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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5 23:34:55
Name EndLEss_MAy
Subject 쇼트트랙 많이 응원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어제 안톤오노선수에 대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먼저 사과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전 선수로서, 그리고 이제 제 인생에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메달들을 대한민국에 안겨준 이 쇼트트랙이란 스포츠가 항상

관심사거리(?)밖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끌어내 보고자, 그리

고 많은 분들이 오노에 대해 약간의 오해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생각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이 좀 짧았습니다. 논제 자체가 좀 공격적이었고, 나름 완벽하다고 생각

했던 제 논리도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많은 분들의 지적을 받고 보니 허점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다시한번 글은 쉽게 쓸 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쇼트트랙은 참 힘들고도 힘든 운동입니다. 내년이면 10년이 되어가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수상경력이 없는 속칭 '3류' 선수인 저도 이럴진대, 태릉에서 피땀흘리는

1류 선수들은 얼마나 더하겠습니까.

운동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 운동은 완벽하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입니

다. 상대가 있든 없든, 지도자가 있든 없든 한 랩 한 랩이 완전한 자신과의 대결입니다.

그래서 더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스케이트 날 하나에 60만원 가까이 되고, 스케이터의

발을 석고로 떠서 맞춤으로 제작하는 스케이트화는 200만원 상당입니다. 날을 갈아야 하

는 도구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쫄쫄이(정식명칭은 '트리코' 입니다.), 헬멧, 장갑등을

포함하여 기본적으로 선수생활이라던가 제대로 된 취미생활로 하기 위해선 약 500만원

가량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모든장비는 소모품이죠.

대략 1년에 3, 4천만원을 들여서 운동하고 국가대표가 되어서(세계대회에서 메달따는것

보다 이게 더 힘듭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도 돌아오는 것은 스타리그에서 우승했

을때 돌아오는 상금과 비슷한 포상금, 그리고 매월 나오는 백만원도 채 안되는 연금입니

다. 물론 다른 비인기 종목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운동의 특성상, 장비에 관한 관리는 아주 세밀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

도 만만치가 않죠. 그리고 하루 8시간에 이르는 운동의 강도또한 엄청납니다. 이번하계훈

련기간동안에 저는 일주일에 대략 100Km에 가까운 런닝을 했었습니다..(제가 육상선수인

줄 알았다죠.)



쇼트트랙은 매력이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평지에서 인간의 힘으로만 낼 수 있는 스피드로

는 가장빠른 운동입니다. 초속 20m에 가까운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게 되고 약 8m의 반지

름의 원에서 튕겨나가지 않기 위한 수많은 기술들..순위경쟁이라는 치열함 등이 이 운동의

매력이죠.

예전 한국이 독주했었던 시절도 다 지나갔죠. 캐나다팀과 미국팀은 타고난 피지컬로 단거

리에선 한국을 압도해왔고 운동량의 증가로 장거리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더 뜨거운 경쟁을 볼 수 있게 되었죠.

한국팀은 에이스 안현수 선수의 컨디션이 썩좋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캐나다, 미국,

중국팀은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부에선 안현수, 프란시스 루이스 트렘블리(캐나다), 아폴

로 안톤 오노(미국)등이 종합우승을 놓고 겨룰 것으로 생각되고,

여자부에선 진선유(한국), 돌아온 양양A(중국)와 캐나다, 미국팀선수들(여자선수들은 워

낙에 잘 교체되어서..)등이 종합우승을 위해 경쟁할 것 같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입니다. 7,8,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벌어집니다.

첫날엔 남녀 1500미터 경기가 오후 12시 반부터 벌어지구요. 둘째, 셋째날엔 500, 1000미

터와 3000미터 슈퍼파이날이 같은 시간에 벌어집니다.

빼어난 외모의 선수들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싸인을받거나 사진을 찍을 기회도 다른 스포

츠보다는 많은 편이죠.


한가지 아쉬운건 2003년에 전주에서 벌어졌던 대회에 관중석 2,300석을 초과하는 6000여

명이 입장해(입장료가 무료였죠.)약간의 혼잡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5000~20000원정

도의 입장료를 받네요. 당일 현장구매가 가능합니다. 3일 내내 관람하시려면 50000원

정도가 필요하네요.

다소 비싸다고도 생각이 되지만, 많은 분들이 가셔서 멋진 순간들을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쇼트트랙에 많은 관심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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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05/10/05 23:40
수정 아이콘
꼭 응원할게요 ^^
05/10/05 23:41
수정 아이콘
이럴때 같이 보러 갈 애인이 없는게 너무 아쉬움....
05/10/05 23:45
수정 아이콘
한번쯤은 가봐서 사진이나 찍어볼렵니다. 사진 찍기에는 되게 매력적일듯 싶네요
짜그마한 시인
05/10/05 23:48
수정 아이콘
프란시스 루이스 트렘블리 이 선수 처음 들어보는데
찾아보니까 꽤 오랜 경력있는 선수네요;
05/10/05 23:53
수정 아이콘
오 중국의 양양A ^^ 많이들어봤어요
yonghowang
05/10/06 00:03
수정 아이콘
매년 동계올림픽때 맨날 쇼트트랙은 꼭 챙겨봤었는데.
자리양보
05/10/06 00:20
수정 아이콘
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글을 굉장히 깔끔하게 잘 쓰시는군요^^ 거리, 자금, 시간의 삼박자 압박으로 이번에는 직접 구경하지는 못하지만-_-;; 앞으로는 더 관심을 가지고 싶어지네요~
김영대
05/10/06 00:27
수정 아이콘
쇼트트랙 정말 좋아합니다. :)
재밌어요! 특히 릴레이는 정말 긴장감이 끝내주죠. ^^
앞으로도 훈련 열심히하세요!
그리고 꼭 응원할게요.^^
EndLEss_MAy
05/10/06 00:46
수정 아이콘
짜그마한 시인님//굉장히 잘 생긴 선수고, 자세또한 특이해서 정말 좋아라하는 선수입니다.

자리양보님//감사합니다. 저같은 졸필에게 칭찬을^^ 앞으로 많은 응원부탁드릴게요.
EndLEss_MAy
05/10/06 00:48
수정 아이콘
김영대님//감사드립니다. 저도 요즘 하루에 4시간자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꼭 좋은 성적 거두고 은퇴하고 싶네요.
★슬픈눈물★
05/10/06 05:33
수정 아이콘
어지간하면 글은 물론 리플 자체를 잘 쓰지 않는데, EndLEss_MAy님의
글에 나름대로 감동같은 것을 받아서 글을 쓰네요^-^;;;
어렸을 땐 스케이트 곧잘 타곤 했는데, 나이 먹다보니 안타게 되더군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정말 전 우리나라 스포츠 업계 불가사의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환경은 정말 열악한데 올림픽에서 세계 10위를 내외하는 성적을
올리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10년이나 운동을 하셨으니 꼭 좋은 결실을 맺고 은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금과 시간의 압박으로 구경은 못가겠지만, 중계라도 한다면 꼭
챙겨보겠습니다.
EndLEss_MAy님 화이팅!!!!!!!
대한민국 쇼트트랙 화이팅!!!!!!!!!!!
묵향짱이얌
05/10/06 05:34
수정 아이콘
양양A가 큰양양이죠? 작은양양(양양S)이 더 귀여웠던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큰양양은 아줌마삘이 났던걸로 기억함..^^
요번대회 집에서 열응 할게요.. "안현수 화이팅이삼 !!"
솔다방그녀
05/10/06 09:22
수정 아이콘
쇼트트랙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에 꼭 보러 가겠습니다.^^
05/10/06 09:43
수정 아이콘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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