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10 17:20:29
Name 서형선
Subject 저는 한승엽선수가 좋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로그인을 하니 드디어 바라던 Write 키가 뜨더군요^^ 이때쯤이면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대로 되서 정말 기쁩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 초보유저입니다. 처음 스타를 접했던 것은 고1이던 99년... 당시에
아이스헌터라고 불리는 무한맵에서 초 하이테크 유닛(캐리어, 배틀크루저, 아콘 같은..)
으로 승부를 보거나 기껏 프로들 따라한다고 로템에서  7드론 패스트럴커를 뽑는 수준에
그쳤던 정도가 전부입니다. 거기다 "리니지"라는 아주 사악한(?) 온라인 게임에 의해 PC게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대학입시에까지 악영향을 끼친 무시무시한 겜이죠..)

그 후 5년이 지나고...

저와 생일이 비슷한 TV를 팔고 새 디지털 TV를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저희집에도 케이블
방송이라는 것이 나오게 되었습니다.(보통 가정에 비하면 한참 늦은셈이죠..)

방송에서 그 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현란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프로들..
저는 곧 결심했습니다. " 스타나 다시 함 해보까?"

그러나 단순히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의 차이를 느끼는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더군요.
제 주위엔 몇몇 중수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로템이나 루나등에서 항상 저에게
입구도 못막는 바보(ㅡ_ㅡ)나 정찰은 선택, 어택땅은 필수인 놈이라고 놀린답니다 ㅠ.ㅠ

저는 손이 느립니다. 컨트롤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물량이 터지는 것도, 그렇다고 센스가
넘치는 것도 아닙니다. 배틀넷에서의 승률은 후하게 쳐주면 대략 20%정도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공방양민이죠... ㅡ_ㅡ (근데 정확히 이게 무슨뜻인진 모릅니다;;)  

서론이 넘 길어졌는데.. 제가 이 SOUL팀의 한승엽 선수가 좋아진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이 선수를 처음 봤을때는 '어디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도였죠.
제가 한승엽선수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 였는데
하나는 프로게이머계의 최고의 쭉쭉빵빵 미녀(죄송합니다 ㅜ.ㅜ)인 서지수선수와의 염문설(?)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지독하게 "PC방->마이너급방송경기"를 오가는 그의 끈질긴 생명력때문이었습니다.

이 선수의 경기를 보다보면 보다 확실한 특징(스타일이라고 해아하나요?)이 있는데 바로 초,중반이 상당히 강하고 그에 비해 후반에는 맥을 못춘다는 겁니다. 초반에 확실히 승기를 잡아놓고도 그에 대한 판단미스와 배짱부족으로 역전당하는 경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파포나 우주같은 사이트에서 이 선수를 x루테란이라고 놀리기도 하지요..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초반에는 상당히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다가도 후반으로 가면 정찰부족(멀티체크능력부족), 흘리는 유닛들, 다수의 컨트롤 부족등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인지 한승엽 선수의 경기를 보고있으면 왠지모르게 제가 플레이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보기에 한승엽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같습니다. 분명히 어느 수준까지는(후반에 가서는 떨어지지만) 확실한 판단력이 뒷받침 되어있고 유닛의 컨트롤 능력도 좋습니다. 때문에 주로 경험이 부족한 신예선수들에게는 상당히 강한 것 같고 반대로 경험많은 베테랑급 선수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흔히들 말하는 PC방예선에는 강력하지만 방송경기에는 그러한 능력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한승엽선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소울팀이 후반 프로리그에 와서 2연승으로 기세가 등등한데 그 중심에는 한승엽선수의 개인전 2승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연성선수나 박지호선수의 무지막지한 물량(이것이 바로 남자의 로망이 아닐까요 ㅡ_ㅡ)이 가장 큰 즐거움이긴 하지만 또 가장 응원해주고 싶은 선수가 바로 이 한승엽선수입니다. 앞으로 연승가도를 달려서 프로리그MVP도 먹고 메이저급 개인리그에도 진출해서 수많은 그의 안티들에게 플레이그 한방 제대로 멱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푸하핫
05/09/10 17:24
수정 아이콘
피씨방, 듀얼1라운드, 마이너에서는 S급인 선수들이 정작 일정수준의 선을 못 넘어서 번번이 본선진출에 실패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죠. 대표적으로 글쓴님께서 쓰신 한승엽선수가 있겠고, 최수범, 김선기, 성학승선수 등등(그나마 성학승선수는 MSL에는 진출했습니다만) 이 선수들의 특징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것 처럼 기본기가 있고 초중반이 강합니다만 중반을 넘어가면 답답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는 선수들이죠. 참 아쉬운 선수들입니다. PC방을 계속 통과 한다는 얘기는 기본기는 분명히 좋다는 얘기인데 일정 수준 이상의 선을 못 넘는 것 같아서 볼때마다 안타깝죠.
푸하핫
05/09/10 17:27
수정 아이콘
한승엽선수는 WCG 1차예선마저 통과하면서 PC방에서는 역시 S급이라는 사실을 입증했지만 이병민선수와의 경기에서 또 장기전가면 흔들리는 고질병이 도져서 용인까지 가지 못했습니다(이병민선수가 테테전을 워낙에 잘한 면도 있긴 합니다만) 경기 끝난 한승엽선수의 표정을 보니 참.....;;;;
05/09/10 17:28
수정 아이콘
한승엽 선수는 지난 MSL에 나왔었는데요..(무슨배 MSL인지는 까먹었습니다만..) 그당시에 최연성이라는 괴물 신예를 거의 다 잡았는데..
마지막에 판단 미숙으로 역전당했죠.. 이윤열 선수와 개마고원에서의 경기도.. 거의 다 잡은 경기를 이윤열 선수의 마지막 방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역전 당하고.. 확실히 긴장을 잘하는거 같습니다.
FTossLove
05/09/10 17:29
수정 아이콘
아마때 무척 좋아했던 선수였는데요...
그때는 한승엽이라는 이름은 몰랐고 단지 Yooi라는 아이디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플토 유저라 열심히 고수들 리플을 보고 있을때였는데
가장 좋아했던 플토유저였습니다.
홍진호 선수와 해서 이긴 리플도 있었는데 언젠가는 프로가 되지 않을까 했었지요.

어느날 TV를 보는데 웬 테란 유저가 나오고 소개에 아이디 Yooi가 뜨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Yooi는 플토유저라 이상하다 하면서 찾아봤더니
종족 전향을 하셨더군요.
안타까웠다는......

미련이 있어서인지 플토때의 Yooi가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이죠.
푸하핫
05/09/10 17:29
수정 아이콘
Aiur // 아마도 TG삼보배였을 것입니다. 한승엽선수는 센게임까지는 본선에 잔류했으나 그 뒤로 탈락해서 마이너리그에 계속 머물고 있었죠. 현재는 서바이버리그 본선 진출한 상태입니다.
FTossLove
05/09/10 17:31
수정 아이콘
그때 열심히 리플 구해서 보던 고수들이
Yooi
손짱
어리버리 질럿
Intothe~시리즈
에로스레이지등등이 있었는데

한 명 빼고 모두 현 프로게이머들이네요..

아마때부터 알았던 선수는 왠지 정이 갑니다.
아케미
05/09/10 17:32
수정 아이콘
한승엽 선수, 안타까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05/09/10 17:38
수정 아이콘
센게임배때 개막전은 정말 아까웠죠
05/09/10 17:41
수정 아이콘
유이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린티
05/09/10 17:44
수정 아이콘
어리버리 질럿은 누구죠?
05/09/10 17:45
수정 아이콘
공방양민이란 공개방에서 하는 일반 유저를 가리키는 말이죠
공(개)방 양민(양민이란 말 자체가 일반인을 가리키는 말이니...)
기다리다
05/09/10 17:45
수정 아이콘
어리버리짓럿은 강민선수입니다~ 암울한 토스의 한줄기 빛이라 생각했던 유이가 테란으로 전향하고나서 쩝.....
FlyHigh~!!!
05/09/10 19:18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는.. 즐겨 찾아보던 아마추어 고수의 리플이..
유이.. 신야.. 이런 게이머들이었는데..

유이의 종족 전향은 꽤나 충격으로 다가 왔다는;;
05/09/10 20:00
수정 아이콘
슈퍼루키라고 불렸던 그 선수.. ㅡㅜ*
05/09/10 21:41
수정 아이콘
한승엽, 이재훈 이 두명은 PC방 예선을 왠만하면 통과하더군요.. 아마 예선 전적만 따지면 저 두선수 승률이 아마 최상위권에 있을듯... 저도 한승엽 선수가 테란으로 전향헀다는 말을 듣고.. 참 아쉬웠습니다.. 하드코어 질럿러쉬가 대단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플토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05/09/10 21:58
수정 아이콘
결국 테란으로 전향해도 문제죠...어차피 테란으로 해도 상대편 테란은 피할 수 없는거니...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임요환, 이병민 등...;;
WizardMo진종
05/09/10 22:25
수정 아이콘
싫어합니다.
프로토스를 하던 유이의 리플을 가져다놓고 마우스를 갈고닦고있었는데
어느날 테란유저로 tv에 나오더군요

그담부턴 정이안갑니다.
응큼중년
05/09/10 22:56
수정 아이콘
한승엽선수... 예전 MSL에서 정말 포스가 대단했었는데...
고질적인 후반 운영 부족으로 번번히 졌었지만... 하여간 그때 정말 멋졌습니다...
앞으로 언젠가 그런 강력한 포스가 부활하겠죠... 유이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424 잠못이루는 밤. "지성, 영표 나 자야돼!!!" [20] 오크날다4418 05/09/11 4418 0
16423 대 저그전, 드랍쉽에 태우는 병력 구성은 어떤 것이 가장 적절할까요? [24] DeMiaN4509 05/09/11 4509 0
16422 바둑 사이트에서 가져온 지난 프로게이머 소양 교육에 관한 이야기 [5] 디미네이트5314 05/09/11 5314 0
16420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사람은 어떤가요?? [25] Aiur5398 05/09/10 5398 0
16419 엄청난 대작이 하나 나왔습니다. [84] 하얀잼10609 05/09/10 10609 0
16418 최연성 vs 오영종 [17] 블러디샤인6626 05/09/10 6626 0
16417 과연 국민을 위해 나라가 있는 것입니까 나라를 위해 국민이 있는 것 입니까? [29] kapH4910 05/09/10 4910 0
16416 가장 멋진 유니폼은 뭘까요? [62] 공방양민5625 05/09/10 5625 0
16415 저는 한승엽선수가 좋습니다.. [18] 서형선4312 05/09/10 4312 0
16414 [초잡담]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4] 흐르는물4562 05/09/10 4562 0
16412 어제, So1 스타리그 5주차 후기(1경기 제외) [2] 날아와머리위4376 05/09/10 4376 0
16410 짝사랑 고백에 어울리는 노래.... [33] 견습마도사5558 05/09/10 5558 0
16409 듀얼1위결정전 [8] JH3902 05/09/10 3902 0
16408 왜 e-Sports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인가? [48] 바카스5434 05/09/10 5434 0
16407 오늘 듀토,서바이버 승자예상 해봅시다~ [25] ΣOnegai4155 05/09/10 4155 0
16406 드랍쉽과 드랍쉽 사이 - So 1 스타리그 5주차 1경기 임요환 vs 박성준을 보고... [13] 스타나라6099 05/09/10 6099 0
16405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 펌글 포함..입니다..) [3] 유수e4179 05/09/10 4179 0
16404 저의 자의식 부족...... [8] 유수e4805 05/09/10 4805 0
16403 SO 1 스타리그 5주차 관전 후기 [21] 시퐁5590 05/09/10 5590 0
16401 주간 PGR 리뷰 - 2005/09/03 ~ 2005/09/09 [7] 아케미5329 05/09/10 5329 0
16400 조정현 선수가 군입대를 했군요. [39] Lugaid Vandroiy6391 05/09/10 6391 0
16399 임요환 홍진호 최연성 박성준(최고와 최강의 사나이들) [20] swflying6184 05/09/10 6184 0
16397 오늘 온게임넷 해설과 옵져버 굿이었습니다. [90] 맞고치는아콘7865 05/09/09 78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