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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9/17 17:24:50 |
Name |
KuTaR조군 |
Subject |
憩恁神 - (5) |
추석이군요... 여러분들은 어떤 일들을 하시며 지금 추석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금 pgr에서 글쓰고 있답니다.(크핫. 이거 조금 의외였나?) 이거 학생신분에 시험기간이다 보니 추석이 되서야 글을 쓰네요. 핫핫,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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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병력의 숫자는 현진이 예상한 것보다 많았다. 물론 박지호나 오영종에 비하면 조금 모자라는 양이었지만, 말하자면. 왠만한 프로게이머만큼은 뽑았다. 그러나, 그랬기에 이 칼같은 타이밍러쉬 병력을 막을수는 없었다. 벌쳐는 왠만큼 많이 잡았지만, 결국 탱크는 한기만을 잡는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추가되는 벌쳐와 함께가서 순회공연을 하면 될 것이다. 현진은 기분좋게 시즈모드를 풀고 단축기 3을 두번 눌렀다. 곧 본진의 팩토리가 화면에 나타났으며, 그는 v를 연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Not enough minerals...mine more minerals."
'어라? 이거 약간 이상한데? 내가 싸우는동안 겨우 미네랄이 200정도 밖에 모이지 않았단 말이야?'
잠시 자원상황을 체크하려던 현진은, 그만 기절할만큼 놀라고 말았다.
63 482 32/84
자신의 미네랄도 미네랄이었지만, 인구수가 더 큰 문제였다. 지금 살아남은 탱크가 6기. 그러니까 12이고, 지금 벌쳐 2기를 눌렀으니 병력의 인구수는 16이다. 그리고 마린 한기가 뽑혀 있으니 그것을 빼면
15.
자신의 SCV숫자였다. 순간 현진은 앞마당을 봤다. 앞마당은 별 피해없이 잘 돌아가는 듯 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직감하며 현진이 1을 두번 누른 순간
'크윽...'
역시 그랬다. 본진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리버일 것이다. 리버를 썼어야 레드 타켓팅이 되지 않고 SCV를 잡겠지, 영악하게도 SCV만을 딱 잡고 건물은 아무것도 건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몰래 일어난 일이었다. 아마 전투중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전투중이라면 그 정도 SCV를 잡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까.
현진이 그 동안 자신의 본진쪽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실수를 탓했지만, 그러기에는 다시 올라오는 토스의 병력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순수 질럿만 6기.이미 시즈모드를 푼 상태라서 급히 도망칠수는 있었지만, 이미 질럿의 발업은 끝나있었다.
일단 본진 커맨드에서 S를 두번 눌렀다. 앞마당의 자원정도로는 동시에 벌쳐를 4기까지도 만들수 있을 것이다. 서플라이는 당분간 만들 필요가 없겠지. 어찌어찌하여 막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후에는 무한 방어를 하며 캐리어만 조심하면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이 결정되자 빠르게 현진은 할 것들을 수행해 갔다. 일단 가스는 벌쳐를 뽑느라고 꽤 많이 남아있었으니 탱크를 2기 뽑았다. 나머지로는 벌쳐 1기를 뽑았고, 본진에서 scv를 꾸준히 늘려나갔다. 곧 토스의 병력들이 한바탕 치고 올라왔다.하지만, 올라온 토스의 병력은 뚫을 생각이 없었는지 가만히 진을 치고 있었다. 어쩌면 다행이었다. 토스딴에는 더 확실하게 모아서 뚫을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자신에게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는 불리했지만 절망적은 아니었다. 그런데, 본진 언덕쪽에서 빨간 점이 날아오고 있었다.
셔틀 3기였다. 순간 현진이 '헉'하고 놀랐다. 저녀석은 미네랄이 한번에 12씩 들어온단 말인가. 그 큰 싸움 이후에 저 정도 지상병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셔틀 3기를 드랍할 정도의 병력까지 갖추고 있다니. 일단 다행인것은 터렛으로 앞에오는 셔틀 2기는 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한기는 못 잡아서 드라군 한기와 리버 한기가 드랍되었다. SCV를 뺐다. 그리고 탱크와 벌쳐 약간으로 막으러 갔다.
'잠깐, 혹시 그 셔틀 2기는 미끼가 아니었을까? 마지막 셔틀은 아까 썼던 거라고 가정을 한다면, 충분히 셔틀 2기정도를 뽑을수는 있지. 그렇다면 혹시?'
예상한것이 적중했다. 곧 앞마당쪽의 레드타겟팅. 가뜩이나 넓은 네오정글스토리의 앞마당이었는데, 그 정도는 금방이었다. 아니, 맘만 먹으면 충분히 밀 수 있었다. 하지만, 기다렸던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확실하게 뚫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테란의 병력을 줄이기 위해서.
그래서 그는 셔틀 2기와 이미 그 몫을 충분히 다 한 셔틀을 동원했던 것이다.
'kOs : gg'
앞마당은 날아가지도 않았지만, 연습경기였기에 더 이상의 플레이는 하지 않았다. 어짜피 이기기는 힘든 것이다. 그럴바에는 cool하게 gg를 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단지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제 겨우 갓 팀에 들어온 녀석에게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1라운드에 진출한 자신이 무너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것을 따지고, 부끄러워할 정도로 현진은 복잡하거나 한 사람이 아니었다.
찬찬히 리플레이를 돌려보았다. 그렇게 리플레이를 돌려보고 있을때, 현진은 자신의 실수를 하나 더 깨달았다.
'정찰을 소홀히 했구나.'
분명 자신은 예상을 했었다. 테란이 빠른 앞마당을 가져가면 분명 토스는 트리플넥을 가거나 일꾼 견제를 할 것이라고. 그리고 자신은 트리플넥을 보았고 토스의 전략을 다 알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몰래 건물.
자신의 본진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던 곳이었다. 9시. 그곳에서 파일런 하나와 로버틱스 서포트베이 한개. 딱 리버를 갈 만큼의 테크건물을 올렸다. 이쯤되면 자신은 싸움에서나 전략에서나 진 것이었다. 그때, 리플레이까지 보고 나서 현진은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어째서, 언덕쪽 멀티를 가져가지 않았지?"
"어째서 선배도 언덕쪽에 커맨드센터를 올리지 않았어요? 보통 테-프전이라면 언덕쪽에 2번째 커맨드를 가져가는게 수비하기 편하잖아요. 더군다나 앞마당은 가스도 없는데."
"나야 타이밍 러쉬를 시도했으니 굳이 가스멀티를 가져갈 필요가 없었지. 이왕이면 활성화가 빠른 앞마당쪽을 가져가서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벌쳐로 싸움을 벌이기 위해서였지."
"제가 언덕을 가져가지 않은 이유는... 방심이에요."
"방심?"
"네. 네오정글스토리에서의 언덕쪽 멀티. 얼마나 소유욕이 강하겠어요. 하물며 온리미네랄 뿐인 남자이야기에서도 뒤의 멀티는 거의 다 가져가는데. 그래서 일부러 네오정글스토리를 택했어요. 그리고, 언덕쪽을 먹지 않은채 전혀 다른 곳에 1시쪽 멀티를 가져갔죠. 더 들키기 쉬우라고."
"그래서?"
"그래서긴요. 당연히 몰래건물을 감추기 위해서였죠."
순간 현진은 뒤통수를 뭔가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 모든것이 맵을 고를 때 부터 계획된 전략이었다구?
"하.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걸."
태규가 '하하'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그럼, 다음에는 내 차례야. 아무래도 토스에게 쉬운 종족에서 차츰차츰 어려워 지는 것이 좋지 않겠어? 그럼. 이번에는 무슨 맵을 할래?"
상철이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한 마디 했다.
"혹시, 다크스톤이라구 아세요? 왜 옛날에 썼던.... 그 맵으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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