.
그와 그녀의 첫키스의 추억이 있는 그들만의 암호.
JJu+___+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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