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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15 20:11:41 |
Name |
cyrano |
Subject |
그런사람이 있었습니다. |
제 기억속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사람들 중엔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때론 제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 삶을 포기하고 싶도록 힘겹고 슬플때...
제 어께를 두드리며 환하게 웃어 빛을 보여주는그런 사람,
저 보다 더한 어둠으로 제게 남아 있는 작은 빛을 일께워 주는 그런 사람,
과묵한 눈빛으로 한걸음 뒤에서 언제라도 쓰러질 제게 손내밀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잠못드는 새벽 땅거미 물리고 서서히 일어서는 태양빛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한껏 스며드는 외로움의 한기에 소스라치고 있을때...
예고없이 시끄럽게 처들어와 절 다그쳐주는 그런 사람,
조용히 전화벨을 울리면서 제가 망각한 당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그런 사람,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아득한 기억속에 조용히 남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나눠주며 그 아픔을 감추고 고개숙인 절 따듯하게 품어주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덕에 여지껏 삶을 이어왔고 또 이어가지만 전 아직 너무 어리석고 또 나약하기에 소중히 아껴야할 그들을 숱하게 잃고 또 도망쳐 왔습니다.
시간이란 화살에 겨눠진 촛불처럼 위태한 자신은 아직도 갖은 위선과 합리화로 스스로를 보호하며 또다시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건만 그럼에도 아직 그런 제곁에 남아 잇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소중함을 느낀 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제겐 너무 과분했던 당신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석고 겁많은 바보같은 저 이지만...
그렇기에 더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 좁은 기억속에 서나마 아직 살아 남아 있어줘서...
이렇게 가끔이나마 뒤돌아 볼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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