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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17 00:14:47 |
Name |
어딘데 |
File #1 |
우리들의죽음.mp3 (0 Byte), Download : 50 |
Subject |
1990년 우리들의 죽음 그리고 2005년 |
얼마 전에 안타까운 뉴스를 봤습니다
이혼하고 두 형제를 혼자 키우던 어머니가 조금 더 많은 돈을 받는 야간 작업을 하기 위해
이웃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불이 나 두 형제가 불에 타 숨진 사건이었죠
그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1990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 또 같은 사건이 벌어진게 정말 안타깝더군요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990년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아이들을 맡길곳이 없어
아이들이 있는 지하단칸방을 두고 밖에서 문을 잠근 뒤 돈벌이를 하러 다니다가
어느 날 집에 불이 나 아이들이 방에 갇힌 채 불에 타 숨진 사건이 있었죠
지금 듣고 계신 노래는 그 사건을 정태춘씨가 노래로 만든 우리들의 죽음이란 노래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91년 어느 날 대학로였습니다
(당시 정태춘씨는 공륜의 사전심의를 거부하며 사전심의 반대 투쟁을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91년 사전 심의를 받지 않고 5집 아!대한민국 이란 앨범을 내지만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서 정상적인 유통은 불가능했죠
물론 방송에서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 당시 정태춘씨는 사전심의반대공연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는데
정태춘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곳은 그 공연장밖에 없었죠
공연장에서 앨범도 팔았기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하나 산 기억이 나네요
정태춘씨의 끈질긴 사전심의반대 투쟁은 5년여의 노력끝에 결실을 맺어
95년 헌재에서 사전심의위헌 판결을 받아내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정태춘씨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지만 그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늘 아쉽습니다)
더운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노래 듣다가
이 노래 들으면서 함께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90년에 이 사고가 생겼을때 아직 우리나라가 가난해서 그런거다
우리 나라가 더 발전하면 이런 일 없을거다라는 언론들의 얘기가 있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사고가 생겼네요
지난 15년간 우리 나라 경제는 외형적으론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그 안의 빈곤층의 생활 형편은 변한게 없다는 뜻이겠죠
(오히려 상대적 빈곤으로 인해 체감하는 생활 형편은 더 나빠졌겠죠)
다르게 얘기하면 경제는 성장했지만 분배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얘기해도 되겠죠
경제성장이 먼저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분배도 이뤄진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경제가 얼마나 성장하면 자연적인 분배가 이뤄질까요?
이번 카트리나로 인한 뉴올리언즈 사태를 보면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자연적인 분배는 이뤄지지 않는거 같더군요
그럼 우리 나라가 미국보다 더 경제적으로 성장하면 자연적인 분배가 이뤄질까요?
전 성장보다 분배다라는 말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분배만큼 성장도 중요합니다 경제 성장이 이뤄져야 분배할것도 생기는거죠
제가 하고 싶은 이겁니다
성장 없는 분배도 있을 수 없지만 분배 없는 성장도 있어선 안된다는 거죠
성장과 분배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같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개념이라는거죠
15년 뒤에 부모가 돈 벌러 나간 사이 아이들 방에 갇혀서... 같은 기사를 또 볼 수는 없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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