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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0/02 16:10:58 |
Name |
산적 |
Subject |
게시판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는 몇가지 방법. |
결코, 글을 잘 쓴다고도 볼 수 없고 논리적이라고도 볼 수 없는 산적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한 15년 정도 먹은 통신 및 인터넷 짬밥(?)이 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게시판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는 법을 몇 가지 적어 볼까 합니다.
어찌 보면 너무 새롭지 않은 글일지도 모르지만(너무 당연한 말만 적은 거 아니야? 뭐 이런 식의...) 그렇다고 하더라도 글 쓴 정성을 생각해서 그냥 예쁘게 봐주시구요.^ ^
여러분도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논쟁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댓글로 적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퇴고에 많은 신경을 써라.
인터넷에 글쓰기뿐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글을 올릴 때는 자신의 감정을 손에 맡기고 글을 진행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에는 회도 뜨지 않은 싱싱한 날것 같은 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될수 밖에 없죠.
글을 한번 쓰고 WRITE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글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어색한 어순, 맞춤법, 자신의 주장에 필요한 근거, 논쟁 대상자에 대한 호칭 등등 예의를 갖춰야 할 것은 예의를 다시 갖추고 날카롭게 선 감정들은 추스르고 실수로 잘못 쓴 글은 고쳐야 합니다.(제가 제일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적으니 심히 부끄럽습니다. *ㅡ.ㅡ*)
그런 과정을 통해서 최대한 꼬투리 잡힐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해 줘야 하지요.
하지만, 사람이 완벽한 글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스크롤을 내리고 올리는 방식의 인터넷에서 글을 쓰다 보면 100% 완벽한 퇴고를 하기는 다소 힘든 것도 사실 입니다.
그렇게 완벽한 퇴고를 하지 못했을 때는 나중에 누군가 그에 대한 지적을 하더라도 그것을 쿨하게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물론 단지 글쓴이를 비웃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수를 꼬집어 가며 얄밉게 지적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는 적절한 무시신공(?)을 발휘하셔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아!! 지적 자체는 보는 즉시 바로 받아들여서 수정 하시고요.
2.리플을 통해 충실히 대화하라.
때때로 글쓴이를 도발하기 위한 자극적인 리플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런 함정들이 불필요한 논쟁의 주요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에는 올리기 전에 자신이 아무리 신경 써서 글을 잘 쓴다고 하더라도 반대의견이 많을 것이라 각오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논쟁이 되는 글이라면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난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성향이나 아니면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반대의견이 유독 많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개인의 성향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이 다수의 성향과 반대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반대의견이 올라오는 것이 정상이고요.)
그런데 반대의견 자체를 다굴모드로 인식하게 되어 버리면 그때부터는 평상심을 가지고 논쟁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반대의견의 양 보다는 반대의견의 성격을 파악 할 수 있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의견이 의견으로서의 반대인지. 아니면 반대를 위한 반대인지, 자신을 도발하기 위한 반대인지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순조롭게 논쟁을 진행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 생각합니다.
반대의견 중에서도 특히 의견으로서의 반대인 리플에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제대로 된 논지를 펼치고 친절하게 글을 쓰는 분들의 반대 의견에 전혀 답글을 달지 않고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반대의견과 채팅식 리플을 반복하다 보면 쓸 때없이 리플수만 늘어나고 논지 자체가 심하게 벗어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글쓴이 자체가 제대로 된 논쟁을 하기 싫어한다고 제3자가 인식하기 쉬워지지요.
될 수 있으면 자신을 도발하려는 반대 의견은 적절한 무시신공(또 나왔다. 나도 대기씨 닮아 가나..... ㅡ.ㅡ;;)을 시전 하시고 제대로 된 반대의견에 충실한 답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반대의견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참고 할 의견 혹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점이 있으면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피력하는 것이 좋습니다.(중간중간에 상대 의견에 임하는 자신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 쓸 때 없는 오해를 줄여주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도발하는 글을 응징하지 못한다고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말 제대로 된 의견이 아닌 도발 글이 확실하다면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면 본인이 직접 응징하기 전에 논쟁에 참가한 다른 많은 사람이 알아서 그런 사람들을 퇴출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아니면 그런 글을 쓴 본인이 혼자 떠들다가 스스로 지쳐 나가든지요.(의외로 그런 도발 글에 주변의 호응이 너무 좋다면 혹시 자신이 그동안 무리한 주장을 펼쳤던 것은 아닌지 한번 뒤돌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3.자신의 글을 외면하지 마라.
많은 사람이 낙ㄱ시글이라 칭하는 게시물 중에 우리는 첫리플부터 끝 리플까지 글쓴이가 보이지 읺는 경우를 적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100개가 넘는 리플들 중에서 글쓴이는 찾는 것이 윌리를 찾는 것보다, 아니면 X맨을 찾는 것보다 어려운 경우 역시 마찬가지죠.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신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끝까지 충실하게 논쟁에 임하는 것 역시 책임을 지는 자세라 할 수 있겠지만 글쓴이 스스로가 냉정을 유지하고 과열된 논쟁을 중재하는 역활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시판에 죽돌이 처럼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계속 자신의 게시물에 개입을 못할 수도 있고 논쟁이 되지 않을 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 사람들이 괜히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후자의 경우가 제일 황당하죠. ㅡ.ㅡ)
뭐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올린 게시물을 최소한 pgr에 있는 동안만큼은 꾸준히 살펴 보며 적절히 필요한 개입을 한다면 적어도 떡밥만 뿌려 놓고선 도망갔다는 인식은 생기지 않겠지요. ^ ^
4.설득을 위한 논쟁을 하라.
우리가 논쟁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설득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상대에게 설득하는 것이 논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겠지요.
상대에게 패배감과 굴복감을 안겨주기 위해 논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에서 상대를 설득했다면 그것은 최고의 수확입니다.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논쟁에서 제가 설득을 당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이 그동안 잘못 생각한 것을 고칠 수 있다면 그리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도 좋은 수확입니다.
하지만, 설사 상대가 꼬리를 내리고 논쟁에서 빠져나가게 했다고 칩시다.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고 수치심과 굴욕감만 안겼다면 그 순간에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잠재적인 적을 하나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들에게 잠재적인 적을 늘려 간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라 할 수 없겠지요.
저는 이것이 내가 설득당하는 것보다 혹은 내가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끼는 것보다 더 참담한 패배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논쟁도 결국은 경쟁입니다. 경쟁에서는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좋지요.
하지만, 무엇이 진정 자신을 위한 승리인지 논쟁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성취감으로 진정한 승리를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ps. 그런데 통신&인터넷 짬밥 중에 군생활을 빼야 합니까? 그럼 12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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