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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15 00:17:25
Name 8분의 추억
Subject 가을과 태풍과 낭만의... 프로토스.
2005년도 벌써 10개월 하고도 15일이나 지났네요.
벌써 확실한 가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덥다고 반팔에 반바지, 슬리퍼를 끌고 태양을 피해 다니던 떄가 이미 1달 이상 지나가 버렸습니다.
저에겐 너무 더웠던 여름인지라, 빠르게 찾아오는 추위는 참 매섭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쌀쌀한 바람이 불고
옷장 깊숙히 잠들어 있던 옷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 꼴로 먹구름이 짙게 푸르른 하늘은 저 높이 솟아 쾌창합니다.
이제 곧 울긋붉읏한 단풍들이 산을 수 놓을 것이고,
강산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맞을 것 입니다.
빠른 시간에 변해 버리는 기온의 차이 때문에 감기로 고생했던 사람들은
차차 바뀐 기온에 적응해 가며 강산의 아름다움을 맛봅니다.
이것이 바로 가을의 참 맛입니다.



가을에 찾아오는 프로토스의 가을은 태풍의 기운에 따라 달라집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국'을 휩쓴 가을의 프로토스 태풍 1호, '가림토' 때는 앞으로 화려해 질 프로토스의 가을을 예견헀습니다.
한빛풍을 타고 생성된 이 '가림토' 태풍은 '전략성 태풍'으로써, 2년 간의 가을을 휩쓸었습니다.
태풍 '가림토'는 뒤를 이을 태풍들의 선구자였으며, 아버지와 같았습니다.
지지부진 헀던 프로토스 태풍의 영역을 닦아 놓았으니까요.
같은 시기의 진정 태풍과 같은 이름의 태풍 '인투더레인'은 끝내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만..

그리고 연이어 한빛풍을 타고 생성된 2호 태풍 '리치'.
태풍 '리치'는 '물량성 태풍'으로써, 태풍이 활동하기에 좋지 않았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떄 보다도 끈즐긴 생명력을 보여준 끝에 많은 피해를 남깁니다.
태풍 '리치'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많은 '저그인'들과 '테란인'들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2003년에 찾아온 두 태풍, '킹덤'과 '날라'.
같은 이름의 지오풍의 태풍 '날라'는 정말 이변과도 같은 태풍이었습니다.
이미 초여름에 한 번 나타나 많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죠.
다시금 태풍 '날라'는 같은 기운으로 가을에 나타나 돌풍을 예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못지 않은 기운을 타고 나타난 또 하나의 태풍이 있었으니, 바로 '킹덤'.
두 태풍은 이미 많은 피해를 입히고, 최고의 영향력을 끼치고 사라지는 '결승무대'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킹덤'이 먼저 그 선을 넘어 '우승자의 영역'으로 넘어 갔고, 곧이어 '날라'는
그 기운을 다시 금 짜 내어,
더욱 강력한 힘으로 피해를 주고는, 기어코 우승자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 놓습니다.

4년 동안 가림토-리치-킹덤-날라로 이어지는 가을의 태풍들은 화려했습니다.
강력한 '포스'를 지닌 이 태풍들은 후대에도 그 이름을 떨칩니다.
'우승자의 영역'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이들은 가끔 다시 태풍이 되고자 합니다.
2004년에 '리치'는 숱한 명경기를 선보이며, 2번이나 '태풍'이 되고자 하였지만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004년의 가을은 그렇게 프로토스에게만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2005년이 되고, 가을이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태풍이 될 것을 예고했던 두 기운이 있었습니다.
'에니타임'과 '부산'.
이 두 프로토스는 아직까지 진정한 태풍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운들입니다.
오늘 그 기운의 '포스'의 기운을 내 비쳤습니다. 기대되는 기운들입니다.


프로토스의 지난 과거를 살펴 보자면 1년의 흐름과 같습니다.
가을의 최고의 시기를 맞는 프로토스.
혹한의 겨울을 맞아, 한동안 겨울잠에 든 듯 조용하였고,
한 여름 개화하여 만발하는 꽃과 같이 화려했습니다.
그리고 잦은 폭우로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 여름 내리 쬐는 강렬한 태양과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절기를 맞아 다시금 움츠러 드는 듯 했지만, 이제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의 프로토스의 1년은 어떠할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진정 가을이 찾아왔다 생각합니다.

가을은 맞은 프로토스의 태풍의 두 기운..
강산을 수놓는 화려한 단풍과 같이 그 기운을 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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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게피
05/10/15 00:19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시네요. 필력이 부럽습니다. ^^; 오영종 선수와 박지호 선수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지 궁금합니다.
김영대
05/10/15 00:20
수정 아이콘
적절한 비유 같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
하누라기
05/10/15 00:41
수정 아이콘
기욤선수 빠졌어요^^;;
05/10/15 01:06
수정 아이콘
기욤선수는 가을뿐 아니라 겨울도 우승하고.. 여하튼 당시에는 최연성 이윤열의 전성기 정도라고 생각해도 될만했죠. 프로토스가 그 정도로 강력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었어요.
하늘계획
05/10/15 01:06
수정 아이콘
박지호, 오영종 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16강, 8강만큼만 4강, 결승에서 보여주시면 됩니다.
화이팅!
체념토스
05/10/15 01:2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강민선수 박용욱선수 박정석선수와
송병구선수 오영종선수 박지호선수... 너무도 비교되네요
05/10/15 11:00
수정 아이콘
이런글 보고 있으면....
스겔 쿰꾸는곰님의 ..그 신 3대플토(완불기효님포함) 술자리 합성이 생각나요..
아... 정말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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