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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0 02:15
저는 개를 팬 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이런 곳도 있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시골에 산 적 있는데 밤마다 짖어대는 개가 시끄럽기 짝이 없더군요. 개들은 정말 무슨 대화를 하는 듯, 한 놈이 선창을 하면 다른 놈들이 떼로 합창을 해댑니다. 잠깨는데는 보약입니다. 하지만 짜증을 유발시키는데도 보약이죠(물론 개 자체가 보약이긴 하지만).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몽둥이를 들고 밖에 나갔더랬죠. 저를 보고 꼬리를 흔드는 것에 차마 때릴 수는 없어 방으로 다시 돌아섰습니다. 다음날 중요한 시험이 있기에 빨리 자야 하는 입장이었구요. 그런데 돌아서기가 무섭게 짖어대더군요. 광전사 모드로 몽둥이를 날렸습니다. 친구에게 '야, 개들은 얼마나 불쌍하냐. 먹을 걸 안챙겨주면 먹지도 못해'라는 말을 들은 기억따윈 제가 구겨버렸습니다. 불쌍은 불쌍이고 분노는 분노였죠. 그렇게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할아버지가 개를 패고 있더군요. 할아버지 눈도 시뻘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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