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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7 13:09:39
Name Lunatic Love
Subject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 리뷰
Buy in CINEMA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





일본 드라마를 아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전차남"이란 드라마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전차남이란 드라마는 에니메이션 피규어를 사 모으는 남주인공과 독신남 모임, 그리고 여주인공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러브스토리를 다룬 드라마인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매니아, 아니 "오타쿠"의 사랑 이야기이다.



Fever Pitch란 병적 열광, 흥분을 의미한다.



영화는 MLB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남자주인공 - 특히 한팀의 광팬 - 과 캐리어 우먼의 러브스토리로 미국 스타일의 "전차남"이란 느낌이 들었다. 최소한 피규어가 가득한 방과 야구팀의 져지, 사인볼, 각종 기념품으로 가득한 방. - 그쪽으로 관심있는 사람은 보는 재미는 솔솔할듯 -


어쨋든 간에 공통점은 있지 않은가.-_-



전차남은 연애한번 못해본 주인공이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의견을 구하고 조금씩 여주인공의 마음에 들기위한 노력과 그를 돕기 위한 인터넷내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즐거운 볼거리인 반면, 영화에서는 어느정도 남녀가 연애-_-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틀리다. 확실히 틀리다. 우선 오타쿠임을 숨기는 전차남과 달리 봤던 모든 것이 자랑거리인 Fever Pitch에 비해면 확실히 부분부분 다르긴 하다. 하지만, 큰 맥으로...




"무언가에 미쳐있는 한 남자의 러브스토리"




...라는 점은 분명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라 생각할 수 있다.






얼굴 동글동글하게 살이 있고, 베드신 라빈스 31-_-의 모델로 그리 이쁘게 나오지는 않은-_- 여주인공 드류 베리모어는 이 영화에서는 조금은 살이 빠져서 이전 "첫 키스만 50번째"의 모습보단 훨씬 더 이쁘게 나오고, 중간중간 미국식 개그(설마 이거 하겠어? 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하고 있거나 전혀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 물론 그를 미국식 개그라고 하기엔 모호하지만 대충 정의지을 것이 없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를 태연하게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 파울볼 신과 사무실 소개 신은 제대로 개그였다. -





물론 미국의 로멘틱 코미디의 전형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그 소재부터가 우리의 시선을 잡는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영화작명센스이다.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이 원제목을 너무 의역한 듯한 느낌이 많다.

에로영화도 아니고...-_-




...





우리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주로한 프로게임리그에 열광한다.
그 모습은 어쩌면 또다른 전차남이며 또다른 FeverPitch이며 또다른 누군가를 미치게 하는 남자일 수 있다.






자 이제 상상해보자.






누군가 한 이성이 내가 게임하는 모습을 좋아하며 보길 좋아하고, 또한 나를 따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를 같이 응원하고 그에 대해 서로 즐겁게 이야기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또다른 무언가를 내가 좋아하는 이성과 같이 즐긴다면 그만큼 즐거운 것이 또 어디있겠는가.




그런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게 하는 이 영화는 분명 로맨틱한 코미디 - 희극이 아니겠는가. 물론 상상만으로 끝내면 안될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디선가 나를 애타게 보고 있을 이성을 찾아내고 그 손을 잡아보자.





그러면 그 이후가 당신만의, 당신이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일 것이다.






by Lunatic Love



- 없어?

주변에 없다고 말하지 마라. 찾아 보자.  
아시아권에 없으면 동유럽, 북유럽, 아프리카, 미국 다 찾아보는거다.
-0- ...



- 영화 리뷰가 이해 안될 수 있다.

이 리뷰는 영화 감상문이 아니라 영화 감상 유도에 더 뜻이 있다.
보고 나서 같이 이야기하자. ^-^  


-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반. 지나가는 전형적인 미국식 로멘틱 코미디물이지만
그중에선 볼만했다.

특히 져지를 종종 사모으는 후배는 이 영화를 보며 영화내내 기념품과 유니폼에
눈독을 들였다고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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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7 14:01
수정 아이콘
그냥 평범한 러브스토리에요. 전 그냥 드류배리모어때문에 봤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별세개정도?(다섯개만점)
최유형
05/09/27 15:23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고는 이곳이 떠올랐습니다. 장문의 리뷰를 써 보았다가 부끄러워서 봉인해 버렸습니다만.

물론 이 영화는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제 맘을 동하게 한 것은 다른 면입니다. 원작자의 또 다른 영화작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이사람 번역제목은 왜 이따위야?) 에서의 느낌과도 비슷했습니다. 성장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롹음악/레드삭스)에 빠져있던 남자의 변화 혹은 성장,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마니아들을 루저로 비난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죠.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야구팬들에게 존경을 바치는 찬가입니다.

지난 86년간 레드삭스의 한스러운 역사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걸 뒤집은 작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을 알고 보신다면 또 다른 영화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레드삭스가 시즌 중반 양키즈에 다시 뒤지자 좌절하는 친구들에게 주인공이 하는 말. (한번 보고 적는거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인 듯...)

레드 삭스는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아. 왜냐고? 매년 4월이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지. 1시 50분이나 5시 50분이면 언제나 경기는 펼쳐져. 변하는 것은 없어. 이런 것이 진짜 가족이야. 지난 한 세기 동안 우승을 못한 게 무슨 대수야. 오히려 더 좋아. 난 마구 내동댕이쳐졌는걸. 덕분에 강해졌어. 이젠 어지간한 것으론 상처입지도 않아.

홍진호선수와 KTF에 대한 제 마음과 일치합니다.
05/09/27 17:4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영화 보면서 좀 찔린다..
라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 보기에 반쯤 미쳐 있는지라.
내린 결론도 비슷하군요.
같이 좋아할 사람 찾아야 겠습니다.
기왕이면 영화도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으로말입니다.
05/09/27 18:5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셨으면 97년에 나온 원작을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원작은 영국 영화라, 당연하게도 야구가 아니라 축구입니다.
개인직으론 이쪽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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