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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6 01:40
'스스로 마음에 짐을 쌓아버리는 저에게..'
와닿네요.^^ 저는 부산에 사는 고3 학생입니다.저희집은 보통 지방에 사는 서민층에 속합니다. 다른게 있다면 저는 재수를 하게 됬습니다. 예대를 희망했었는데, 저희집안 경제력때문에 가지를 못하게 됬네요. 그놈의 돈이 먼지, 대학이 먼지, 날이 갈수록 마음에 짐이 쌓이고 웃으면서도 항상 뭔가 불안하고 초조하고... 하고싶은걸 못한다는게 이런거 같네요. 제법 밴드부 생활을 오래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1,2년 전부터 대학문제로 부모님과 많은 갈등이 있었던지라,제법 화목하진 못합니다. 제 성격도 참 무뚝뚝해진거 같구요. 마음같아선 매일매일 어머니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도 전해드리고 싶은데...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제 주위 사람들은 제가 당연히 예대를 갈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친한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울컥해서 울면서 고민을 털어놨던게 기억나네요. 5년넘게 사귄 여자친구에겐 "나 내년에 바로 군대가" 라는 말을 차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힘내야겠죠 뭐...pgr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언젠가 해뜰날이 오겠죠.^^
05/09/26 01:50
꽤 높은 대학입니까?
그럼 한두학기 휴학하면서 죽어라 과외를 해 보십시오. 아마도 어머니 아버지 수입 합친거보다 더 많이 버실 수 있을겁니다. ^^ 힘내시기 바랍니다..
05/09/26 01:57
전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IMF로 실직하시고 늘 술드시는 모습..부부싸움뒤에 어머니가 거의 매일 밤 우시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단칸방서 살다가 간신히 마련하신 집...그 소중한 집을 팔려고 하는 모습도 보아왔습니다. 그 뒤로 빚을내서 시작하신 택시.. 건강문제 때문에 그만두시는 모습.. 엄마가 식당나가서 언제나 늦게 들어오시는 모습.. 4년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히도 공부안하던 저를 혼내시다가... 내가 돈이 없어서 다른 놈들처럼 학원애도 못보내고.. 과외도 못시켜서 이러느냐고.. 눈물보이시는 아버지도 봤습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은 한놈은 스키장, 이름있는 음식점 등등을 돌아다니면 지배들이 튀어 나와서 인사하는 놈.. 지금 한창 잘나가는 연예인인놈.. 어머니 아버지가 모대학 교수인놈.. 이런 잘난 친구들도 많습니다. 요즘 님께서 힘드신것은 언젠가 한번 찾아올 위기가 찾아온 것 뿐입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지금의 저처럼 가족들과 웃으면서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자신보다 잘산다고... 높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친구들은 님은 자신보다 낮다고.. 못산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냥 친구로만... 지금 이 pgr에 쓰신 글 같은 이런 고민을 아무런 생각없이 털어 놓을 수 잇는 친구로 생각하세요. 저는 그랬던것 같네요.
05/09/26 02:33
길고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쓰다가 지워 버렸습니다.
한참을 써내려간 그글을 마감하려던때 잊었전 기억이 되살아 나 버렸거든요. 사람은 자신혼자서는 스스로조차 될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모든것을 짊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겹겠지만 뒤돌아 보세요. 당신보다 더큰 짐을 지고도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들도 어렵겠지만 고개를 들어 보세요. 당신을 향해 눈빛으로 손내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젠 당신이 그들의 손을 잡고 그들과 함께 나누며 스스로의 자신을 찾아가야 할때입니다.
05/09/26 03:42
그러니깐 뭐가 문제라는거죠?^^
열심히 학교생활하다 군대갔다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면 되는겁니다. 지금 님이 가지고 있는 답답함이나 고민은 앞으로 인생에서 겪게될 진짜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님또래에 그 이미 진짜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지금 현실에 감사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05/09/26 03:47
일단은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미래를 밝게 보시고 계셔서 넘 좋네요^^ 힘내시구 돈벌기라면 과외가 젤 편합니다 약간 뻥을 치고라도 과외 마니 구하세요 진짜 마니 벌 수 있습니다. 노력대비 시간대비 최고로 마니 벌껄요. 다만 과외 준비도 철저하게 하시구요~ 여튼 힘내십쇼~~ 자 다 달립시다~
05/09/26 10:44
먼저 참..효자이시고 생각이 깊으시네요
멋있으십니다 나이와 어울리네 마네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그런 생각 나이 먹고도 못하는 인간들이 널린 게 현실인데요 뭐 글을 읽으니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근데 하나 옥의 티 다 좋으신데 친구분들과 비교하는 거! 그건 그만두시는 게 좋을 거에요^_^;; 세상 사람이 공평한건 맞지만 경제적인 면은 열외입니다 이부분에서는 불만을 갖지 마세요 그냥 인정하고 뭐 재는 재대로 사는거고 나는 나대로 간다로 그냥 흘려 생각하세요 질투는 나의 발전에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친구들이 100만원 쓰고 행복해 하면 님은 만원쓰고도 행복할 일을 하며 살면 그만인 겁니다 어차피 행복한건 백만원이나 만원이나 똑같거든요 :)
05/09/26 10:58
금방입니다. 지금은 막막해 보이시겠지만... 저도 1,2학년 때는 그런 생각 많이 하면서 답답해하고 그랬는데, 어느새 졸업반이군요. 부모님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희노애락..님을 믿으니까 약한 모습을 보이시는 거지, 사실 누구보다 강하실 테니까요.
다만 금전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다면, 차라리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당장은 큰 금액이지만, 취업하시면 갚을 수 있으니까요. 용돈 정도는 과외 아르바이트 2개만 뛰셔도 편안하게 쓰실 수 있는데...
05/09/26 11:53
감사하네요.. 힘이되는 댓글들.. 고맙습니다.
댓글들에서 공통점을 유추하자면 과외네요 ; 몰랐습니다.. 과외..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사실 장래 꿈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싶었었는데 아직 과외를 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한거 같아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지금 하는 알바를 하다가 군대를 갔다온후에는 학업과 과외를 병행해야겠네요.. 그땐 정말 더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꽉찬 생활을 할려고요.. 요즘 생각이 많아 스스로 봐도 죽어버린 시간들이 많았는데.. 반성해야겠습니다.
05/09/26 12:54
희노애락.. 님...
음, 제가 보기엔 님 정도도 꽤 괜찮아 보이는것 같군요. 구구절절이 써내려가던글을 지워버렸는데, 대충 말해서 희노애락님은 글쎄요... 혹, 고교시절부터 자신의 힘으로 학교 공납금을 내고, 쌀이 없어서 뒤주를 긁어 마지막 밥을 해먹고 울어보신적은 벼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전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행복하다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가르쳐준것에 대해 가장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무사 공부를 할적에도 학원에서 근로를 해서 학원비를 충당했고, 기타 필요한 비용은 과외로 충당했습니다. 대학 생활도 뭐, 제가 충당했고... 지금은 세무사로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모님들과 미래의 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나아가고 있구요. 저도 희노애락님과 비슷한 생각을 할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일 도움이 되어준건 역시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과 좋은 형님들이었죠. 좋은 얘기 많이 듣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단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은 나이가 들어도 더 많이 해야할테니까요^^
05/09/26 14:16
요 몇일사이 더욱더 심해졌던 저의 답답한 마음.. 이곳 pgr에 털어놓길 잘한거 같습니다..
자신이 어렵고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이 될땐 자신보다 더 어렵고 더 힘든상황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봐야한다는걸 알게됬습니다. 스스로 철이 들었다.. 어른이 되었다 생각했었지만 저는 아직 투정만을 부리는 어린아이였던것 같습니다.. 힘을 내야겠습니다.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할것 같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단정지어버리고.. 밝게만 생각하는 미래가 너무 늦게 온다고 투정부리지 않고 현시점의 제 인생, 제환경에 행복을 찾아내며 미래를 단지 밝겠지라고 생각하지않고.. 그미래 밝게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더욱더 힘차게 살겠습니다.. 끝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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