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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04 20:02
오늘 이경기보러 문학야구장 갔다가 지금 집에 왔습니다
문학시설 정말 좋더라구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이저급경기장이라는데 그말이 사실인거 같습니다 좀 일찍 가서 1시쯤 들어갔는데 스카웃터분 정말 많더군요 일본스카웃터가 대부분이고 가끔 미국분들도 계신거 같았음 백네트바로뒤에 자리잡고한시간동안 땡볕에서 친구랑 쓰러져있는데 일본스카웃터분이 자리좀 양보해달라고해서 양보해주고 ㅠ.ㅠ 그옆으로 옮겨가서 최적의 자리를 아쉽게 놓쳣습니다 1시반쯤 일본선수들이 입장했고 몇명 일본여자분들 난리 ^^;; 일본 선발 스지우치와 한국의 한기주 선수를 보러 간건데 스지우치선수가 어제 6이닝을 던져서 안나올줄 알았는데 전광판 선발에 스지우치선수가 찍혀있어서 놀랐습니다 경기 시작 스지우치선수 최고150km를 찍으며 광속구를 던졌지만 볼넷은 무려 10개 -_-를 내주며 컨트롤 난조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를 번트2차례 실패에 이어 3루 견제사까지 당하면서 제풀에 쓰러지시더군요 우리팀 선발도 잘던졌는데 구원 류현진 선수가 컨트롤 난조를 보이시면서 2실점 오늘 한 5000여명 오신거 같은데 져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글러브도 들고 갔는데 벡네트뒤에서 보다보니 공이 영 안날아 오더군요 어쨋든 결론은 문학야구장 좋다 이겁니다 흐흐 그리고 한기주선수던지는걸 못봐서 아쉽네요 싸인도 받으려고 했지만 어디로 나올지 몰라서 그냥 왔습니다
05/09/04 20:02
지금 일본 프로야구 최고투수로 꼽히는 마쓰자카도 고시엔과 여타 고교야구대회에서 어찌보면 무리에 가까운 완투를 해냈었습니다. 그러고도 팔이 붙어있는게 신기..
05/09/04 20:23
집단과 개인 뭐 이런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이기기 위해서'죠. 그 선수가 던지는게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을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 할지라도 '무리를 시켜야하는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연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여담으로 한마디 하자면, 청룡기던가 인터넷 기사에 '준결승에 완투한 투수가 결승에도 등판해서 팔도 안올라가는데 억지로 던졌다. 이거 문제있다.'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전 학교에서 야구 동아리에 있는데 이 기사를 보면서 동아리 친구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기자 니가 야구 해봐라. 우승하고 싶은데 내 팔이 끊어진들 던지고 싶지 안던지겠냐'라구요. 물론 저야 아마츄어고 저들은 몸이 생명인 프로들이지만 기본 마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무리를 시키고, 무리를 하는거구요. 아! 저게 옳다는건 아닙니다. 더 오랜 시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관리를 잘 해줘야겠죠. 단지 심정적으로 공감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마디만 하자면(고등학교 교장선생님 같군요 -_-;)고교야구계의 최고스타 파리의 연인 선수도 미친듯이 연투를 거듭하다가 기아에 지명된 이후에는 등판을 자제하고 있죠. 나오더라도 마무리로만 나오구요. 이런게 '관리'인거죠.
05/09/04 20:29
하하.. 쓰지우치선수 어제 나오기에 한국타자들이 적응 못하게 결승때까지는 아껴두려고 그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야말로 괴물임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공은 절대 칠수 없을것임을 각인시켜주기 위해 거의 모든 경기에 투입될듯 합니다. 팀을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도 등판하는 것이겠지만, 큰 대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 일본 고교야구선수입장에선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많이 과시해둘 필요도 있는것이죠.
05/09/04 20:29
xxxxVIPERxxxx 님//일본 고교야구에 대회는 고시엔 대회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봄 가을 두번의 전국대회 뿐이지요. 우리나라는 전국체전까지 8개던가 그렇다던데 일본처럼 줄여서 대회의 권위도 높이고 선수들 혹사도 방지하자는 의견이 있죠. 뭐 만화를 봐도(H2같은 것)일본 선수들은 고시엔에 모든 걸 걸죠.
05/09/04 20:34
프로는 몰라도 고교야구에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릅니다. 우리나라 고교는 거의 엘리트 체육이죠. 수업은 안 시키고 오로지 연습 연습... 대학과 프로에 가기 위해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정말 치열하죠. 일본은 만화 h2를 봐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학원체육입니다. 기본적인 수업은 다 시키며 대회가 있을때만 수업을 빼고 합숙이나 연습을 시키죠. 고교 야구팀만 해도 4천여개가 넘고 고시엔 대회의 열기는 신문에서도 대서특필 할 정도로 엄청납니다. 수만명의 고교선수중 프로로 가는 선수는 고작 5%가량입니다. 즉, 고등학교때 까지만 야구하고 그만두는 선수가 95%란 얘기입니다.
그래서 좋게 말해선 후회가 남지 않도록, 큰 대회 일수록 스스로를 불태우는(나쁘게 말하면 무리하는)분위기가 됩니다. 일본 고교야구의 에이스는 부상이 없고 잘 던지는 중이라면 '왠만하면' 완투 시키는게 미덕입니다. 분명, 선수 생명을 생각한다면 나쁘죠. 분명 몸 사리는 선수도 있을테고 그래서 감독과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더군요.
05/09/04 20:47
미국 메이저리그 초기에는 한시즌 40승이상 한 선수들이 넘쳐나더군요.
최고 기록이 60승인가로 기억됩니다만, 요즘이야 선발 투수들이 32 - 34경기 정도 밖에(?) 못뛰니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그로 인해 한 두 시즌만에 몸 망가지고 말지만, 살다보면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일이 있는가 봅니다. 우리나라 고교야구에서도 한 투수가 4경기 정도는 우습게 출장하더군요. 당장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진학이나 프로로 가지 못하니... 아무리 어릴때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되네요. 최근 몇년간 롯데가 지명한 고졸 투수들은... ㅠ.ㅠ Orz
05/09/04 21:31
보호해야하지만 그렇다고 성적이 별 볼일이 없는데 뽑을 팀도 없을거고;;
고교야구의 경우는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것이 보이기에 저도 좋다는 입장은 아닌데 이해는 갑니다
05/09/04 23:32
일본의 투수 운용은 미국이나 한국의 그것과는 좀 다르죠...
미국은 철저한 분업화로 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는 100~110구가 적정 한계 투구수로 보고 마무리 투수는 정말 위기상황이 아니고서야 1이닝 투구의 원칙을 지키죠 구원투수도 거의 1이닝~2이닝 정도, 롱릴리프 같은 경우엔 3이닝 정도까지 허용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은 '한 선수에게는 평생동안 던질수 있는 투구수가 이미 정해져있다'는게 정설이거든요 그래서 연습 투구수까지 제한하는게 그쪽 투수 트레이닝 방식입니다 한국도 역시 선발 투수 쪽에선 적정 투구수를 조절해주려고 하지만 불펜쪽에서는 여전히 '혹사'의 개념이 존재하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프로야구에서의 이야기죠... 고교 야구에선 그런거 없습니다... 에이스 한명 내지는 두명 정도로 모든 대회를 치루죠 -,-) 하지만 일본쪽에선 투수 운용의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던지면 던질수록 어깨가 단련된다고 보고 가능한 많이 던지는것을 미덕으로 삼고있죠 고교야구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조차도 왠만한 위기상황이 아니고서야 연투 시키려고 합니다... 뭐 어쨌든 어느게 정답이라고는 단정짓기 어렵네요 어쩌면 정답이 없는 문제일수도... -ㅅ-a
05/09/05 00:16
뭐 제가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일본에서도 의사들은 과도한 투구는 선수 생명에 독이 된다는데 동의하는 쪽입니다. 단지 일본이나 한국은 '투혼'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어서 미국식으로 보자면 '선수 혹사'를 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장래 문제 등이 걸려있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인체가 내는 힘을 100이라고 했을때 90 이상을 내는 것은 무리, 90 이하를 내는 것은 트레이닝이라고 합니다(이건 피트니스 책에서 참조한 겁니다-_-;).
05/09/05 01:35
오랜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하려면 미국식
젊을때 괴물로서 기량을 폭발시키려면 일본식 아닐까요. 미국에선 오랫동안 수준급선수로서 활동해야 영웅대접을 받고, 일본에선 한창때 누가 더 괴물이냐에 따라 영웅취급하죠. 이런 팬들의 관점차이에도 약간 기인한다 볼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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