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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9/26 23:46:56 |
Name |
종합백과 |
Subject |
누려라, 즐겨라 Let's PlaY! |
오늘 kor 와 팬택의 경기는 오랜만에 보는 명 단체전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처지의 skt 와 집중력에서 차이가 있는 plus 와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일단 심리적인 긴장감이 덜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kor과 팬택의 경기를 지켜보았죠.
즐거웠습니다.
이윤열을 상대로 운영으로 이길 수 있는 최연성과 함께 유이한 선수인 차재욱 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는 50분이 넘는 장기전 중에도
시종일관 흥미 진진했고, 박정길 선수의 40개 + 게이트 유닛과 아비터의 조합은 올해 나온 테란 대 플토전 손에 꼽을 만한 재밌는 경기
였습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부담을 안고 갔던 이윤열 선수를 위해 이겨주는 동료애와, 플토가 왜 강한지를 보여주겠어라고 작심
한듯한 테라토의 질템라군비터, 천재를 상대로 멀티가 느려도 이기는 보기드문 장면을 보여준 차재욱 선수 등... 많은 볼거리 들을
제공한 한판이었지만, 특히 보기 좋았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건,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모습.
프로니까 몸값을 해야지!
성적이 떨어지면 먹튀고!
팬에게도 소홀하지 말아야돼!
최선을 다해 이기는 건 기본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이긴 후에도 기분을 삭힐 줄 알아야 돼!
약간의 과장이 보태진 것이긴 합니다만, 나름의 이유를 지녔으되, 젊은 그들을 억압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중,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성적, 팬들에게 잘하는 것은 나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이 들지만, 경기 중 체팅 금지 라든지, 이기고 난 후
세레머니를 펼치면 비난을 받는 등의 솔직한 반응을 억누르는 분위기나 규제 등에 대해서는 평소 이견이 있어왔습니다.
채팅은 선후배 관계라든지, 게임 외적인 요소가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차제하고서라도, 저는 선수들이 이제는 더욱 더 외향적이
되었으면 합니다.
승리 후 미소도 씨익 날려주고, 승리의 하이파이브나 브이자도 해보고, 팀내에서 실수한 선수도 보듬어 주면서 그렇게 자신이 일구어낸
정당한 땀방울에 대한 보상을, 그 순간의 즐거움을 마음 껏 즐기길 바랍니다.
오늘 팬택 앤 큐리텔 선수들의 관전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성숙되가고 있는 게임계에서, 게임의 승리를 즐거워하는 그대들을 비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고, 그리고 내가 해냈다는 그 느낌을 과감하게 나타내는 것. 이것은 비단 자기자신만의
만족만을 위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대들과 호흡하는 우리네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김동수 콜이 잊혀지지 않듯이, 임요환의 들어올린 팔의 기억이 남아 있듯이, 결승전 이 후 마무리 박의 마우스를 기대하게 만들듯이,
제우스의 세레머니를 기다리듯이, 손영훈 선수의 미소를 보며 많은 이들이 웃는 것 처럼...
연습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지도 못한 또래의 친구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기쁘게
오늘도 연습실에서 새로운 게임에 조인을 하겠지만, 그대들의 웃음과, 그대들의 눈물과, 그대들의 우정, 그대들의 존경, 그대들의 노력,
조금더 솔직하게 표현해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 게임판이 얼마나 커갈지,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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