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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8 13:21:03
Name 미센
Subject 8. 15에서 프로토스의 해법들
작은 아이디어들.

8. 15에서 플토 대 테란전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으로는 소용이 없으니, 플토들은 완전히 색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온겜은 다음시즌에도 이맵을 수정하는 정도로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니까요. 미워도 계속 보고 살 상대이니, 어쩔수 없이 적응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생각해본 것을 써보았습니다. 하지만 보기만 열심히 보지 하는 것은 초하수인데다가 생각이 가는 대로 두서없이 무조건 써댄 글이라서 얼마나 실전에 통할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일단 재미삼아서, 혹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낸다고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어제 경기는 임요환선수의 드랍쉽 한방에 경기가 갈렸다고 하죠. 플토에게 삼십초만 시간을 주었어도 플토가 이길수 있었다고요. 하지만 솔직히 테란이 그때 플토에게 시간을 주었어도 플토가 크게 유리해질 것이란 생각이 안드네요.

어제 임요환선수가 박정석 선수의 기지를 급습했을때 골리앗 공 2 방1 업이더군요. 초반 플토가 공격을 가할수 없으니까 당연히 테란은 업글 충실히 해줄수 있습니다. 아마 캐리어가 뭣 좀 해볼까 하고 나설때는 풀업 골리앗이 반갑게 맞아주었을 겁니다.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아서 자원이 넘치는 데다가 풀업이 된 골리앗에게 캐리어가 과연 얼마나 힘을 쓸수 있었을까요?
  
815는 플토가 초반에 별 위협을 가할수 없습니다. 이병민 선수는 노배럭 더블까지 할 정도죠. 그러니 업글도 자연히 충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프로토스는 도망자 전술을 구사하며 후반에나 겨우 캐리어를 뽑습니다. 당연히 상대가 될리 없습니다.
  
그러니 이왕 도망자 토스를 구사하려면 아예 초장부터 토스도 맘먹고 코어 돌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버티고 버티면서 캐리어 뽑는 거다, 라는 마인드가는 거죠. 원코어로 자원상황을 봐서 공업과 방업을 초반부터 1, 1 씩 눌러주면서 멀티, 멀티 하는 겁니다. 그리고 스타게이트 지은 후 또다시 코어 돌려서 공방 2 , 2 캐리어를 뽑는 겁니다. 여유있으면 실드 1업도 시켜주고요...예, 물론 저도 압니다. 별로 현실적이진 않다는 것을요. 하지만 공방 2, 2까지는 무리라고 하더라도 업을 좀더 신경써서 해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방업을요. 그래야지 캐리어가 뭔가 좀 힘을 쓸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아이디어는 좀더 실용적인 겁니다. 어제 박정석 선수처럼 스타게이트를 한군데다가 몰아서 짓지 말고 나누어 짓는 겁니다. 하나는 본진, 하나는 멀티 이런 식으로 요.
테란은 분명 스캔을 뿌려보고 캐리어가 있는 쪽으로 들어올 겁니다. 그런데 스타게이트가 분산되어 있으면 당연히 갈등되겠죠? 아마 플릿비콘 있는 쪽으로 드랍쉽을 날리겠지만 그곳이 날아가도 다른 곳에서는 캐리어가 나옵니다. 과연 하나 나온 캐리어로 무얼할수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어째든 이거라도 해줘야지요.  

세번째 아이이디어는 커세어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니 테란은 섬멀티를 먹기 위해서 커맨드를 지어서 날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아가는 도중에 커세어가 버티고 있다면 어떨까요?
테란이 커맨드를 지어 날리는 타이밍에 커세어가 떠있지는 못하더라도, 커세어가 공중에 떠있으면 테란도 좀 껄끄러울 겁니다. 멀티 활성화를 위해 쉽게 드랍쉽을 날리지는 못하겠죠. 과연 그 타이밍에 맞춰 커세어를 날릴수 있을지는...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네번째는 강민 선수가 썼던 할루시네이션 리콜로 어떨까...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이것 역시 타이밍이 맞추기 어려울 것 같네요. 강민선수는 빠르게 앞마당을 먹고 로보틱스도 없이 구사한 것이니까요.
들키면 끝장이라는 문제도 있고.

다섯번째는 아예 배째고 타스타팅 멀티를 먹는 겁니다. 이병민 선수가 투배럭 플레이로 송병구 선수를 잡았을때 그런 말을 했잖습니까. 초반에 플토가 타스타팅 멀티를 먹는 것을 테란이 견제해볼 방법이 없다고. 그건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한 테란의 약점입니다. 상대가 괜히 도박적인 투배럭 플레이를 하진 않을 것이니 아예 배째고 초반부터 멀티 먹는 겁니다. 아마 한 두번은 통할 겁니다...자주는 못쓰겠지만.
  
사실 전 타스타팅 멀티를 빨리 먹는 것이 유일한 테란전 해법이라고 봅니다. 그 후에는 외국인 플레이어 처럼 무조건 멀티, 멀티로 나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테란이 드랍쉽과 골리앗이 갖추어지기 전까진 어떻겐가 자원을 먹고 그 다음 그 멀티는 과감히 버립니다. 그리고 머나먼 도망자 토스의 길에 오르는 거죠...

써놓고 보니 대략 난감한 이야기들 뿐이네요. -_-;;

피지알을 검색해보니까 이런 제목의 글이 뜨더군요. 프로토스의 전설~! 이번에는 815에 건다~!...지금와서 그런 글을 보니 뭔가 질나쁜 농담같군요. 8. 15 도입될때는 이 맵이 가을의 전설의 발판이 될거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말이죠.

어제 경기를 보고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가스 멀티를 안먹고 지상멀티를 늘려서 졌다고 하는 말은 결과론입니다. 설마 프로게이머란 사람이 그런 것도 몰라서 안했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니까 다른 방법을 택한 거지요.

지금까지 플토중에서 8. 15에서 할만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강민선수뿐이 없다고 합니다. 이병민 선수랑 연습해 보면 곧잘 이긴다고도 하고요. 그런 강민선수와 한팀인 박정석 선수입니다. 아마 어제 전략도 강민 선수의 머리속에서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전략도 깨진 겁니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아무런 힘도 못써보고요...그리고 지금 현재 8. 15의 해법은 딱 하나 '강민처럼 한다'뿐이 없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박정석선수는 강민선수처럼 해내지 못해서 진 걸지도요. 아마 강민 선수가 그 '테란용 수비형 프로토스' 전략을 쓸때는 잘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프로토스 강민 혼자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강민선수가 진출한 MSL에는 8.15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 '8. 15는 못쓸맵이다. 당장 폐기처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밸런스 맵이 만들수 없다는 것도 알고있고요. 힘싸움 맵만 보다보면 스타를 자연스럽게 질리게 만드니 8. 15같은 맵이 있기는 있어야 합니다. 맵에는 적응기간이란 것이 필요하니, 지금의 스코어로 뭔가 속닥하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왜 이런 식으로 정말 보는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맵이 계속 나오는 걸까, 정말 밸런스를 맞출수 없는 걸까? 뭔가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쪽으로 눈을 돌리지 못해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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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TaR조군
05/10/08 13:26
수정 아이콘
계속 생각해보았습니다. 815나올때부터... 혹시 웹드라군을 사용하면 안 될까?
stardust
05/10/08 13:27
수정 아이콘
종족별 밸런스 맵을 써보는것은 어떨까요?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오는 맵중에서도 어느 한 종족간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아쉽게 사라진 맵들이 많았는데... 어느정도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05/10/08 13:33
수정 아이콘
테란의 섬멀티 저지방법으로 프로브를 하나 미리 날려놓아서 방해하는것도 괜찮을것같은데요.
05/10/08 13:36
수정 아이콘
이런건 어떨까요? 예전 남자이야기 처럼 커맨드 내려 앉을 위치에 미네랄 8짜리 하나 놓으면 테란 역시 다른 종족과 마찬가지로 드랍쉽 나오기 전까지 못 먹을테니..이 정도만 해줘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05/10/08 13:38
수정 아이콘
테란이 초반 빠르게 멀티를 먹는다면 패스트리버나 패스트 닥템같은 일반 지상전 전략 쓰는것도 괜찮습니다. 분명 방어할 곳은 두군대이며 타격을 받을수 받게 없습니다.
최엘프
05/10/08 13:40
수정 아이콘
저는 미센님 의견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예전에 맵은 다르지만,체러티,유보트에서 강민선수가 캐논,하템,드라군등으로 섬멀티 하나하나씩 먹으면서 결국 캐리어가는 운영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815에서도 예전 강민식 (반)섬맵운영을 하는겁니다. 일단 타스타팅을 먹고,캐논,하템으로 수비하면서, 다른 가스멀티먹고 거기에도 캐논,하템으로 수비,또 다른 가스멀티 먹고 캐논,하템으로 수비.. 결국은 캐리어로 가는게 좋아보입니다.물론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해줍니다.
The Drizzle
05/10/08 13:49
수정 아이콘
The..님// 그거 괜찮네요. 그러면 테란이 패스트 센터를 날리는 것도 힘들거고,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아들어갈지도 모르겠는데요. 수정 815는 그것만이라도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녁달빛
05/10/08 13:52
수정 아이콘
신 815에서는 테란이 커맨드 센터 날리기로 멀티 못 먹게 스타팅 포인트에 미네랄 8짜리로 막아놨습니다.
저녁달빛
05/10/08 13:54
수정 아이콘
아 스타팅 포인트가 아니라 커맨드 센터가 앉을 자리에 말이죠...
KTF엔드SKT1
05/10/08 13:55
수정 아이콘
815그냥 빼버렸으면..
加護亞依♡
05/10/08 13:57
수정 아이콘
그리구..앞마당까지 탱크포격 닿이지 않을 정도로 간격 좀 넓혔으면..
광활한 큰 입구를 어떻게 조절하면 될듯 한데..
언덕저글링
05/10/08 13:59
수정 아이콘
어제와 같은 위치일 경우 7시 타스타팅 멀티 먼저 먹고, 3시먹으면서 3시에서 버티기 6시 먹고, 양 사이드 앞마당은 천천히. 프로토스 병력은 진출하지 않고 수비만 함. 아비터와 캐리어 모음, 헐루시네이션을 이용한 폭탄리콜만 하고 다님.
어차피 가난한 맵. 어느정도 먹으면서 버티기만해도 손해볼거 없다고 봅니다. 공격은 리콜이나 캐리어로.
언덕저글링
05/10/08 14:00
수정 아이콘
셔틀병력은 드랍쉽 골리앗에 터지거나, 내려도 골리앗 4기, 드래군 2기에서 상대가 안된다고 봅니다. 그럼 지상공격이 마땅하냐? 그렇지도 않죠. 앞마당도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럼 남는 방법은 멀티먹으면서 버티기죠.
카이레스
05/10/08 14:01
수정 아이콘
다음시즌에도 815를 사용한다고 하니(수정버전이지만..) 온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네요.. 선수들이 극복하기를 바랄수밖에 없을 듯..
05/10/08 14:13
수정 아이콘
The..님// 님의 의견은 이미 신815라는 맵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략 신 815에 대해서 말하면 앞마당 입구를 넢히고 각 섬멀티(12시9시3시6시)에 남자이야기처럼 미네랄8짜리 미네랄이 위치한다고 하네요.
폭풍의승리다
05/10/08 14:54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스타리그 본선에 올라와 있었다면...
해법이 나왔을꺼 같기도 한데...쩝 아쉽습니다.
꿈꾸는콥터
05/10/08 16:02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썼던 할루시네이션 리콜로 오늘 송병구 선수가 일 내는 분위기인데요~
05/10/08 16:08
수정 아이콘
디스트럽션 웹 + 알비터 리콜이 베스트일듯 하네요.
HirosueMoon
05/10/08 16:12
수정 아이콘
다섯번째가 지금 나왔군요..
아케미
05/10/08 16:34
수정 아이콘
네 번째 아이디어가 오늘 실행되었네요-_-b
05/10/08 18:47
수정 아이콘
네, 다섯번째가 오늘 나왔네요.
역시 몇경기 해보지도 않고 너무 오바한게 맞습니다.
프토 진영에서 연구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할만한 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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