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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08 16:11:52 |
Name |
KuTaR조군 |
Subject |
憩恁神 - (9) |
"쌍둥이였구나. 그럼 이쪽도 준프로게이머야?"
상철이 말을 꺼냈다. 그가 이쪽도라고 했지만, 아직 어느쪽이 자신과 결승전에서 붙은 상대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응. 이쪽은 나보다 훨씬 먼저 준프로자격증을 따셨지. 그러니까 니가 나오기 전전대회였던가..."
"그럼, 종족은 뭐야?"
"이쪽은 저그. 뭐, 난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테란이구...."
"아~~~."
"얘가 원래 말이 조금 없어."
"아, 그. 그래? 어, 저기. 난 현상철이야."
"어? 아, 서정아야.."
잠깐의 인사가 끝나고, 조금 얘기를 하다가 한번 연습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태규오빠가 테란전이나 저그전이 세서, 뭐랄까. 제대로 된 토스전을 별로 연습해보지 못했어."
민아가 얘기했다. 사실 테란인 그녀로서는 태규와 토스전 연습하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일단 민아와 상철의 연습경기. 맵은 어디로 할까 한창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노스텔지어에서 하기로 했다.
"에, 둘은 연습을 하고, 제가 옵을 보면서 중계를 하도록 하지요."
태규와 현진이 서로 들떠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정아야, 너는 누가 이길 것 같냐?"
"음... 아무래도 민아 아닐까? 결승에서 2:0으로 이긴적도 있잖아. 비록 다음 4강에서 2:0으로 졌다고 하더라도.."
"그래? 역시 그렇겠지?"
아까 붙어본 2명으로서는 속으로 '당연히 상철이 이기지.'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맞장구를 쳐 주었다.
노스텔지어에서의 경기. 테란은 1시. 토스는 11시.
"에, 이렇게 되면 가로방향이니까 테란쪽에 약간 유리한 위치가 나왔다고 할수 있죠. 아무래도 노스텔지어는 앞마당이 온리미네랄이다보니까 벌쳐를 많이뽑는 테란이 드라군을 많이 뽑는 토스보다 앞서죠. 러쉬거리도 이 정도면 짧은 편이고."
이후, 민아는 무난하게 앞마당을 먹었고, 상철도 앞마당 먹고 9시쪽 멀티도 가져갔다. 그 모습을 확인한 민아도 굳이 타이밍 재서 나가지 않고 멀티를 먹으며 물량전을 준비하려 했다.
"아, 이렇게 서로 200채우면 토스가 못이기는데.. 뭘 어쩌려는 거지?"
그러고도 5분정도 전투가 없었다. 태규가 두 사람의 컴퓨터를 살짝 보고 왔다.
"둘다 200찼어. 이러면 테란이 왠만하면 이길걸?"
"아니, 이거 몰라."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경락이 한 마디 했다.
"뭐? 어째서?"
"이거 봐, 병력이 조금 많다는 생각 안 드냐?"
"그러고보니, 프로브가 적었나? 아니! 이건!"
태규가 마우스로 한 곳을 빙빙돌리고 있었다.
"마이큐브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C조 6경기. 박정석 vs 도진광. 맵은.."
"노스텔지어... 박정석 선수의 승리.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승인은..."
현진이 경락의 말을 받아쳤다.
그 때 토스의 병력이 달려들었다. 이미 예견되었었지만, 한방한방에 연기로 사라지는 질럿들.
"할루시네이션에 이은 마인제거와 탱크 폭사유도...."
토스의 진짜병력이 테란의 벌쳐탱크를 다 제거하였다.
ps1) 스포일러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윤열선수가 그만. 그만! 하~~. 요즘 삼성포스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왜 며칠전에 pgr에 815에서의 아비터 사용에 관한 글이 올라왔었죠. 대다수의 의견은, '그때까지 못 버티니까 힘들다'였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여하튼, 4경기 제대로 명경기 + 관광경기나왔습니다. 못 보신 분들 꼭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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