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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7 15:23
영화를 보고는 이곳이 떠올랐습니다. 장문의 리뷰를 써 보았다가 부끄러워서 봉인해 버렸습니다만.
물론 이 영화는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제 맘을 동하게 한 것은 다른 면입니다. 원작자의 또 다른 영화작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이사람 번역제목은 왜 이따위야?) 에서의 느낌과도 비슷했습니다. 성장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롹음악/레드삭스)에 빠져있던 남자의 변화 혹은 성장,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마니아들을 루저로 비난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죠.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야구팬들에게 존경을 바치는 찬가입니다. 지난 86년간 레드삭스의 한스러운 역사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걸 뒤집은 작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을 알고 보신다면 또 다른 영화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레드삭스가 시즌 중반 양키즈에 다시 뒤지자 좌절하는 친구들에게 주인공이 하는 말. (한번 보고 적는거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인 듯...) 레드 삭스는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아. 왜냐고? 매년 4월이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지. 1시 50분이나 5시 50분이면 언제나 경기는 펼쳐져. 변하는 것은 없어. 이런 것이 진짜 가족이야. 지난 한 세기 동안 우승을 못한 게 무슨 대수야. 오히려 더 좋아. 난 마구 내동댕이쳐졌는걸. 덕분에 강해졌어. 이젠 어지간한 것으론 상처입지도 않아. 홍진호선수와 KTF에 대한 제 마음과 일치합니다.
05/09/27 17:41
저도 그 영화 보면서 좀 찔린다..
라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 보기에 반쯤 미쳐 있는지라. 내린 결론도 비슷하군요. 같이 좋아할 사람 찾아야 겠습니다. 기왕이면 영화도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으로말입니다.
05/09/27 18:50
재미있게 보셨으면 97년에 나온 원작을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원작은 영국 영화라, 당연하게도 야구가 아니라 축구입니다. 개인직으론 이쪽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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